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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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작은 백호가 태어난다. 산신령이 되고자 하는 열망에 빠진 검은 늑대는 산신령 후보가 될 백호를 죽이려고 한다. 백호의 어미는 새끼를 살리기 위해 인간의 집에 백호를 내려놓고 늑대를 피하다 죽는다. 태어난 새끼들이 모두 죽어 슬픔에 빠져 있던 늙은 개 누렁이는 품으로 파고드는 백호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허절구는 백호에게 죽은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아이와 함께 키운다. 인간의 집에서 늙은 개 누렁이의 젖을 먹고 자란 백호는 인간들과 조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역병 귀신이 마을에 나타난다. 햇볕사슴족은 인간들의 사냥에 희생되어 끔찍하게 죽어갔고, 한이 맺힌 사슴이 무서운 역병 귀신이 되어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렸다. 까마귀가 찾아와 도망치라고 말했지만 허산은 도망치지 않고 마을에 남았다. 역병 귀신이 집을 찾아오자 허산은 귀신에게 인사를 하며 맞이한다. 당황한 귀신은 허산이 내놓은 곶감을 먹으면서 하소연을 시작한다. 하소연을 듣고 난 후 허산은 역병귀신의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한다. 사람들을 죽게 한 것에 대해 나무라지 않고 허산이 힘들었겠다 말하는 순간 역병 귀신은 울컥했다. 엄마가 위로해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역병 귀신은 강물에 얼굴을 씻고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마음 가는 대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에게 허산은 마음이 가는 대로하라고 말한다. 그 말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졌다. 허산은 상대가 말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다. 마음을 공감해주고 그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라고 말해주는 허산과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황부자와 수성대사는 아무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칭찬을 받지 못했다. 허산은 이들이 하는 말을 모두 경청하고 지지해주는 말을 한다. 허산의 절대적인 지지와 믿음 앞에서 황부자와 수성대사는 사람과 동물, 그리고 귀신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황부자가 곳간을 열어 동물과 사람들을 돕게 하고, 아무도 돕지 않고 왕이 되는 것에만 집중했던 수성대사의 마음을 움직여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게 했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인간들은 허황된 생각을 스스로 마음속에다 주입할 능력까지 있지.

그래서 한번 잘못된 생각으로 살게 되면 평생 그렇게 살게 되는 거야.”(195페이지)

허산의 말을 듣고 마음의 소리를 따라갔던 이들이 허황된 생각에 빠지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황부자와 수성대사는 자신을 도와준 허산을 자유롭게 놓아주려 했지만 허산을 죽여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에 넘어가 마음을 바꾼다. 허산의 영향으로 선행을 베풀면서 부와 명예를 얻은 황부자와 수성대사는 자신들의 탐욕에 의해 스스로 자멸해간다. 황부자는 수성대사가 준 영원한 생명수를 욕심내 혼자 마시다 죽었다. 수성대사는 더 잘생겨진다는 말을 믿고 검은 늑대의 뼛가루를 먹고 점점 몸이 작아졌다. 탐욕으로 생명수를 먹고 죽은 황부자를 탓했던 수성대사도 황부자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우리가 마음의 소리를 들을 때 잘못된 생각을 마음의 소리라고 착각하게 되면 황부자와 수성대사처럼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황부자와 수성대사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찾았다. 하지만 마음의 소리를 외면한 순간 행복은 끝나고 불행이 찾아온다.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으니 자신을 믿고, 마음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라.”(175페이지)

곡마단으로 간 허산은 훈련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동물들을 만난다. 동물들은 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우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무 능력도 없다고 생각해 삶의 의욕을 포기한 동물들도 많았다. 허산은 곡마단 단장 반쪽이에게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조건을 걸고 계약하겠다고 말한다. 반쪽이는 관객이 5백만 명이 넘으면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겠다고 답한다. 허산은 가장 먼저 사육사들에게 다른 동물과 비교하는 말을 하지 말고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라고 말한다. 동물들에게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 덕분에 아무 능력도 없다고 생각했던 동물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견한다. 무대에 오르는 동물들이 많아지면서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관객이 5백만 명이 넘었을 때 허산은 반쪽이에게 동물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동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곡마단에 남는 것을 선택한다. 허산은 그들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선택을 강요하지 않고 혼자서 자유로운 삶을 찾아 떠난다. 곡마단을 떠나온 허산은 허절구 집을 찾아가지만, 허절구와 그의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무덤을 찾아간 허산에게 허절구의 목소리가 허강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허강을 찾아 떠난 길에서 아이들에게 돌을 맞고 있는 거지를 구한다. 거지는 바로 허산이 찾던 허강이었다. 허산을 만난 허강은 자신이 과거에 급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부탁을 거절하는 허산을 원망하던 허강은 허산이 준 돈을 받고 떠난다. 곡마단 동물들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재능을 찾고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인기에 취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소리를 외면한다. 허강이 과일나무를 키우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를 외면한 채 과거 합격이 마음의 소리라 믿는 것처럼 주입된 마음의 소리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저는 제 마음속 목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209페이지)

허강이 떠난 후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가는 허산 앞에 산신령과 까마귀가 나타난다. 산신령을 뽑는 시험 최종 선발자 두 명이 모두 독을 먹고 사망하면서 산신령을 선발하지 못했다고 한다. 산신령을 추천제로 뽑기로 결정하고 난 후 거의 모든 신들이 허산을 추천했고, 그 결과 허산이 산신령으로 뽑혔다고 한다. 하지만 허산은 산신령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봉래산으로 들어가 한 마리의 호랑이로 살아가겠다고 대답한다. 산신령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한 마리의 호랑이로 살고 싶다고 말한 허산은 마음속 목소리를 따라가는 것을 선택한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의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면서 살고 있을까? 허산의 말처럼 마음이 가는 대로따라가면서 살아가는 삶은 행복할까? 나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허산과 같이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나 또한 늦었다고 포기했던 꿈을 향해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나아가 보려 한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라 생각한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백호 허산의 이야기다. 백호의 삶을 따라가면서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살아가는 동안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선택의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나의 마음의 소리라는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삶의 모든 해답은 나의 마음속에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갈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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