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로 배운다! 1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 - 쓸거리 찾기에서 생각 펼치기까지 현직 교사가 가르쳐 주는 글쓰기의 기본 덕질로 배운다!
윤창욱 지음 / 책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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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머릿속 뒤엉킨 생각들을 정리해서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글쓰기도 어렵고 쓸거리를 찾는 것도 어렵다. 10대에게 글을 쓰라고 할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쓸 것이 없다라는 답을 한다. 다양한 매체를 접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왜 쓸 것은 없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쓸 것을 찾아 글을 쓰게 할 수 있을까? 1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쓸거리 찾기에서 생각 펼치기까지 현직 교사가 가르쳐주는 글쓰기의 기본>이라는 부제에서 말하듯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현직 교사가 경험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작가 윤창욱은 1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이 기존의 글쓰기 책과 차별화되는 점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사이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둘째, ‘글쓰기, 놀이의 도구이자 놀이 그 자체로 책의 콘셉트를 잡아 글쓰기를 하나의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셋째, 쓰기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적고 있다. 넷째, 또래 학생들이 쓴 글을 예문으로 제시한다. 다섯째, 글쓰기의 초점을 실생활에 맞추고 있다.

 

1장에서는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적고, 2장부터 5장까지는 글쓰기 특강을 순서대로 설명한다. 2장은 글쓰기에서 중요한 쓸거리 찾기’, 3장은 생각을 펼칠 때 고려할 사항’, 4장은 생각 펼치기’, 5장은 고쳐쓰기에 대한 내용이다. 6장은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일곱 가지방법을 설명한다.

 

글쓰기는 왜 배워야 할까? 4차 산업 혁명 시대로 들어서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 의사소통 능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력’(19페이지) 등을 이야기한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글쓰기를 강조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빌 게이츠와 경제학자 제임스 베슨이 벌인 로봇의 노동에도 세금을 매겨야 한다를 놓고 벌인 찬반논쟁을 예시로 들고 있다. 이들은 논쟁 과정에서 창의적 대안과 비판적 의사소통,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협업의 과정을 통해 논쟁을 벌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이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쓸거리를 찾아야 한다. 쓸거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개인적인 기억을 통해 바라보는 푼크툼(찌르는 이미지), 낯선 자의 눈으로 바라보기(당연한 것에 의문을 갖고 질문하기), 거꾸로 생각하기(익숙한 것을 뒤집어보기), 문제의 해결방법이 갑자기 떠오른 경험 쓰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과 바꾸고 싶은 것, 자기 안의 우울과 분노를 들여다 본 후 자기 자신 위로하기, 토의토론 활용하기, 뉴스에서 쓸거리 찾기, 떠오르는 아이디어 바로 메모하기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쓸거리를 찾아 글을 쓰는 방법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고, 각 쓸거리 찾기 방법에 대한 예시가 수록되어 있어 더 쉽게 이해된다.

 

쓸거리를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생각 펼치기다. 생각을 펼칠 때 고려할 사항은 글 간결하게 쓰기’, ‘독자를 정한 후 글을 쓰는 이유와 독자의 성향 파악하기’, ‘주제를 뒷받침하고 재미와 설득력을 갖춘 자료 수집하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주제와 관련된 구체적 사례 찾기의 필요성을 적고 있다. 이어서 처음 글을 쓸 때 단문으로 쓰기 시작해 글쓰기를 연습하는 과정이 왜 필요한지 설명한다. 글쓰기를 할 때 첫 시작만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마무리다. 여러 가지 유형의 마무리 방법을 익히고 글에 적용해 보는 것도 즐거운 글쓰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3장에서는 제목정하기의 중요성, 진심을 담은 글의 힘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4장에서는 글을 쓸 때 필요한 생각펼치기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개요쓰기를 이야기한다. 글을 쓸 때 개요 짜기를 하지 않고 쓰는 습관이 들었었다. 하지만 과제를 하면서 개요 짜기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과제가 주어지면 주제를 확인하고 자료를 모으는 동시에 개요 짜기를 먼저 하게 됐다. 개요 짜기 습관을 들이면서 글을 쓰는 동안 헤매는 빈도가 줄어들어 시간도 절약되고 글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둘째, ‘나열구조를 활용한 글쓰기는 하나의 대상이나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소개나 생각을 첫째, 둘째·····등의 순서로 나열해서 적어보는 것이다. 셋째, 순서를 정해서 글을 쓰는 대표적인 글쓰기는 요리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이다. 넷째, 영화감상문을 쓸 때도 글을 쓰는 순서를 정해 단계별로 쓰게 된다면 헤매지 않고 감상문을 완성할 수 있다. 다섯째, ‘서평쓰기는 도전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글쓰기 중 하나다. 책이 제시하고 있는 핵심 개념이나 용어를 파악한 후 나의 생각을 덧붙여 써야 하는 서평쓰기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쓰는 것보다 더 어렵다. ‘주관적 감성보다는 객관적 이해가 좀 더 중시’(239페이지)된다고 하는데, 나는 매번 주관적 감성객관적 이해에서 헤매고 매 상황마다 이를 혼동하게 된다. 여섯째, ‘문제와 해결 구조의 글쓰기는 과제를 할 때 가장 많이 쓰게 되는 글쓰기 중 하나다. 사회적 이슈나 문제점에 대한 과제가 주어질 때 문제점을 찾고 문제의 원인과 그에 따른 해결법을 제시하고 이후의 기대효과를 적으면 과제의 서론, 본론, 결론의 틀이 갖춰진다. 일곱째, ‘논증하는 글쓰기의 경우 토론 수업을 할 때 주어진 논제에 대한 찬반 의견의 근거와 사례를 적을 때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다. 이후에도 4장에서는 생각펼치기를 할 수 있는 글쓰기로 팩트 체크 글쓰기, 비교대조를 활용한 글쓰기, 자기소개서 쓰기(구체적인 사례와 더불어 자세히 적고 있다.), 에세이 쓰기에 대해 알려준다. 4장의 생각펼치기는 다양한 글쓰기에 대해 적고 있어 학생들이 글쓰기를 할 때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

 

5장은 고쳐쓰기에 대한 내용이다. 글을 쓸 때 쓰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글을 고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모두 적기 시작했지만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쓸데없는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장에서는 고쳐 쓰기가 필요한 이유와 글 전체의 흐름과 문장을 다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글을 완성한 후 표절, 부정확한 정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보등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340~341페이지에는 고쳐 쓰기를 위한 체크리스트가 표로 정리되어 한 눈에 볼 수 있게 실려 있다.

 

6장은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글쓰기를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 자기만의 글쓰기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자기 목소리를 담은 자기 이야기를 써야 한다. 셋째, 쉽게 쓰는 것은 독자에 대한 예의이며 글은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읽기 쉬운 글을 써야 한다. 넷째, 정교하고 아름다운 글을 골라 그 글을 모방해 본 후 다음으로 나의 글을 써보는 것이다. 다섯째, 꾸준히 글쓰기를 계속한다. 작가는 일주일에 짧은 글 한 편 쓰기를 제안한다. 여섯째, 쓴 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함께 읽고 피드백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책을 써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한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면 생각의 수준이 높아지고,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 윤창욱은 좋은 글을 쓰려면 틀을 활용하되 틀에서 벗어날 수도 있어야 한다.’(297페이지)라고 말한다. 글을 쓸 때 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틀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의 틀을 알려주고, 틀을 벗어나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글쓰기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예시 글과 참고문헌을 함께 설명해 주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연습한다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 또 다른 책들이 소개되어 있어 그 책들을 찾아 읽는 것도 또 다른 책읽기의 재미 중 하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타깃으로 한 독자에게 조금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 타깃 독자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라고 했는데 학생들이 읽기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읽는데 조금은 버거울 듯 했다. 학생들이 읽는다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더 간결하게 페이지 수를 줄여서 전달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읽고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더 간결하게 줄여 청소년판으로 재출간해도 좋을 것 같다. 고등학생들이 읽는다면 지금보다는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꼭 읽고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글쓰기 방법으로 글을 써보기를 추천한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 글쓰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시는 분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발췌글

24

왜 선진국일수록 사회적 모순을 두고 비판적인 글쓰기 교육을 하는 것일까? 배움의 이유가 기존 제도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비판을 통해 내가 사는 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있기 때문이다.

 

26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은 내가 사는 곳을 더 가치 있는 곳으로 만든다.

 

40

좋아하는 것과 함께할 때 글쓰기는 놀이의 도구이자 놀이 그 자체가 된다.

 

48~49

찌르는 이미지는 푼크툼의 다른 이름이다. 프랑스의 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자신의 책 <<카메라 루시다>>에서 사진을 보는 두 가지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는 스투디움에 충실하게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푼크툼을 통해 보는 것이다. 스투디움에 충실하게 본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대로 보는 것이다.-중략-푼크툼은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가온다. 그것은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또는 찔린 흔적이다.

 

52

글은 전염성이 강하다. 상처는 글로 적힘으로써 독자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깊은 울림을 준다. 독자도 글쓴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울림의 크기는 더욱 커진다.

 

58

아웃사이더는 이와 같이 당연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본 자, 나아가 그 익숙함에 물들기를 거부한 자다. 따라서 낯선 자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아웃사이더의 눈으로 본다는 것, 그래서 익숙함을 뒤집어 우리 삶 속에 자리 잡은 부조리와 금기에 저항하는 것을 뜻한다.

 

59

당연한 것이 지금까지 당연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9

강준만 교수는 창의력도 일종의 습관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무엇이건 달리 생각해 보고 뒤집어서 생각하다 보면 자기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

 

90

우리 속에 숨어 있는,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 이것이야말로 울림을 주는 글이 가져야 할 중요한 미덕 중 하나다.

 

105

다양한 생각들의 부딪힘 속에서 얻게 되는 효과는 뭘까? 좁은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바람직한 방식으로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112

어떤 목적과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뉴스는 하나의 일상이 될 수도, 놀라운 사건의 연속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131

스물다섯 개 이내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을 할리우드에서는 하이 콘셉트라고 부른다. 손에 쥘 수 있는 아이디어의 다른 이름이다. -중략- 미국 기업에서는 하이 콘셉트를 제시하는 것을 두고 엘리베이터 연설이라고 한다. 이는 바쁜 투자자나 기업의 고위 간부에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짧은 시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다.

 

168

작가 강원국은 단문과 장문의 비율을 73이나 82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296~297

우리는 왜 글쓰기 틀을 공부하는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틀을 잘 알아야 글을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틀에 매이게 되면 뻔한 글밖에 못 쓴다. 게다가 글에는 일정한 흐름이란 게 있다. 이 흐름이 언제나 기존의 틀대로만 흐르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따라서 좋은 글을 쓰려면 틀을 활용하되 틀에서 벗어날 수도 있어야 한다.

 

347

글쓰기는 무척 힘들다. 하지만 그 힘듦을 넘어서는 재미도 있다. 짚어야 할 점은, 그 재미를 찾은 사람만이 글쓰기를 지속한다는 점이다. 글쓰기를 계속하려면 자기만의 재미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368

수파리라는 것이 있다. 배움의 단계를 나눈 말이다. 여기서 는 스승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배우고 따르는 단계를, ‘는 기존의 틀을 깨뜨리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단계를, ‘는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이루어 드디어 스승의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단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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