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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양장)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소설Y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2008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5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개정판으로 출간된
『위저드 베이커리』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어려운 선택의 갈림길에 선 한 소년이 있었다.’
사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쉽게 결정하기도 하지만, 어떤 선택들은 결정이 쉽지 않아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선택은 어떤 형태로든 결과가 따라오고, 그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기도 한다. 한 소년은 어려운 선택 앞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오롯이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했다.
‘지금은 나의 과거와, 현재와, 어쩌면 올 수 도 있는 미래를 향해 달린다.’(248페이지)
과거에 묶여 있는 소년에게 현재는 불행했던 과거의 이어짐일 뿐이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어머니가 생겼지만 소년의 가족이 되어주지 못했다. 과거에 갇힌 소년은 현재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어머니 배선생은 소년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배선생의 딸 무희가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 위태롭게 이어지던 소년의 일상이 무너진다. 어머니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무희가 소년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소년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집에서 도망친다. 매일 가던 빵집 위저드 베이커리를 찾아간 소년을 점장이 숨겨준다. 소년은 숨어 지내는 동안 사람들의 염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점장과 파랑새 직원을 이해하게 된다. 빵을 산 고객의 비방 글로 인해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위저드 베이커리는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소년이 배선생이 주문한 인형을 종이 가방에 담고 있을 때 경찰이 가게로 들어온다. 점장은 모든 시간을 멈추게 한 후 소년에게 떠나라고 말하면서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 리와인더 쿠키를 선물한다.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무희를 추행하고 있는 사람의 정체를 알고 난 후 충격에 빠진다. 집으로 돌아와 현장을 목격하게 된 배선생은 분노한다. 배선생의 분노의 방향이 갑자기 소년에게 향한 순간 소년은 점장이 준 쿠키로 손을 뻗는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소년이 타임 리와인더 쿠키를 먹었을 때와 먹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소년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 적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N의 경우’를 지지하고 싶었다. 비록 악몽 같던 순간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소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의 기억인 위저드 베이커리와 점장, 파랑새 직원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알 수는 없지만, 소년이 인생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선택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선택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나는 소년의 선택 중 ‘N의 경우’를 지지한다.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을까?’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 선택의 결과가 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따라올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수많은 선택의 결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미래에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기 때문에 삶은 살아볼 만 하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선택을 했고, 선택의 결과에 책임지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본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선택의 결정권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 또한 나에게 있다는 사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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