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를 위한 1일 1철학 - 힘든 나를 일으켜 세우는 하루 한 마디 지혜의 말
오세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하기에 좋은 세 가지 여가.

겨울, 밤, 비 올 때를 가리키는 말.

'독서삼여'(364, <삼국지>)

독서하기 딱 좋을 때가 있을까? 어느 자리든 어느 시간이든 책을 펴고 몰입하면 그 때가 ‘딱 좋을 때’다. 위나라 학자 동우는 책을 읽을 여가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농사일이 없는 겨울, 한적하고 편안한 밤, 그리고 일을 못하는 비 오는 날 등 세 가지 여가가 있지 않은가?“라는 말로 꾸짖는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결국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면서 나의 삶과 연결해서 읽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내가 된다. 『흔들리는 나를 위한 1일 1철학』은 많은 동양고전에 수록된 고사성어들이 실렸다. 옛 사람들은 이 책들을 읽고 깨달음을 얻어 누군가는 제자를 가르치고, 누군가는 나라를 다스렸다. 또 누군가는 이 글들을 읽고 마음에 위안으로 삼기도 했을 것이다. 고사성어를 읽어나가면서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내 삶을 되짚어 본다.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며 작은 것이 쌓여야 큰 것을 이루게 된다는 뜻.’

- 천리지행 시어족하(001, <노자도덕경>)

‘아무리 먼 길이라도 반드시 가까운 곳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

- 행원필자이(061, <중용>)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과 같은 뜻을 지닌 말이다. ‘천리지행 시어족하’는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며 작은 것이 쌓여야 큰 것을 이루게 된다는 것으로 <노자 도덕경>에 나온 말이다. ‘행원필자이’는 아무리 먼 길이라도 반드시 가까운 곳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뜻으로 <중용>에 수록된 글이다.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기 시작해야 한다. 시작했으면 중간에 힘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목표에 도달하고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한다는 것도 첫 장을 여는 것이 시작이고, 포기하지 않고 읽어나간다면 그 안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나 견문이 몹시 좁은 사람을 일컫는 말’

- 정저지와(011, <장자>)

‘타인의 위대함에 감탄하면서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

- 망양지탄(021, <장자>)

‘정저지와’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과 같은 뜻으로 생각이나 견문이 몹시 좁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고, ‘망양지탄’은 타인의 위대함에 감탄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한다는 뜻으로 <장자>에 수록된 내용이다. 강의 신 하백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큰 물의 신이라 믿고 있다 북해의 넓은 바다를 보고 그 광대함에 놀란다. 북해의 신 약이 하백에게 말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말할 수 없음은 사는 곳에 구속되었기 때문이며, 여름벌레가 얼음을 말할 수 없음은 한 계절에 고정되어 살기 때문이고, 거짓된 선비가 도에 대해 말할 수 없음은 세속의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대는 지금 좁은 개울을 벗어나 큰 바다를 바라보고는 스스로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깨달았으니 이제 비로소 나와 더불어 천하의 진리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011)

북해의 신 약이 말한 것처럼 사는 곳이 구속되었기 때문에, 고정되어 살기 때문에, 세속의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은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약은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깨달았을 때 천하의 진리를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존재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보잘 것 없음을 알아야 더 넓고 깊은 앎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만한 인간은 성장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위대함을 보고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 독서라 생각한다. 하루에도 수만 권의 책이 출판되고, 읽고 또 읽어도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다. 모든 세상을 돌아보고, 모든 경험을 직접적으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독서를 통해 간접적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깨닫게 되는 건 ‘나는 모른다.’라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뒷사람은 조심하여 실패가 없도록 하라.’

- 복거지계(060, <진서>)

‘훌륭한 사람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

- 공자천주(323, <조정사원>)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스승으로 삼아 배울 만한 사람이 있다.’

- 삼인행 필유아사언(344, <논어>)

<논어, 술이편>에서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삼인행 필유아사언). 좋은 점은 본받고, 좋지 않은 점은 만약 나 자신에게도 그와 비슷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으라한다. 현명한 사람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 공자는 실을 꿰기 어려운 모양의 구슬에 실을 꿰는 방법을 시골 아낙네에게서 찾는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보다 못한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다(공자천주). ‘복거지계’는 <진서>에 나오는 말로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뒷사람은 조심하여 실패가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시작할 때 먼저 했던 사람들이 실패한 경험을 교훈삼아 조심해서 시작한다면 앞사람보다는 더 수월하게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복거지계’, ‘공자천주’, ‘삼인행 필유아사언’은 배움이란 모두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지혜를 듣고 배우고, 경험을 적은 책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배움이란 평생을 해도 부족하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 출이반이(193, <맹자)

초나라 목공이 노나라와의 전쟁을 벌였을 때 백성들이 싸움을 하지 않고 바라만 본다. 싸울 생각을 하지 않는 백성들을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묵공에게 맹자는 흉년에 곡식과 재물을 쌓아놓고 백성들에게 나눠주지 않은 묵공의 행동의 결과라 한다. 맹자는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네게서 나간 것은 네게로 돌아온다’라는 증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백성들은 받은대로 되갚은 것일 뿐이라 말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고사성어다. ‘네게서 나간 것이 네게로 돌아온다’는 증자의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해준다. 『흔들리는 나를 위한 1일 1철학』에 실린 글들 중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의 결과로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고, 그로 인해 화를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책을 읽고 나는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흔들리는 나를 위한 1일 1철학』을 읽고 모든 것을 한 번에 소화하기에 나의 역량은 부족하다. 그렇기에 ‘독서삼여’를 중심으로 독서와 연결해 볼 수 있는 고사성어를 차례와 관계없이 적어 보았다. 독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나에게는 중요한 화두다. 하나 또는 여러 개의 화두를 정해서 그에 해당하는 고사성어를 찾아 읽는다면 더 깊이 있는 책읽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 발췌글

‘남을 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자기를 아는 사람은 밝은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는 사람이고,

자신을 이기는 자는 강한 사람이다.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부유한 사람이고,

힘차게 나아가는 자는 뜻을 가진 사람이다.

 

그 자리를 잃지 않는 자라야 오래 가는 사람이고,

죽어도 없어지지 않을 자라야 오래 사는 사람이다.‘

-<노자도덕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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