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 엉뚱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생각의 틀을 깨주는 흥미로운 사고실험!
마틴 코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문화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땐 걱정이 되었다.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닐까? 데카르트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가? 하지만 첫 장을 펼쳐보니 나의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 흥미로운 주제일뿐더러 읽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독자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엉뚱한 결정을 내리는 것일까?>, <과연 인간이 불멸할 수 있을까?>, <생각과 행동이 모순될 때, 어떤 것을 따를까?>, <잠재의식을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등 재미있는 주제들로 가득한 이 책은 날짜도 구분되어 있어 하루에 한 두 개씩 읽으면서 차근차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또한 혼자서 간단히 해 볼 수 있는 작은 실험들도 가능한데 예를 들면, <우리의 잠재의식은 어떻게 작동될까?>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 세 가지와 그 이유를 적게 하고 어떤 내용을 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작은 실험을 하게 하였다. 이처럼 생각거리를 던져 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실험, 그리고 그 뒤에 더 생각해보기를 통해 우리의 사고력을 확장시켜주고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친절하게 참고 자료까지 참조해 놓은 아주 친절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묵언수행은 왜 하는 걸까?>에서는 무언 수행을 해봄으로써 우리가 사회적 삶에서 멀어지게 될 때 느끼는 불안감, 홀로 동떨어진 기분을 느껴보라고 말한다. 거창한 묵언 수행이 아니라 주말 동안 만이라도 말을 삼간 채 서점에 들러 책을 보거나 느긋하게 뒷골목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좋은 사람은 따로 있는 걸까?>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다뤘다. 어쩌면 운이라는 개념이 애매모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실험에서는 운이 좋다고 느끼는 사람과 운이 평소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은 후 신물을 준 뒤 그 신문에 몇 장의 사진이 있는지 세어보라고 했다. 사실 일일이 세어보지 않아도 신문의 2면에 23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는 문구만 보았어도 수고를 덜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던 사람들은 이것을 빨리 찾아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면서 와이즈먼이 정리한 행운을 끄는 법칙으로 네 번째 법칙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끈질기고 집요하게 매달려서 불운도 행운으로 바꿔라" 이처럼 운이란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운이 따라도 불행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그렇다고 한다. 동메달보다는 갚진 메달이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생각에 동메달을 딴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행복지수가 낮다고 하니깐 말이다. 은메달리스트가 동메달 리스트보다 불행하다니? 운이란 것은 이처럼 항상 절대적은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무심코 흘려버렸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철학의 주제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삶이 곧 철학이고 데카르트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한 비유의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도와준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지루한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던 원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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