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침공 EBS 꿈틀동화 4
김태호 지음, 정용환 그림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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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후인 2065년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소설이다. 

소설에서 그려지고 있는 인류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2040년대에 각종 오염 물질과 방사성 폐기물을 우주로 보내버리는 우주 발사체가 우주로 날아가지 못하고 중간에 추락하다 폭발한다. 이로 인해 여러 폐기물이 지상으로 떨어져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이는 각종 질병의 증가와 숲의 사막화와 환경 오염으로 이어진다. 말 그대로 인류에게 재앙이 닥친 것이다.

하릴없이 사람들은 공기 정화 시설을 갖춘 실내에서만 생활하게 되고, 공기를 정화하여 공급하는 OCC 덕분에 실내에서의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학생들도 겨우 한 달에 한 번 학교에 가는데,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써야만 외출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러한 설정은 이미 여러 차례 SF 영화나 소설에서 다루어져 기시감이 든다. 주인공 호야의 할아버지 심 박사가 일명 <필라델피아 실험> 과정 중 알게 된 '순간 이동 장치' 개발에 몰두하는 모습은 수많은 SF 영화에서 본 괴짜 과학자의 모습이 연상되는 것 또한 친숙하다.

그런데 이 소설의 가장 큰 차별화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것이 아니라 수박이 하늘을 뒤덮은 일이다.

수박 아니 수박 UFO는 줄기를 지구를 향해 내뻗고 이를 겁낸 사람들은 수박을 폭파하려 포탄을 쏘아댄다. 그러자 수박에서 붉은 액체가 쏟아지는 데 이를 맞은 애벌레가 급격하게 커지는 등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어린이 동화답게 쉽게 쓰여진 이 소설은 그래서 쉽게 읽힌다. 하지만 결말 부분이 너무 빨리 마무리되어서 아쉽지만, 주 독자인 어린이의 시각에 맞추다 보니 복잡한 결말보다는 쉽게 중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아무튼 해마다 반복되는 이상 기후로 온 인류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에게 읽게 하고 내용과 감상을 물으니 이를 정확히 지적하는 것으로 보아 어린이의 눈높이에도 정확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자연을 살릴 수 있는 건 자연뿐이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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