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이광이 지음 / 삐삐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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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북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이 책은 한겨례 삶의 창에 연재하며 인기를 글었던 작가의 글과 10여 년 동안 써 놓은 글들을 모은것으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유머와 진지함이 교차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이다.

작가는 우리가 종종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을 이야기 한다.

책을 정의해보자면 삶 그리고 행복 이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가는 행복을 아주 단순한 일상적 순간에서 찾는다.

퇴근 후 소주 한잔

밥 먹고 담배 한 대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같은 일상 속 작은 위안들이 사실 행복의 본질임을 말하고 있다.

작가가 정의하는 행복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작은 일상의 소음 속에서 보이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점은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가볍고 자연스럽다.

책의 많은 부분이 작가가 노모와 함께 지낸 일상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감정들이 사뭇 진지하게 다가온다.

팔순을 넘긴 노모는 육체적인 고통과 나이가 들면서 겪는 여러 불편함을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가려는 의지와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드러난다. 특히 '귀가' 를 통해 우리에게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강한 귀소 본능이 존재하며 그리움과 애착이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지팡이로 발바닥을 만오천번이나때렸다는 일화를 통해 육체적으로는 무너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삶에 대한 의지와 인간적인 면모가 담긴 강렬한 메세지로 다가온다.

이 이야기는 인생의 끝자락에서라도 우리의 존재와 삶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는 본능적 노력에 대한 강력한 울림을 준다.

내 마음과 네 마음은 이토록 멀다. 다 같이 한 세상을 살아도 다들 딴 세상을 사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 나는 보통 노모가 요양원에서 삶을 마칠 것이고, 그것이 당연하고, 나도 그럴 것이고, 그렇게 생을 마치면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팔순이고, 구순인 바에야 더 그럴 것이라고, 그런데 그 귀가의 노력, 발바닥과 지팡이에 의지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아흔넷의 그 의지와 행동들,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당연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노모들이 통상 여기가 내 여생의 끝자리라 생각할것이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사실은 어서 몸이 좋아져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당연한 일이었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 얘기를 들은 지 한참 지나 서서히 취기가 올라 집에 돌아가는 길에서야 그랬다(139)


책의 중반부에서 등장하는 ‘개와 펫’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 반려동물이 갖는 의미와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에 대해 비판적이고도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펫’과 ‘개’는 단순히 애완동물을 넘어, 인간의 삶에서의 애착과 본능을 상징하는데 이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 '펫'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깊은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적인 반응이 얼마나 과장되었는지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또한, 엄마 친구의 딸이 죽은 펫에 대해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현대 사회에서 애완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그것이 인간 본성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이끌어낸다.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 이상의,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적 의미와 감정의 층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그 누구도 억지로 인생의 진리를 전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는 철학적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그누구에게도 강요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유머와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라는 제목처럼 행복은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작은 순간들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남편이 책을 읽고 유머스럽고 재미있다는 표현을 했다.

본인이 선택한 책만 읽는 그가 이렇게 표현하는걸보니 책의 매력이 확실히 감지되는 것 같다. ^^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작고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책

그 안에서 유머와 따뜻함이 교차하며 이를 통해 위로를 받는 느낌이든다.

남편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은 아마 작가가 일상 속 작은 일들에서 삶의 본질과 행복을 성찰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는 유머가 숨어있어서일것이다.

인생에 대한 진지하지만 가벼운 성찰은 읽는 내내 큰 감동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대화 그리고 실수, 누군가의 고백

이처럼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을 되새기게 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게 해 준 책

삶이 고단할지라도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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