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re You? : A Surprise Pop-Up Book (Book 1권 + Workbook 1권 + CD 1장 + Tape 1개)
키스 포크너 지음, 스티브 홈즈 그림 / 미세기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 키우는 집 치고 영어동화 몇 권씩 없는 집 없을 거예요.
요즘은 '노부영'이니 '베오영'이니 해서 영어동화를 읽을 때면 노래가 빠지지 않죠.
저희집에도 잘 알려진 노부영 책들이 꽤 된답니다.
확실히...친숙하고 흥겨운 리듬에 가사를 실어 반복해 듣다 보면
아이나 엄마나 귀가 열리고, 금세 따라 부를 수 있게 돼 효과가 좋긴 합니다.
그런데, 제 아이 경우, 음악만 들을 땐 흥겹게 잘 따라하다가고 책을 펴들면
가사에 맞게 책장을 넘기는 걸 기다리지 못하고 금세 지루해한답니다..ㅠ.ㅜ
엄마가 따로 읽어 줄 때는 물론 잘 보는데, 아무래도 노래는 쉬는 타이밍도 있고
간주도 있고 하니 그 리듬에 맞게 기다리는 게 급한 성격에 안 맞나 봐요^^;;
 
음악도 흥겹게 들으면서 책도 지루하지 않게, 한 페이지 안에서 시선을 오래 잡아끌며
노래가사와 함께 짚어 갈 수 있는, 그런 영어동화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던 차 미세기의 팝업북이 영문판으로 출시됐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미세기의  팝업북이야 이미...아이 백일 때부터 섭렵해 여러 권 소장하고 있고,
아이도 페이지가 다 뜯겨나가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까지 닳고 닳도록 본 책이거든요.
아이한테는 너무나 익숙하고, 팝업북인 데다 그림 자체가 전혀 부담없이 볼 수 있도록,
아주 편안하고 귀엽고, 내용은 또 까꿍놀이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니...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데,
팝업북+영어동화의 환상적인 조화라...이런 책을 영문판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니!!
 
 
그리고, 받은 [What Are You?]는 한글판 [너는 누구니?]로, 제 아이 백일 무렵
제일 처음으로 샀던 팝업북이랍니다^^
 
"너~는 누.구.니?"
하고 음율을 실어 읽어 주면 까르르~ 넘어가던 백일 아기가 이제는
"What Are You?"
하는 구수한 아저씨의 음색을 개구짖게 따라하며 어설프게 따라한다고 종알종알거리네요^^
 
[What Are You?]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일반 영어동화처럼 너무 현란하고 복잡한 그림이 아닌, 유아들이 읽기 좋게
단순/심플한 그림과 더 단순한 내용이에요.
처음 접하는 한글 그림책이 짧은 한두 단어, 문장으로 이루어지듯 처음 접하는 영어동화 역시
짧은 문장의 반복이 가장 효과가 크죠.
게다가 재밌는 까꿍놀이, 수수께끼 형식을 띠고 있다면 더더욱 효과적이죠.
노래 듣기, 한 소절씩 따라 부르기, 한 문장씩 따라 읽기...등 오디오 구성 내용에 따라
반복해 듣기만 해도 아이 귀에 익숙하게 반복되는 문장은 오래 기억에 남기 마련입니다.
 
또, 한글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 아기 동물들의 명칭을 배울 수 있어 좋고,
내용 자체가 재밌고 심플해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두 번째는 '정확한 미국식 영어 발음'이라는 설명대로...그 동안 들어왔던 책들과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뭐랄까...좀더 버터 냄새가 진하다고나 할까...^^;
뉴욕의 최정상 성우들이라고 하는데, 구수~한 중년 아저씨의 음색으로 듣자니
너무 정확히 똑똑 떨어지는 정확한 발음이라 처음 들을 땐 부담스러움이 없지 않은데,
차츰 익숙하다 보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발음 교정에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확실히.....멜로디가 좀 강한 건 사실이에요^^;
 
세 번째로...내용이 재밌을 뿐 아니라 '팝업북'이라는 게 큰 강점이죠!
잔뜩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팝업을 짠~ 하고 펼치는 순간 까르르~~~ 넘어가는 아이들,
또~ 또~ 하며 책을 자꾸만 다시 보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겠죠.
영문판 역시 "But when I grow up I'll be a~~~~~~~" 하는 반복 부분에서 뜸을 들이며
잔뜩 애를 태우다 짠~ 하고 펼치게 하면 Butterfly! Swan! Frog! 하며 큰 소리로 동물 이름을 말합니다.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죠^^
또, 기존 영어동화책과 달리 노래 한 소절이 끝날 때까지 한 페이지에서 기다리는 걸
지루해하지 않고, 오히려 팝업 들추는 부분을 기다리는 스릴과 재미가 커서 책장을 빨리
넘겨 버리려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답니다.
 
네 번째로...영어동화가 다 그렇지만, 귀로는 음악을 들으며 머리로 내용을 생각하고,
눈으로는 그림을 보며 손으로는 팝업을 들추는......한 번에 여러 감각 기관이 함께 움직이니
손, 눈, 귀, 머리 간 협응력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겠죠!
다중채널로 내용을 흡수하니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오고, 발음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건 물론이구요!
 
 
가장 마음에 드는 이 책의 장점이자 매력은 바로!!!
cd와 테잎이 콤보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에요!
다른 책들은 cd 아니면 테잎 하나로만 구성돼 있어서 차에서 듣다 집에 가져와 듣다...
오락가락 하기 번거로워 일부러 한 책을 두 가지 버전으로 구매한 적도 있거든요.
또, 간편 cd플레이어에는 카세트 데크가 없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구입했을 경우
집에선 테잎을 듣지 못하는 수도 있는데...cd플레이어든 카세트 데크든 언제든 하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두 가지 다 있으면 하나는 집에, 하나는 차에 두고 나들이 갈 때도 집에서 듣던 음악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으니, 아이가 더 좋아하죠~
콤보라 가격은 그만큼 올라갔겠지만, 그래도 따로따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으니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경우를 다 고려해 제작에 반영한 점, 정말 높이 사고 싶습니다.
 
또 한 가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요...
책이 담겨진 비닐 케이스예요. 다른 영어동화책 사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cd나 테잎이 책을 감싸는 비닐에 완전히 밀봉이 돼서 그걸 꺼내려면 비닐 접착 부분을
칼로 도려내야(!) 한답니다. 책을 보관할 때나 비닐로 좀더 싸두고 싶어도
도려낸 자국 때문에 케이스는 버릴 수밖에 없죠.
그런데,  [What Are You?]를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cd는 책 속표지에서 뜯을 수 있게 돼 있고, 겉비닐에는 뚜껑을 열고 닫는 케이스처럼 돼있어서
테잎을 간단하게 꺼낼 수 있게 돼있어요!
비닐을 뜯어내지 않고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고, 책과 테잎을 비닐 케이스에 넣은 채
함께 보관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그 자체로 이동할 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가방 역할까지 한다는 거예요!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구나...하는 걸 느끼는 대목이었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케이스 윗부분에 손잡이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면 완벽했을 텐데!)
 
 
<너는 누구니?>를 시작으로, <입이 큰 개구리>와 <굉장한 곤충들> 등...
미세기의 키스 포크너 작품들은 실패한 적이 없어 한글판을 여러 권 구입했었는데,
이제 [What Are You?]를 시작으로 영문판에도 하나하나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출판사의 기획력에 박수를 보내며...앞으로 좋은 영어동화책 많이 개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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