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권하는 경제학 -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경제학의 쓸모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오형규 지음 / 글담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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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의식주. 옷을 입고, 음식을 먹고, 살 집이 있어야 안정적인 환경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돈이고, 돈을 이해하기 위해 경제를 알아야 한다. 숫자에 약한 나에게 경제는 막연하게 어렵고 피하고 싶은 분야이지만, 내 삶의 전반적인 모든 것들이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먹기 위해 장을 보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돈을 쓰고,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하고, 사람들을 만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등등의 모든 것이 경제활동이다.

10대에게 권하는 경제학<경제학이란 무엇일까요>, <경제학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누가 어떻게 경제학을 연구했을까요>, <경제학은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경제학은 어떻게 공부하나요>라는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제의 개념과 경제학자의 이론을 소개하고, 경제와 관련된 사례를 들어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경제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수렵채집을 하던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농업혁명 이후 문명이 발생하고 강력한 권력을 지닌 지도자와 국가가 만들어진다. 국가의 크기가 커질수록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이를 체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법률이 만들어진다.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나라와 무역이 이루어지고 무역으로 이익을 얻은 나라는 강대국으로 성장한다. 사람들의 욕구는 끝이 없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자원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과제는 옛날부터 지도자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경제는 유교 사상의 기본원리인 경세제민의 줄임말이다. ‘다스릴 경, 세상 세, 도울 제, 백성 민’, 즉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19페이지)을 갖고 있다.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릴 때 백성을 구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구제하지 않아 백성의 삶이 힘들어지면 민심이 돌아서고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게 된다. 영어로 경제는 이코노미(economy)’로 고대 그리스어 가정(oikos)+관리법(nomia)’의 합성어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유래한다. 이 말은 가정 관리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다가 도시를 관리한다는 뜻으로 확대된다. 16세기 유럽에서는 국가의 부와 자원을 관리한다로 의미가 확장된다. economy를 경제로 번역해 사용하게 된 것은 일본 유학자 다자이 슌다이가 쓴 <<경제록>>에서 이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경제가 안정된 나라는 국력이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지만, 경제가 무너질 때 나라는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대제국이 무너진 가장 큰 원인은 경제가 무너지고 민심이 떠났기 때문이다. 경제가 무너진 나라는 민심이 요동치고 급기야 폭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세계에서 일어난 큰 혁명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진 백성(국민)들이 정권에 대항할 때 일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경제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를 번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경제학이 탄생한다. 동양의 학자들이 말한 경제학은 다음과 같다. 관중은 경제가 곧 정치라는 말로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맹자는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갖기 어렵다라 하면서 민생 안정이 통치의 근본이라 한다. 한비자는 부국강병을 위해 법으로 통제하되, 사람들의 이기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고를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경우 조선시대에는 양반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로 공업과 상업을 천대했다. 조선 후기에 실학 사상가들이 등장하면서 경제를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지만 현실에 적용되지는 못했다.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해 19세기에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등으로, 20세기 후반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중남미로 확산된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공업화가 가속화되고 철도가 개통되면서 운송의 속도가 빨라진다. 산업혁명 초기에 활동한 경제학자는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의 척도는 금은 보유량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소비하는 상품의 양, 즉 국민의 생활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국부를 늘리기 위해 국가가 경제에 간섭하지 말고 자유롭게 놔두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론을 주장한다. 리카도는 지주의 이익은 사회 전체의 이익과 항상 대립한다”(104페이지)라고 말하면서 곡물 수입법에 반대한다. 수입을 규제하는 보호무역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유리하고 국민 전체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리카도는 자유로운 무역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106페이지)면서 비교우위 이론을 펼친다. 마르크스는 공동 생산, 공동 분배의 삶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마샬은 가장 부유한 나라 영국의 많은 국민이 가난에 허덕이는 것에 의문을 갖고 경제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샬은 20세기 초 세계 최초로 경제학을 정치학에서 독립시켜 경제학과를 개설한다. 케인스는 민간경제에 개입하는 정부를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합리적인 존재로 본다. 민간의 수요가 부족할 때 공공이 투자로 국가의 총투자를 늘리면 불황에서 벗어나고 실업문제도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 혁신, 기업가 정신과 같은 용어를 처음으로 경제학에 들여온 학자다.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생산 능력이나 가격 경쟁보다 혁신에 있다고 본 학자다. 기술혁신에 의한 창조적 파괴가 시장 변화와 경기 변동을 가져오면서 경제가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프리드먼은 경제가 번영하기 위해서 개인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경제활동에 통제나 속박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를 통해 경제에 대한 이해와 세계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경제에 대한 개념과 학자들의 이론으로 경제를 이해하고, 속담과 소설이나 영화 속 경제 원리를 읽으면서 경제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경제학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행동과 결과를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경제학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것부터 재태크와 자녀 교육, 대인관계 등 다양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다. 경제의 쓸모는 무궁무진하다. 경제는 단순히 금전적인 지식만 아는 것을 넘어 삶의 이치를 깨닫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되어준다.

 

10대에게 권하는 경제학은 어렵게만 생각되는 경제를 청소년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어준 책이다. 청소년 뿐 아니라 나와 같이 경제개념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발췌글

35

경제학자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누가 무엇을 얼마만큼 생산할 것인가. 둘째, 어떤 방법으로 생산할 것인가. 셋째, 어떻게 생산물을 배분할 것인가. 이 세 가지 문제를 경제학의 ‘3대 기본 과제라고 하는데요. 경제 성장, 산업 발전, 소득 분배 등을 다루는 것이지요.

 

66

맹자는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며 임금은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덕치를 강조한 유교사상가였습니다. -중략- 맹자의 경제관은 한마디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갖기 어렵다는 뜻의 무항산 무항심이었습니다. 이 말은 민생 안정이 통치의 근본이며 왕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도리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123

거시경제학은 생산, 투자, 소비, 수출, 물가, 금리 등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흐름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미시경제학은 개인과 기업의 의사 결정과 시장에서의 수요 공급 변화 등 세세한 상황을 연구하는 분야지요. 미시경제학은 경제를 현미경으로 상세히 들여다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152

케인스처럼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경제이론을 케인스주의라고 하고, 프리드먼처럼 자유로운 시장을 중시하는 경제이론을 시카고 학파라고 부릅니다. 프리드먼이 몸담았던 시카고대학교를 중심으로 생겨난 학파이기 때문이지요.

 

164

게임이론이란 한쪽의 행동이 경쟁 상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이론입니다.

 

198~203

속담으로 해석한 경제원리

- 경제학의 전제,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

사람의 욕구는 무한하고 재화는 한정되어 있다.

- 기회비용과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

기회비용은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의 값어치를 말한다. 둘 가질 수 없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속담이다.

- 매몰비용과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인다.’

매몰비용은 이미 지불해 사라졌거나 회수할 수 없게 된 비용을 말한다.

- 합리적 소비와 싼 게 비지떡

현명하고 합리적 소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성비나 가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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