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X세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오렌지족이다. 서울 강남에서 비싼 차를 끌고 다니면서 야타를 외치던 사람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농담할 때면 야타를 유행어처럼 썼었다. 기존 음악계의 흐름을 뒤흔든 서태지와 이이들에 열광하고 문화의 중심에서 오빠 부대를 선도했던 세대가 X세대다. 지금은 40대가 넘은 사람들. 이들은 직장 내에서 상사 급으로 진급했고, Z세대 자녀의 부모가 되었다. 이들이 직장에서 만나는 직원들은 Y세대(밀레니얼 세대)이다. X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고,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가 불편하다.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X세대에게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해설서와도 같은 책이다.


 Y세대의 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원인은 대학입시제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1998년 특기자전형이 생겨나고, 2000년대 중반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된다. 80%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을 하고 그중 80%가 학종으로 대학을 간다. 학력고사, 수학능력시험으로 대학을 간 X세대는 공부를 하지 않던 아이도 고등학교 때 정신 차리고 특히 고3때만 바짝 공부해도 대학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가게 된 Y세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학종으로 인해 학생들 간 경쟁은 심화되고, 선생님은 평가자가 되어 아이들을 줄 세우기 한다. 더 이상 Y세대의 교실 안에 친구는 없다, 경쟁자들만 있을 뿐. 중고등하교 시절에 좋은 평가를 받아야 대학 진학에 유리했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도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쁜 피드백을 받으면 절망감에 빠진다. X세대는 입사 후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어 가면서 회사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평가에 익숙한 Y세대는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기보다 만들어진 매뉴얼을 제시해주기를 원한다.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들은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미련 없이 나간다.

 

 IMF 구조조정 이후 기업들의 채용은 소극적으로 변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 비정규직이 늘어난다. 2006년 비정규직 보호법이 통과하면서 2년 이상 한 직장에 근무할 경우 회사가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규정이 생긴다. 이를 악용한 기업들은 2년이 채워지기 전에 직원들을 해고시키는 편법을 쓰기도 해서 이 당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됐었다. X세대는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채용됐지만, Y세대는 도급과 하청에 재하청, 비정규직으로 고용되고, 정규직은 아주 소수만이 채용된다. 그로인해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불안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런 현실에서 Y세대는 돈을 모아 집을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다. 빈부격차도 커지면서 부잣집 자녀들과 가난한 학생들의 삶의 격차는 갈수록 더 심화되고, 이 둘 사이의 위화감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 소확행과 욜로를 지향한다. 욜로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저축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가고, 집보다는 외제차를 사는 데 돈을 쓴다. 형편에 맞지 않는 이들의 소비를 철없는 행동이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열심히 해도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Y세대의 절망감이 엿보인다.


 X세대와 Y세대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X세대는 선생님보다 또래 집단이 중요한 세대다. 직장에서도 리더의 관섭보다는 동료와 협업하고 경쟁하며 성장한다. 리더는 부서 간 갈등 해결과 자신들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길 원한다. Y세대는 선생님의 평가가 중요하고 또래 집단은 서로가 경쟁자로 생각한다. 동료보다는 자신들을 이끌어주고 평가해줄 리더가 필요하다. Y세대의 리더인 X세대는 원하든 원치 않든 리더 역할을 해줘야한다. 여기서 세대 간 갈등이 생긴다. 자상한 리더를 경험하지 못하고 스스로 성장했던 X세대는 Y세대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말하지만, 어쩔 수 없이 리더 역할을 하게 된다.

X세대와 Y세대는 모두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다. 하지만 이 둘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전혀 다르다. X세대의 개인주의가 자신의 자유와 개성을 누리기 위한 개인주의라면, Y세대의 개인주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개인주의다. X세대는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Y세대는 함께 연대하지 않고 경쟁한다. 이들은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수평적인 직장 분위기를 원한다. Y세대는 비전관계가 중요한 동기부여 키워드이다. 리더가 팀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의식을 심어준다면 Y세대가 회사를 나가는 일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신입사원의 세대 성향을 파악한다면 이 두 세대의 갈등은 완화될 것이다.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Part 3에서 세대 간 이해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7가지 행동 전략을 제시한다. 효과적인 금전 보상, 개인 시간, 즉각적 피드백과 작은 보상,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 명확한 프로세스, 교육의 기회 확대, 끊임없는 소통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소통을 원하고 상사의 칭찬을 원한다. X세대는 Y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직장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먼저 사회를 경험했고, 물질적 풍요를 누린 세대인 X세대가 과도한 입시 경쟁에 힘든 과정을 겪은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자동차 광고 중 X세대와 Y세대가 만나 Z세대가 태어났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광고가 있다. 세대와 세대는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각 세대마다 그 시대 상황에 따라 성향이 달라진다. 세대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 세대의 성향을 알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X세대가 요즘 젊은 것들이라는 말과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로 다음 세대를 상처 주는 꼰대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은 밀레니얼 세대의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의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