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뜻 금강경 - 전광진 교수가 풀이한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신화를 좋아하게 된 후부터 종교 경전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등의 종교 경전은 종교와 무관하게 궁금하고 알고 싶다. 금강경은 궁금해서 읽으려 도전했다 포기했던 경전 중 하나다. 『우리말 속뜻 금강경』은 금강경을 쉽게 풀이해 놓은 책이다. 왼쪽 페이지는 우리말로 쉽게 풀이되어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한문으로 되어 있어 나와 같은 초보자와 금강경을 오랫동안 읽었던 사람들 모두가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다.


 경전의 내용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부처와 수보리의 대화를 통해 알려준다. 네 가지 망상과 이름과 실체의 의미가 반복해서 나온다. 부처는 ‘있다고 여기는 모든 실체는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도다. 이슬 같으며, 번개 같나니’(166페이지)라고 하면서 어떠한 모습에도 사로잡히지 말고 언제 어디서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설법한다. “자기만 생각하는 ‘아상’, 자기와 남을 차별하는 ‘인상’, 자기를 중생이라 여기는 ‘중생상’, 자기는 오래 산다는 ‘수자상’”(28페이지), 이렇게 네 가지의 망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체라 믿었던 망상과 실체를 부정하는 망상은 고집이 되어 깨달음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부처는 모양, 소리, 향기, 입맛, 촉감, 관념에 머물지 말고 본연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실체는 실체가 아닌 실체를 표현하는 이름일 뿐이므로 실체는 모두 취할 수도 말할 수도 없다고 한다. 현자와 성인은 ‘아무것도 없음’을 실체라 하고, 이것이 범부와 다른 점이라 한다. 범부인 나는 실체와 이름의 차이를 읽어도 계속 헷갈린다. 내가 생각하는 실체는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존재하기 때문에 이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이었다. 금강경을 읽고 '실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말 속뜻 금강경』을 읽으면서 계속 의문 부호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역자 전광진 교수는 책을 엮으면서 ‘언어의 대중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경전을 읽는 동안 어려운 단어들은 없어 읽기 편했다. 하지만 경전의 내용을 읽어 나갈수록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깨달음의 실체’란 무엇일까, 내가 알고 있는 실체와 경전에서 말하는 실체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경전은 한 번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서 함께 뜻풀이를 해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