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뭘까? - 동물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 주는 책 톡톡 지식 상자 1
브뤼노 하이츠 글, 김주경 옮김 / 대교출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도대체 뭘까?>가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다.
동물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

분명 같은 세상을 보고 있는데, 우리 사람이 보는 것과는 다른 그림일 거란 걸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막상 동물의 눈이 되어 바라볼 수는 없으니 실체가 없어 막연할 뿐이다.

한창 과학에 관심이 많아진 다섯 살 아이에게 자연관찰부터 과학동화, 과학만화까지 다양한 접근법으로 자연과 과학을 보는 눈을 넓혀 주고 있지만, 사실 곤충의 겹눈과 홑눈을 설명해 줄 때조차 그냥 그렇다더라만 읊어댈 뿐 어떤 차이가 있고, 실제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로 설명할 게 아니라 잠자리의 수만 개 홑눈으로 보는 세상이 어떤 모습이고, 겹눈으로 구분되는 색깔과 모양은 어떻게 다른지를 직접 곤충의 눈에 비친 그림을 그려서 보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 <도대체 뭘까?>를 펼치면 곤충의 눈은 아니지만 고양이, 말, 소, 두더지, 도마뱀 등 각기 다른 동물들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세상이 단순명료하게 정리돼 있다.

고양이는 빨간색은 볼 수 없다거나 황소는 360도의 범위를 볼 수 있고, 파라낵은 볼 수 없다거나 두더지한테는 모든 세상이 뿌연 흑백이라거나 카멜레온의 등뒤에서 속임수를 썼다간 단박에 들통이 나버릴 거라는 등의 글자로만 알던 특징들을 그림으로 명확하게 볼 수 있으니 이렇게 신기할 데가 없다!
멀리 있는 사물을 잘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가까운 사물을 보지 못하는 동물이 많다는 것과 사람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똑같이 볼 수 있는 동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 등 전혀 새롭지 않는 상식임에도 이렇게 구체화되니 낯설고 새롭다. 

특히 한 사건/상황을 두고 각각의 동물들이 보는 시각(말 그대로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생물학적 차이를 넘어서 섣부른 판단과 짧은 이해에서 빚어질 수 있는 엄청난 오해와 파장을 빚댄 듯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동물편에 이어 곤충의 눈으로 보는 세상도 책으로 나와 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수많은 홑눈과 겹눈이 공존하는 곤충의 눈이야말로 얼마나 다양하고 신비로운 시선들인가! 

사족을 달면, 인쇄가 잘못되었는지 책 표지가 과하도록 눈부신 촌스런 형광색인 데 매우 놀랐다. 책 소개 화면에선 정상적인 붉은 색에 가까워 보이는데, 아마도 파본이지 않을까.
다소 산만한 구성과 파본임이 짐작되는 표지 컬러만 빼면 어른이 봐도 새롭고 재밌는 정보를 보장하는 책이다.

머리로 백 번 아는 것과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의 차이는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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