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신화부터 고대까지 동서양 역사를 꿰는 대표 고전 13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맘대로 고전 읽기』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일곱 편의 서양고전을, 2부는 여섯 편의 동양고전으로 엮었다. 책의 부제인 <16만 쪽에 달하는 동서양 고전을 단 한 권으로 읽다>에서 알 수 있듯 방대한 양의 동서양 고전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최봉수 작가의 생각을 적고 있다. 1부는 서양고전을 대표하는 ‘그리스 로마신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그리스 비극’, ‘헤로도토스의 역사’,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실었다. 2부는 동양고전을 대표하는 ‘사마천의 사기’,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본서기’를 실었다.
• 1부 내 맘대로 읽는 서양 고전
서양 고전 편에서는 주로 신화와 역사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한 듯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창작자가 없이 구전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여러 작가들에 의해 보완되고 변형되어 편집된다.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가는 ‘토마스 볼핀치’이다. 어린 시절 ‘토마스 볼핀치’가 엮은 책으로 가장 먼저 그리스로마신화를 접했다. 그 다음에 만난 작가가 오비디우스다. 한국 작가로는 ‘이윤기’와 ‘천병희’번역가가 대표적인 인물들이라 생각한다. 최봉수 작가는 천지창조에서 시작해 제우스 시대로 이어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이야기를 막장 드라마 한편을 이야기 하듯 적고 있다. 호메로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이야기와 트로이 전쟁 후 20년에 걸친 오디세우스의 귀향 이야기이다. <<일리아스>>를 분노를 노래한 시, 즉 아킬레우스의 분노의 기승전결 구조로 노래한 시라는 해석이 신기했다. <<오디세이아>>는 ‘나쁜 남자, 오디세우스’라는 해석을 통해 역마살이 낀 오디세우스로 인해 버림받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그리스 비극>>은 디오니소스 축제 기간 중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상연되었던 극이다. 대표적인 비극작가 3인인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소개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바빌론에서 이탈리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이집트까지 일주하는 동안 기록한 역사서이다. <<역사>>의 내용 중 페르시아 전쟁 기록을 적고 있다. <<역사>>는 중간 정도 읽다 멈춘 책인데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는 <<변신이야기>>의 내용보다는 오비디우스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소개하고 있다. 오비디우스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얽힌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와 사마천의 <사기열전>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과 사기의 공통점이 영웅들의 삶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그 인물들의 특정 시기만 선택해서 이야기로 엮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 편에 두 사람씩 짝을 이루고 있고, 짝을 이룬 이유와 메시지를 적은 것도 비슷하다고 적는다. 차이점은 사기열전은 두 인물을 대비시키지 않지만, 영웅전은 두 인물의 삶의 태도에서 성공과 실패로 대비시키고 있다. 또한 사기 열전은 실존적으로 인물에 접근했다면 영웅전은 도덕적 삶을 기준으로 두 인물을 비교하고 있다. <영웅전>과 더불어 비교 자료로 활용한 사마천의 <사기열전>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2부 내 맘대로 읽는 동양 고전
2부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의 대표적인 고대 역사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마천 <<사기>>는 중국의 삼황오제 중 황제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2,000년의 역사를 기록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역사 본연의 자세라는 것(153페이지)이 사마천의 역사관이다. <<사기>>가 사마천이 개인적으로 편찬한 사찬 역사서이고, <<태사공서>> 혹은 <<태사공기>>로 불렸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사마천의 <<사기>>를 쓰게 된 배경과 그가 궁형까지 참아가면서 살아남은 이유도 알 수 있다. <<열국지>>의 시대적 배경은 춘추전국시대이고, 여러 시대를 거쳐 많은 편저자에 의해 쓰인 책이다. 열국지의 시대적 배경인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해서 열국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초한지>>는 명나라 종산거사 견위의 <<서한연의>>에서 시작해 여러 버전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초의 통일 왕조 진나라가 무너지는 시점부터 사마천의 <<사기>>에서 다루는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함께 이야기한다. 각각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인물에 대한 평을 함께 실어주어서 읽으면서 인물들의 성향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삼국지>>는 후한 말부터 사마씨가 진을 세우고, 오를 멸망시킬 때까지 100년 동안을 배경으로 한다. 촉나라의 유비,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 세 나라가 함께 했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삼국지>>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최종 승자는 ‘사마의’이고, 그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인물이다.
김부식 <<삼국사기>>는 <<삼국유사>>와 함께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는 역사서이다. 이자겸의 난 이후 서경천도 세력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묘청의 난이 일어난다. 김부식은 묘청의 난을 핑계로 정적 정지상을 왕의 허락도 없이 제거한 후 왕에게 보고한다. 후대에 그를 평가할 때 사대주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삼국사기>>를 주제로 한 시인의 시를 해석하고, 김부식을 사대주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일본서기>>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정사로 40대 덴무 천황의 명을 받아 도네리가 중심이 되어 편찬한다. 일본 천황가의 권력 다툼을 보면서 권력에 대한 광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권중심의 중앙집권적 정치체계를 구축한 덴지 천황을 이은 덴무 천황은 천황의 지위를 신격화하기 위해 <<일본서기>> 편찬을 지시한다. 『내 맘대로 고전 읽기』에서는 <<일본서기>>는 허구와 왜곡으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고대에 편찬한 역사서이고, 백제와 가야와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점, 이웃 국가인 일본인들이 고대사를 현재 진행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읽을 가치가 있다고 적고 있다.
『내 맘대로 고전 읽기』를 통해 동서양 고전 13편을 만났다. 고전 작품의 내용과 작가가 그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이나 작가의 생애를 소개하고 작품에 대한 최봉수 작가의 해석을 함께 실어 더 흥미롭다. 신화로 시작해 고대 역사로 이어지는 작품들을 읽고 해석한 글을 읽으면서 고전 읽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고전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읽었던 작품들은 다시 읽고, 아직 읽지 못한 작품들은 꼭 찾아서 읽고 나만의 해석을 해보고 싶다. 고전을 읽고 싶을 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될 때, 고전을 읽고 난 후 내용이해가 어려울 때, 고전을 읽고 짧은 서평이라도 적어보고 싶을 때 『내 맘대로 고전 읽기』를 활용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