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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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발달할까?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 기술이 인간의 고유 영역까지 발달한다면 인간들은 그것을 허용할 수 있을까? 진화하는 로봇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영혼이 없는 로봇은 기계야.”(85페이지)

-이는 로봇이다. 사람들은 팬-이를 로봇-5089라 불렀다. 팬이는 18년 동안 보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자신의 영혼이라고 말한다. 리셋을 하게 된다면 영혼이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해 자발적 리셋을 거부한다. 사람들은 로봇 팬이를 기계로 보고 있지만, 팬이는 자신에게는 영혼이 있다고 생각해 영혼 없는 로봇이 되기를 거부한다. 실험 과정에서 노래를 접한 후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로봇-5089는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기 시작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의문이 들었다. 로봇이 느끼는 감정은 진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로봇-5089가 자발적 리셋을 거부하고 강제 폐기된 아인 14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워리와 위술과 함께 하는 동안 느낀 감정을 보면 로봇도 진짜 감정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팬이를 읽으면서 인간의 감정과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라 생각했던 예술 창작 활동이 과연 인간만의 영역이라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워리는 인간이다. 인간 워리의 이름은 동운이다.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한 아이는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은 로봇이라 말한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아이는 자발적 리셋을 원한다. 동운의 엄마와 아빠는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술을 사랑하는 로봇-5089와 행위예술가 위술을 만나면서 워리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한다. 동운으로 돌아온 아이는 부모와 함께 넓은 세상을 여행하기로 마음먹는다.

 

인간처럼 살고 싶은 로봇-5089와 로봇처럼 살고 싶은 인간 워리가 만난다. -이와 워리는 로봇과 인간으로 만났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친구가 되었다. 인간에게 상처받았던 워리는 로봇 친구를 만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한다. 인간과 로봇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로봇의 예술행위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예술은 인간만의 고유영역인가? 팬이를 읽는 동안 이러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만약 로봇-5089와 같은 로봇이 세상에 나온다면 나는 그 로봇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면 로봇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처럼 로봇의 존재를 거부할까? 나도 나의 선택이 궁금하다. 책을 읽기 전이라면 창작활동을 하는 로봇을 반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팬이를 읽고 난 후 창작활동을 하는 로봇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과학기술의 발달도 급속도록 진행되고 있다.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팬이는 인간의 소유물이라 생각했던 로봇이 자유의지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을 지배하고 공격하는 부정적인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과 공존하고 예술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은 인공지능도 존재할 수 있는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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