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수호신,산타클로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헉~~했던 주제다.
산타클로스의 모델은 4세기 경의 기독교의 성인 성 니콜라스라고 한다.
성 니콜라스는 아버지의 재산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한 번은 너무 가난해서 결혼이 어려웠던 세 자매의 집 굴뚝으로 금화를 던져주었다고 하는데
성 니콜라스는 강도나 도둑들의 수호신이었으며 특히 소매치기들한테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옷을 입은 배불뚝이 흰 수염의 산타클로스는 스웨덴의 젊은 예술가가 코카콜라 광고를 하면서 지금의 이미지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한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한국인의 시각과 일본인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많은데 그중 셋째 꼬부랑길의 '모모타로는 소금장수가 아니다'
는 저자가 항상 강조하는 '정신'부분에 관한 스토리로 가끔은 실제보다 허구가 사람을 더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식민지 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모모타로 노래>라고 한다.
모모타로가 도깨비 나라에 쳐들어가 그들에게 보석들을 빼앗아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탈아론을 주장한 후쿠자와 유키치는 일본인이면서도 모모타로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 아이들에게 "모모타로가 도깨비 섬으로 간 것은 보석을 빼앗기 위함이다'라며 모모타로를 침략자로 규정했다고 한다.
이어령 선생님은 왜 자신이 이런 것을 몰랐으며 '이런 내용을 가르치는 어른들은 왜 없었을까'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에도 팬이 많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쓴 모모타로의 패러디 소설이었다고 한다.
그의 소설에는 도깨비 섬은 야자수가 우거지고 극락조가 우는 아름다운 낙원으로 설정되어 있고
도깨비들은 거문고를 켜고 춤을 추는 평화로운 섬을 모모타로가 부하를 이끌고 침입해 부수고 살육하고 초토화하며 보석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고 한다. 항복을 한 도깨비 대장이 보물을 내주면서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혹시 우리가 댁들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일이 있었나요"
그렇게 그의 소설 속 도깨비는 평화주의자로 모모타로는 침략자로 그려졌다
그가 이런 소설을 쓴 이유는 그의 스승을 만나 모모타로의 정체를 알게 되며 모모타로가 침략의 캐릭터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왜 우리 지식인들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고 아쿠타가와의 모모타로 같은 텍스트를 창조하지 못했는가'
이 책은 내가 몰랐던 사실로 시작해 몰랐던 사실로 끝나지만
결국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지 않으면 눈앞의 사실만을 믿고
의도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으로 휘둘리며 산다는 것을
이 책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매 순간 정치에 휘둘려 '반일'을 외치는 것이 아닌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않게 더 위에 설 수 있는 입장이 되도록 배우고 또 배워 '극일'을 했으면 좋겠다.
가장 큰 지식인인 이어령 선생님이 안계신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