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말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할까 말까 할 때는 일단 해 보는 거다." (6)
용기는 헌혈을 시작하면서 그 과정이 단순한 실험이나 게임처럼 가볍지 않다는것을 느낀다.
감정 헌혈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 용기는 점점 더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기준이가 헌헐한 감정을 받아들이면서 번해가는 모습을 보며 용기는 감정을 나눈다는 것의 무게를 실감한다.
기준이의 폭력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기준이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화장실을 나가 버렸다. 뭘 조심하라는걸까? 설마 감정이 돌아오지 않는 건가?(75)
라는 용기의 의문처럼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지게 한다.
용기는 감정을 나누는 것 그리고 그것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참 신기하다.
이상한 헌혈이 감정 헌혈이라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하는데
그 내용은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고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용기는 감정 헌혈을 통해
"사람은 감정만으로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어요. 용기 군이 감정 헌혈하면서 감정을 느낀 순간을 떠올린 것처럼요."(93)
라는 박사님의 말을 듣고 감정이 시간과 기억을 초월하여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감정은 단순히 느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그것응ㄹ 어떻게 처리하고 다룰지 중요한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기준이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은 이야기의 중심으로, 그가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갈등을 보여주는데
"기준이는 슬픔을 헌혈하는 대신 간직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형을 사랑하는 마음이 슬픔이 된 거니까요."(87)
기준이의 슬픔은 감정 헌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간직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것이 진정한 치유로 이어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한다.
사실 이 책을 선택했을 때
워낙 아이들의 책으로 애정하는 출판사 북극곰의 작품이었고
그냥 아이에게 읽어줘야지 했던 책인데
사실 북극곰의 책은 유아 연령의 책들만 내가 접했기 때문에 둘째의 책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할 내용들이 있어 첫째에게 읽어보라고 내밀었다.
감정이라는 것이 단순한 느낌이나 반응을 넘어서 개인의 삶과 관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라면서

"오늘처럼 친구들이 공감해 주면 슬픔의 무게가 더 가벼워질 거예요"(114)
이 구절은 감정을 나누는 것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유독 잘 보여준 구절이다.
감정의 교환이 단순히 감정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메세지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감정의 복잡함을 이야기 하며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감정을 헌혈하는 과정에서 용기는 분노 슬픔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처리할지 고민할 거리를 준다.
감정을 헌혈한다는 기발한 설정을 가진 아이의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감정의 의미와 그것이 나와 그리고 나를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다.
그래서 좋은 출판사의 책을 읽어야 하는거겠지? 난 북극곰이 좋다! 🥰
책을 읽는 내 아이가 사춘기로 스멀스멀 도입하고 있는 내아이가...😅
감정은 어쩌면 우리가 쉽게 다룰 수가 있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나누고 공감하는 과정이 진정한 치유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되길 바라며..
책의 내용이 좋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어
찾아보니 이미 북극곰 이야기강 시리즈로 나온 12번째 책이었다.
세상에 !! 아이와 방학동안 1번부터 쭉~ 읽어봐야겠다.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책
이상한 헌혈
추천 추천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