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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3 : 원소의 참담한 몰락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아, 우두머리라는 자는 자기 뜻만 강조하고 아래 있는 것들은 공을 다투기 바쁘구나. 저 황하를 내가 살아서 건널 수 없겠구나.”(19페이지)
원소는 신하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저수는 황하를 건너 조조 군을 공격하려는 원소를 말렸지만 원소는 저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원소를 따르는 장수와 책사들이 서로 공을 세우기 위해 싸움을 하면서 분열이 일어난다. 저수는 신하의 충언을 듣지 않는 우두머리와 공을 세우는 것만 생각하는 장수들을 보면서 패배를 예감한다. 원소를 위해 충언을 한 신하들은 옥에 갇히거나 쫓겨나면서 원소의 곁에는 간신들만이 남게 된다. 원소는 훌륭한 인재들을 곁에 두고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은 지도자였다. 유비는 이러한 원소와 대업을 이룰 수 없다 판단해 원소의 곁을 떠난다.
중국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관도를 치려는 원소를 전풍이 말렸지만 원소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조조군은 군량이 바닥난다. 허유가 이때를 틈타 허도를 공격하자고 했지만 원소는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허유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누명을 씌워 쫓아낸다. 허유는 원소를 떠나 조조에게 넘어간다. 허유의 말을 들은 조조는 원소군의 군량미가 있는 오소를 공격해 군량을 불태운다. 원소는 관도에서 패한 후 세력이 약해졌고, 계속해서 조조군에 패하면서 병을 얻게 된다. 조조는 투항해 오는 인재들을 받아들이고, 책사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다. 원소는 책사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조조는 귀담아 들었다. 그 결과, 원소는 조조군에게 패해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만다. 패한 원소가 버리고 간 죽간 뭉텅이에서 원소군과 내통한 이들의 편지가 발견되지만 조조는 죽간을 불태우고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원소는 신하들을 믿지 않았고, 조조는 신하들을 믿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이것이 원소와 조조의 가장 큰 차이다. 조조는 승리했고, 이와 반대로 행동한 원소는 패배했다. 원소가 죽고 난 후 원소의 아들들은 서로 권력을 차지하려고 싸웠다. 이를 이용해 조조는 원소의 아들들을 모두 제거하고 북동쪽을 모두 점령한다.
유비는 관우, 장비와 헤어진 후 그들의 소식도 모른 채 원소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조조군에서 싸우던 관우는 유비가 원소와 함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의 곁을 떠난다. 조조의 허락을 받고 떠났지만 조조가 통행증을 주지 않아 관문을 지날 때마다 가로막힌다. 관우는 관문을 막는 이들을 베고 통과해 유비에게 향한다. 황하를 건너 유비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관우 앞에 손건이 나타나 유비가 원소를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 관우는 장비와 만난 후 유비를 찾아간다. 다시 만난 삼형제는 고성에서 세력을 키운다. 세력을 키운 이들은 조조가 허도를 비운 사이 허도를 차지하려 했지만 실패한다. 조조군에 밀려 성을 빼앗긴 유비는 다시 유표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형주 태수 유표의 부인 채씨와 채씨의 동생 채모는 형주에 의탁해 있는 유비를 견제한다. 자신을 죽이려는 채모를 피해 달아난 유비는 수경선생과 단복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책사가 된 단복 덕분에 조조군을 이기고 번성을 차지한다. 하지만 조조가 어머니를 미끼로 단복(본명은 서서)를 꾀어내고, 단복은 유비의 곁을 떠난다. 떠나는 순간 단복이 유비에게 한 선비를 찾아가 보라는 말을 남긴다.
“인재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번영할 수 있습니다. 인재들의 보필을 받으소서.”(104페이지)
『고정욱 삼국지』를 읽으면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손책이 죽고 난 후 태수가 된 손권에게 주유는 인재가 있어야 번영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훌륭한 인재를 만나서 그 인재를 믿고 충언을 귀담아 듣는 지도자는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지도자에게는 패배가 뒤따랐다. 눈을 감고, 귀를 닫았던 원소와 손책은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조조가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재’에 있었다. 인재를 귀하게 생각하고 대우해줄 때 훌륭한 이들이 모여든다.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를 알아보는 눈과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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