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 - 코로나 쇼크와 인류의 미래과제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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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빼놓지 않고 확인하는 것이 있다. 확진자 수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어디인지 매일 확인한다. 일상이라 말하기 싫지만 이제는 이것이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언제까지 이 일상이 계속될까 예측할 수 없어 더 괴롭다. 내 생애 이렇게 전 세계인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고 괴롭혔던 바이러스는 처음이다. 그렇기에 더 고통스럽고 미칠 것 같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심스러워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관계맺음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만남은 온라인을 통해 화면 속 얼굴로 서로를 바라본다. 얼굴을 보고는 있지만 서로의 체온과 감정을 가깝게 느낄 수 없다.

 

팬데믹이 멈춘다면,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22페이지)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은 TV 다큐멘터리 <A.C.10>의 내용을 모아 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를 완성했다. 세계 석학 18인이 진단한 코로나 쇼크 이후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를 예측한 내용을 정리했다. JTBC 다큐 3부작 <A.C.10>은 팬데믹 이후의 빅 뉴노멀 시대에 인류가 당면하게 될 미래과제 세 가지를 정리한다. ‘백신과 바이오 패권 전쟁’, ‘AI 사회와 이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 ‘빅브라더 딜레마와 정부의 역할에 대한 세계 지성인들의 미래 예측과 생각을 듣고 정리했다. TV에 방송되지 않은 인터뷰 전문을 수록해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해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팬데믹 이후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이 질문에 세계 석학들이 답을 한다.

 

< 1부 백신의 욕망>

‘2020311일 세계보건기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팬데믹을 선언했다.’(41페이지)

2019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다. 다른 바이러스처럼 몇 달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겪지 못한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은 전 세계 사람들과 각국 정부를 공포와 혼란에 빠트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질 당시 미국과 유럽에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심각성을 너무 늦게 깨달았고, 자신들의 나라의 보건 시스템의 열악함 앞에서 당황한다. 그렇게 코로나로 인해 시스템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코로나 19는 선진국에 큰 경제적 타격을 주었고, 신진국의 경제위기는 세계의 경제위기로 이어졌다. 장하준 교수는 ‘1929년에 일어난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49페이지)’라고 말한다. 코로나로 국가와 도시가 봉쇄되고, 물류와 교류가 끊기면서 각 나라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 경제 위기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이어서 식량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식량 위기 문제가 발생한다.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백신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접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백신이 빠른 시간에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충분한 백신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백신 공급의 불균형으로 백신 접종률이 집단 면역이 가능한 수치까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다.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해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방역이 실패한 나라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를 코로나 백신이 막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곳에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야 전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일부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을 독점하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더 늦기 전에 전 세계에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는 것이 모두가 안전해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 말하면서 독감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접종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장 빠르고 안전한 것이 백신접종이라 생각한다.

 

< 2부 노동의 재구성 >

팬데믹 이후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로봇기술이 급격히 발달했다. 팬데믹 이전 대부분의 로봇은 제조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팬데믹으로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지면서 서비스 로봇과 물류 로봇의 수요가 증가했다. 유명 여배우가 하는 광고 속 로봇은 호텔 직원으로 채용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로봇은 의사, 교사, 변호사, 기자의 영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1~2등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재권 박사는 미래에는 플랫폼과 가상현실, 인공지능이 결합해 더 강력한 정보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비대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TV 속 광고에 등장하는 사물인터넷을 통해서도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이 인공지능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 사회는 플랫폼을 소유하고 잘 이용하는 사람이 상위계급을 차지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 유기윤 교수는 플랫폼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개인 스스로 플랫폼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컴퓨터 시스템의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는 환경을 플랫폼이라 한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의 글로벌 기업은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 유기윤 교수가 제시한 4개의 계급, ‘플랫폼 소유주, 플랫폼 스타, 프레카리아트(일반 시민), 인공지능중 플랫폼 소유주는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을 가리킨다. 플랫폼 소유주가 소유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이 플랫폼 노동이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배달대행업이 대표적인 플랫폼 노동이다. 플랫폼 종사자들이 증가하면서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등에 대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플랫폼 종사자들은 경제적 약자로 전락해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이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재권 박사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술의 혜택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나뉘면서 비극이 발생한다고 경고한다. 이를 막기 위해 기술에서의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기술을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기술 혜택을 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기술과 정보를 빠르게 접하는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진다.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이 기본권을 보장받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평등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사회적인 대립과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살아 갈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본소득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3부 국가의 이유 >

내가 이동하는 지역을 지날 때 그곳의 확진자 정보가 문자메시지로 발송된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오는 메시지를 보면서 농담처럼 나 지금 감시당하고 있나봐라 말했는데, 농담이 아닌 이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두기와 통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불편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제와 감시가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내가 찍고 다니던 디지털 흔적은 기업들에 의해 수집되어 분석되고 있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나의 디지털 흔적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에 의해서도 수집되어 분석된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코로나에 대한 소식이 들려온다. 사실을 보도한 내용들도 있지만, 어떤 것은 잘못된 내용을 조작해 가짜 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가짜 뉴스는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넓게 퍼져 사람들은 잘못된 내용을 사실이라 생각하게 된다. 대표적인 미디어 기업들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에 노출되면서 사람들의 판단능력이 흐려질 위험이 발생한다. 반복적인 노출로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될 우려가 있다. 잘못된 정보와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미디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 정보사회에서 국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잘못된 내용을 퍼트리는 미디어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을 통해 코로나 19가 끝나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미래 예측을 읽었다.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코로나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어 몰입해서 읽었다. 코로나의 종식은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팬데믹이 이번으로 끝이 날까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한다. 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은 코로나 이후가 되었을 때 개인과 국가, 기업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B.C.(Before Corona)는 가고, A.C.(After Corona)가 시작된다.”(22페이지)

코로나 19 이전,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었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자유롭게 갈 수 있었고, 모든 물류와 사람들이 이동했다. 코로나 19가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각 나라들은 국경을 폐쇄하고 타국민의 출입을 막았다. 잠깐이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바이러스의 확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하는 욕구가 거세지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국경을 폐쇄했던 나라들이 문을 열고 관광객을 다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위험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코로나에 적응해가면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는 다시 하나로 연결되겠지만, 코로나 19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 보다 오히려 우리는 온라인으로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온라인상으로 비대면인 상태로 관계를 지속할 수는 없다. 조금씩 관계의 이어짐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또다시 코로나 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세계화로 팬데믹이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함께 팬데믹에 대비해야 한다.

 

인간답게, 함께 살아가는 것.’(279페이지)

지금의 팬데믹을 잘 이겨내고 앞으로 다가올 팬데믹을 대비해 우리는 모두가 인간답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함께 사는 것이 곧 내가 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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