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샷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화이자의 대담한 전략
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평점 :
#문샷 의 부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화이자의 대담한 전략- 이라는 말이 딱 맞는 책. 화이자 CEO가 직접 밝히는 화이자 백신의 개발부터 승인, 배포까지의 9개월 여정!
처음에 화이자 CEO가 직접 썼다길래 약간 스티브잡스 전기같은 느낌이나 위인전(?) 느낌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엄청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건 다큐멘터리로 나와야 할 내용인데 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실제로 외국에서는 다큐가 이미 나온 모양.
전무후무한 팬데믹, 이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코로나19. 듣도보도 못한 이 질병의 백신을 빠르게 개발했기 때문에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세계 최초 m-RNA 백신. 백신의 개발사를 훑어보는 뻔한 내용이라고 예상했고,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 악덕 제약사의 이미지 때문에 왠지 화이자같은 거대 제약사의 비리에 대항해야 할 것 같은 마음가짐(?)으로 읽었는데, 반전으로 이 책을 읽고 밑줄친 부분이 너무 많았다!
공룡 제약사 CEO 단 한 명의 영웅신화가 아니고, 모든 직원들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가에 대한 전기였다...! 이 책을 위인전이라고 치면 1명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인으로 삼은 것이다. 의료진, 백신 개발자들, 환자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 말이다.
백신은 개발 자체도 어렵지만, 생산시설을 갖추고 많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화여 상용화되기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어려운 걸 9개월만에 해냈습니다.
1) 가격, 일정, 수급, 생산전략 등을 대담하게 밀어붙이는 CEO
2) 최대한의 재택 근무를 보장함과 동시에,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끔 프로세스를 모두 뜯어고치는 유연한 조직문화
3) 인류애와 사명감
4) 숨가쁘게 이루어지는 과감한 의사결정
5) 백신 확보를 위한 글로벌 정치/의료계의 긴밀한 협상
6) 백신 특허, 보험급여, 환자 케어 방향 등 제언
첫 개발 당시, 환자를 최우선으로 결정하자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회의실 한쪽 벽에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환자들의 사진을 걸어두었다고 한다. 부모님 사진, 친구 사진, 아픈 옆집 아이의 사진, 그리고 대표는 뇌성마비에 걸렸던 자신의 딸 사진을 걸어두었다...
지금은 백신을 넘어서 먹는 치료제가 나오는 시점이지만, 앞단에서 예방 개념의 백신을 개발한 과정을 다시 한 번 읽어봐도 대단하네. 시간은 곧 생명이다. 그리고 과학은 승리한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자아자화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