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처 : 글자 도둑 잡기 책 읽는 샤미 12
신은경 지음, 요모소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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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우주에 초능력자들이 사는 행성이 폭발한다. 조각조각 부서진 행성은 소행성이 되어 우주를 떠돌았다. 소행성이 우주를 떠도는 동안 지구가 생겨나고 생명체들이 지구를 채우기 시작했다.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불에 타서 크기가 작아진 소행성이 임진년에 할머니 마당으로 떨어진다. 돌은 누름돌이 되어 장과 함께 숙성된다. 장을 먹은 할머니의 자손들에게 사람의 생각을 읽는 초능력이 나타난다. 초능력이 생긴 이들은 초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고 이득을 챙긴다. 누름돌로 쓰이던 돌이 사라지고 할머니의 자손들에게는 더 이상 초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생각을 읽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태어난다.

 

누가 이런 능력 달라고 했어? 남의 생각 같은 거 알아봤자 뭐 해?”(31페이지)

영은 사람의 생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와처. 하지만 영은 이 능력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을 읽게 되면서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친구 없이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던 영이에게 친구가 생긴다. 새로 사귄 친구 민재도 다른 친구들처럼 자신을 이상한 아이라 생각해 떠날까봐 함께 놀면서도 계속 불안해한다. 영이가 퀴즈 대회에 나간 이유가 상품으로 나온 자전거를 받아 민재에게 주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선물로 친구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것은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 말한다. 퀴즈 대회에서 함께 결승에 올랐던 대학생 장현도가 영이의 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온다. 장현도도 영이와 같은 와처다. 장 샘은 아이들이 진정한 꿈을 찾게 만들어 머리 위에 떠다니는 빛나는 파란색의 글자들을 훔친다. 꿈을 뺏긴 아이들은 난폭해져 서로 싸우고 나쁜 말을 쏟아낸다. 아이들의 머리 위로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만들어지는 검은 글자와 빨간 글자들이 떠다니기 시작한다. 영이는 민재의 어깨에 내려앉은 검은 글자를 털어주다가 장 샘에게 정체를 들킨다. 영이가 와처라는 사실을 눈치 챈 장현도가 민재를 납치해 영이를 유인한다. 영이를 협박한 장 샘은 영이가 가지고 있는 아빠의 유품인 돌을 빼앗는다. 영이는 그 돌이 다른 와처가 자신의 생각을 읽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이와 민재의 생각을 지우려다가 영이의 박치기 공격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장현도에게서 초능력과 함께 초능력에 대한 기억들이 사라진다. 무사히 장현도의 집에서 나온 영이는 엄마가 왜 생각을 읽히지 않게 하는 돌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사랑받고 싶어 하고, 사랑을 주고 싶어 하는 한 그게 누구든 절대로 괴물이 아니야.

평범한 사람이라 해도 사랑이 없으면 괴물인 거고.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포기하면 안 되는 거야.

계속 사람으로 있기 위해서.”(112페이지)

사람들은 생각을 읽는 초능력자 와처를 괴물이라 생각해 가까이 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족들마저도 와처를 외면한다. 영이와 친했던 민재도 자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영이를 멀리한다. 자신을 괴물 같다고 생각하냐고 묻는 영이에게 사랑이 있으면 괴물이 아니라고 대답한 엄마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사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진짜 초능력은 사랑이다. 사랑하면 자세히 보게 되고, 자세히 보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사랑은 나를 지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강력한 힘이 있다.

 

와처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당하고 외면 받았던 이들은 장현도처럼 능력을 악용해 사람들을 속이고 이익을 챙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영이와 희주처럼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조용히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영이는 친구 민재를 지키기 위해, 희주는 영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만약 나에게도 생각을 읽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봤다. 이러한 초능력이 생긴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이 능력을 원치 않는다. 원치 않는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면 싫을 것 같다. 몰라도 되는 것까지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생각을 뒤집어 만약 영이와 내가 친구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지금 나는 어떤 색의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만약 와처가 존재해 내 생각을 읽는다면 내 머리 위에 파란 글자들이 떠다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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