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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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책 표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은 열두 달 동안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각 달별로 두 곳을 소개해 총 24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첫 여행지로 서울 종묘를 소개한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조선을 지배한 이들이 잠들어 있는 종묘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유형유산이다. 종묘와 더불어 종묘제례 또한 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매년 5월 첫째 일요일과 11월 첫째 토요일에 종묘제례가 열린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만 종묘제례가 열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11월에도 열린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3월달의 여행지에는 무위사를 소개한다. 유홍준교수는 남도답사 일번지의 첫 기착지로 항상 무위사를 택한다고 적고 있다. 무위사에는 국보 무위사 극락보전(국보제13), 무위사 극락보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제313)’4개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무위사 주소와 무위사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산, 함께 가면 좋은 여행지, 참고할 수 있는 누리집 주소가 실려 있다. 이러한 정보를 참고한다면 더 깊이 있게 무위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4곳의 여행지와 주별 기록지를 지나 다이어리의 뒷부분을 펼치면 여행하는 동안 보고 느낀 점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여행의 목적, 여행한 곳, 알게 된 사실, 동행한 사람들과 만남, 아쉬운 점 등등을 적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다이어리에서 소개한 여행지 중 직접 가본 곳도 있고, 가지 못한 곳도 있다. 역사를 함께 공부했던 분들과 역사 탐방을 갔던 여주 신륵사안동 병산서원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추억이 떠올라 울컥했다. 코로나로 모든 모임이 멈춘 상태라 더 간절하게 소중한 추억들이다. 언젠가 모두가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때 다시 역사 탐방을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여행을 떠날 때 미리 계획하고 할 때도 있지만,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날 때도 있다. 역사 동아리 선생님들과 역사 탐방을 갈 때 순번을 정해서 한 사람이 여행 코스를 계획하고, 예약을 했었다. 나는 충청남도 부여 여행에 대한 탐방계획을 세웠던 경험이 있다. 막상 내가 계획을 세워야 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당황했지만 우선 인터넷 검색으로 부여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지자체와 역사 유적지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전화로 문의한 후 해설 시간을 찾아 예약을 했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식사할 수 있는 맛집을 찾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었다. 미리 답사를 가지 못한 상황에서 여행지를 선정하고, 맛집을 예약하는 것은 모험이 따랐지만 다행히 여행지와 맛집 모두 만족스러워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에는 역사 유적지의 주소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누리집(홈페이지) 주소가 함께 적혀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간다면 여행지를 더 깊이 있게 보고 느낄 수 있다. 많은 곳을 가지는 못했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갔던 곳을 사진만 찍고 기록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듯 간단하게라도 사진과 함께 여행지에 대한 내용과 느낌을 적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코로나가 끝나 모두가 자유롭게 여행을 다시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간단하게라도 꼭 기록하도록 해야겠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를 보면서 역사 탐방을 갔던 순간이 그리워 밴드를 들어가 봤다. 다행히 탐방 후 올린 사진들이 있었다. 글과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다시 함께 할 수 있기를 온 마음으로 빌어본다. 역사는 서로 다른 이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지만 역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함께 하면서 역사탐방을 가고, 역사를 함께 이야기한다. 역사와 여행이 함께 할 때 우리는 배움과 쉼을 함께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역사를 공부하고,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다시 그 행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빌어본다.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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