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집사는 처음이라서 - 씨앗부터 시작하는 가드닝 안내서
셀린느 지음, 김자연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카페에 갔을 때 화분에 심겨진 아보카도를 본 적이 있다. 물에 담가놓은 씨앗들이 보였는데 그것이 아보카도 씨앗이라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아보카도를 먹고 씨앗을 흙이 든 화분에 심어놓고 잊어버렸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작은 싹이 올라오기 시작해 아보카도는 벌써 2년 넘게 크고 있다. 또 다른 카페는 커피 원두를 심어 벌써 10년 넘게 키우고 있었다. 커피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익어가는 것을 방문할 때마다 관찰하는 것도 카페를 방문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커피 원두를 구해 나도 심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씨앗을 구하지 못해 보류중이다. 코로나로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씨앗들을 빈 화분에 심기 시작했다. 체리, 카라향, 오렌지를 심어 싹이 났다. 콩나물과 숙주, 팥을 콩나물시루와 비슷한 용기에 넣고 매일 물을 뿌려 싹을 틔우기도 했다. 머루 포도를 먹다 씨앗이 많이 나와 이것도 콩나물시루 용기에 넣고 물을 주기 시작해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싹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싹이 나는 것을 보고 돋보기로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한참 싹 틔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때 새싹 집사는 처음이라서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고 난 후 씨앗을 발아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떤 씨앗을 심을지 결정하고 발아를 시키기 위해 준비할 때 발아에 성공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첫째, 씨앗이 다치지 않도록 깨끗한 칼로 과일을 자른다. 둘째, 씨앗에 붙어 있는 과육은 깨끗이 제거한다. 이렇게 선택한 씨앗으로 발아를 시키는 방법과 식물에 물주는 방법, 햇빛 쐬어주기 방법이 실려 있다. 실전 발아시트 표에 적힌 난이도에 따라 쉬움, 보통, 어려움으로 구분해서 과일과 채소 씨앗 발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준비물과 발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사진을 실어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발아시킬 씨들과 발아된 작은 식물들을 모아놓은 장소를 식물 산부인과라 표현한 것이 참신했다. 출산의 과정을 통해 아이가 태어나듯 식물도 발아과정을 거친 후 싹이 나는 것처럼 생명이 탄생하게 도와주는 공간을 표현한 말이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씨앗을 발아시키려 도전하고 무모하게 흙에 씨앗을 심었다. 심어 놓고 잊어버리고 있을 때 쯤 작은 싹이 나올 때 희열을 느낀다. 나도 모르게 새싹 집사가 되어 물을 주고 하루에 몇 번씩 들여다본다. 씨앗을 관찰하고 싹을 틔워 또 관찰하고 물을 주고 조금씩 크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간질거린다. 식물은 그 자체로 마음의 위안을 주는 존재다. 새싹 집사는 처음이라서를 보면서 씨앗 발아 시키기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새싹 집사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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