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슈퍼 전담 샘터어린이문고 77
박남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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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이 히트한 이후 비슷한 배경의 소설이 많이 등장하였다. 박남희의 창작 동화 <오복 슈퍼 전담> 또한 조그마한 슈퍼마켓(차라리 예전 미니슈퍼가 더 적당한 표현인 것 같음)을 배경으로 주인과 오가는 손님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슈퍼 주인 아들과 그 친구에 관한 이야기여서 기대와 전혀 달랐다.


중,고 시절 아주 친하게 지냈던 친구 중에 우리 동네 조그마한 슈퍼 주인 아들이 있었다. 그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친구는 자기 슈퍼에 가서 라면이나 과자같은 것을 슬그머니 집어와서 함께 나눠 먹었고, 그 재미로 그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저 '오복 슈퍼'가 아니라 오복 슈퍼의 '전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전담이란 곧 '담당' 혹은 '구역'이라는 말과도 바꿔 쓸 수 있다.


오복 슈퍼의 주인 아들인 오복이와 할머니가 폐지 수거를 하시는 장우가 오복 슈퍼에서 나오는 폐지 박스를 전담으로 가져가는 조건으로 일주일간 장우가 오복이의 좋게 말하면 '인턴', 실상은 '신하'가 되는 계약을 맺는다. 그래서 장우는 오복이와 등하교를 함께 하고, 놀이동산을 함께 가자는 요구를 받기도 하는데, 계약이 만료될 무렵 오복이는 장우에게 아빠 허락 없이는 폐지를 마음대로 줄 수 없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장우는 오복이를 신하로 부릴까 고민하다가 오복이에게 할머니의 폐지 수거를 도우라는 계약을 제시하는데.....


이전에 비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지만, 공익광고에도 등장하듯 어렵게 폐지를 수거하여 푼돈을 버는 노인들을 여전히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히 아이들 간의 이야기만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오복 슈퍼 전담>은 가벼우면서도 가볍지만은 아닌 이야기를 통해 교훈과 재미를 준다. 

그래서 소비를 쉽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은 책임에 틀림 없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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