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삼국지 1 : 일어서는 영웅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청소년 도서의 저자 고정욱이 삼국지를 어린이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엮었다.

 

누상촌의 유비는 한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호는 현덕이다. 홀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짚신과 돗자리를 만들어 생업을 이었다. 짚신과 돗자리를 팔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황건군에게 잡혀간 유비는 도적들이 들끓는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마음먹는다.

 

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나지 못했어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기를 바랍니다. 천지신명은 이 마음을 굽어살펴 의리를 배반하거나 은혜를 저버리는 자가 있으면 죽음으로 응징하여 주소서!”(24~25페이지)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만나 뜻을 같이하기로 한 후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는다. 이들의 소문을 듣고 수백 명의 장정들이 찾아온다. 황건군이 탁현을 공격할 때 세 사람과 군사들이 용감하게 싸워 이긴다. 이들은 계속해서 전투에 참가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내지만 공로를 인정받지 못해 벼슬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유비는 장균의 도움으로 벼슬을 받아 자신을 따르는 이들과 함께 안희현으로 떠난다. 하지만 황건군의 난이 진압된 후 정세가 안정되자 부정부패를 일삼던 십상시들이 벼슬을 뺏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결국 유비는 벼슬을 내놓고 안희현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십상시들은 황제의 눈을 가리고 자신들의 권력을 키워나갔다. 부정부패로 인해 민심이 들끓었지만 황제는 십상시의 말만을 믿고 충신들을 죽였다. 황제 영제가 새로운 황후 허씨를 맞이하면서 황후의 오빠 허진과 십상시 사이에 권력 다툼이 시작된다. 허황후의 오빠 하진은 환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지방 제후들을 불러들인다. 권력에 대한 야심을 품은 제후들이 낙양으로 올라온다. 이러한 틈을 이용해 동탁이 권력을 차지한다. 황제를 폐위한 동탁은 새로운 황제를 세우고 모든 권력을 차지한다. 조조는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하고 도망자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간다. 황제의 명이라는 거짓말로 제후들을 모은 조조는 동탁을 치기 위해 낙양으로 향한다. 위기를 느낀 동탁이 도성을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한다. 모든 것이 불타버린 낙양에 도착한 제후들이 서로 권력을 차지하려고 하면서 연합세력은 분열되어 뿔뿔이 흩어진다. 연합했던 제후들 끼리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손견이 목숨을 잃는다.

 

한나라의 왕윤은 조조와 함께 동탁을 제거하려던 계획이 실패한 후 숨을 죽이고 살았다. 왕윤은 초선이라는 아이를 이용해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이간질한다. 왕윤의 계획대로 여포와 동탁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왕윤의 부추김을 받은 여포는 초선을 되찾기 위해 동탁을 죽인다. 이렇게 동탁의 세상이 막을 내린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1. 일어서는 영웅들은 부패한 관리들로 민심이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원소, 동탁, 여포, 손견, 공손찬, 조자룡 등과 그 외의 수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나라를 어지럽히는 무리를 물리치기 위해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벼슬을 얻기 위해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라는 다양한 명분으로 의병을 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제후들이 권력을 탐하게 된다.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면서 제후들은 분열되기 시작하고, 함께 했던 동료가 적이 되어 서로를 공격한다. ‘십상시 세력을 누르고 권력을 잡은 하진, 하진 세력을 누르고 권세를 장악한 동탁이었다. 동탁이 권세를 잃으면 또 그 자리를 누군가 채울 것이다.’(161페이지)라는 내용을 읽으면서 역사는 시대와 나라에 상관없이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무신들이 서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죽고 죽이는 과정이 반복했었다. 권력을 차지했던 이들도 그 끝은 좋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의 반복은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고 또 반복되었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깨닫지 못한 이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 권력을 악용하고 사리사욕만을 채운다. 권력을 차지한 이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권력과 부를 쌓기 위해 세상을 어지럽힌다.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수많은 영웅이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을 영웅이라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역사를 바탕으로 쓰인 삼국지를 읽고 있다 보면 무엇이 역사이고, 무엇이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헷갈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읽게 된다. 주석과 여기서 잠깐코너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 인물들에 대한 설명, 어려운 용어 등이 설명되어 있어 책을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삼국지완독을 꿈꿨지만, 매번 완독에 실패했던 나에게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는 마라톤을 완주하기 전, 하프마라톤에 먼저 도전하는 것과 같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후 꼭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