굿바이, 미쓰비시 사거리의 거북이 15
안선모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에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

청소년 소설, 청어람주니어의 '굿바이, 미쓰비시'입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다시피

이 소설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입니다.








청소년 소설이라 독후활동지도 온통 글씨에요.^^;

낱말퍼즐은 없지만 소설의 시간, 공간 배경에 대해,

미쓰비시와 징용 문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요.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로 나누어져 있으니

잘 활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꼬마 난민 도야>의 작가님이셨네요.

한국 전쟁을 겪으셨다니 생각보다 연세가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고요.

부평 삼릉이라는 곳에 살았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알지 못했던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소설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길용 아재네 집에서 더부살이 중인 인수는

조병창에 취직하는 것이 꿈인 열세 살 소년인데요,

일본인 선생님의 미움을 받아 학교에서 쫓겨나지요.











책 중간중간 처음 들어보는 듯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거나 쓴다고 해도 어르신들만 알 법한 단어들인데

자세히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워요.

그 당시 조선인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야 했는지

글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너른들'이 부평을 의미하더라고요.

일본은 전쟁 물자를 만들어 보급해야 하니

항구가 가까운 인천과 부산에 공장을 세우고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했지요.

하지만 인수는 고작 13살.

조병창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인지 모릅니다.

그저 그곳에 취직해서 돈을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요.

과연 인수가 나쁜 아이일까요?










김화댁 아주머니의 소개로 신탄 상회 배달꾼으로 살아가는 인수는

안하무인인 일본인의 행패를 보며 조금씩 세상에 눈을 뜹니다.

왜 식민지가 되었는지, 다 같은 일본의 신민이라면서

대하는 모습과 사는 모습이 다른지

궁금증이 생기게 되지요.








'모던뽀이'라고 불리는 갑득이 형이 등장해요.

인수가 일하는 신탄 상회의 아들인데요,

갑득이라는 이름을 빨리 발음하니 깍두기처럼 들려서

예명으로 '깍두기'를 쓴답니다.

그저 놀기 좋아하는 한량처럼 보이는 깍두기형에게는

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져요.









인수는 배달을 하다 조선인에게 친절한 아야코를 만납니다.

그동안 봐왔던 일본인들과는 달라서 호기심이 생겼죠.

살짝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오히려 같은 조선인 유모가 인수를 멸시하고 구박합니다.

이 시대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일본의 식민 정치에 세뇌되어 일본의 편에 선 사람들도 있어요.

혹은, '먹고 살기 위해'라며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을 뿐이지요.

 









훈장님과 깍두기형, 그리고 길용 아재네 영삼이 형까지..

서당에 모인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얘기를 합니다.

일본이 들어오고 더 살기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빼앗긴 것이 많다고 말이지요.

입에 풀칠하기 바쁜 백성들은 왜 식민지가 되었는지,

왜 이렇게 핍박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물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을 테고요.













인수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몰랐을 거예요.

조선인과 일본인은 다르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똑같지 않다고 하는데

오히려 일본인 아야코가 모든 사람은 하늘 아래 평등하다고 하지요.

지금이야 당연한 말이지만 그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못 할 말이었을 거예요.

 

어느 날, 갑작스러운 비에 휩쓸려 아야코가 위험해지자

인수는 죽을힘을 다해 아야코를 구해냅니다.

이를 계기로 아야코의 아버지에 눈에 들어 꿈에 그리던 조병창도 구경하게 되지요.

조병창에 간 인수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요?

조병창에서 일하고 싶다는 인수의 꿈은 이뤄질까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그 어떤 곳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역사들이 빨리 잊히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덮어버리고 모른다고 발뺌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럴수록 더 진실과 역사가 잊히지 않게

아이들에게서 또 아이들에게로

전해줘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