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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ㅣ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0월
평점 :
주니어RHK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요즘 한참 영어와 수학학원의 숙제에 치여사는 우리 아들을 위해 준비한 책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책은 주인공 태구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여전히 복도식 아파트와 학교를 왔다 갔다 하며 살고 있다. 쇠락해 가는 소도시의 오래된 아파트지만 누군가는 이사를 가고 누군가는 이사를 온다. 이삿짐을 가득 채운 차가 아파트를 떠나면 괜히 마음 한구석이 휑해진다. 인사 한번 나눠본 적 없는 사이여도 말이다.
반면 이삿짐 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고, 사다리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번엔 과연 누가 이사 왔을까?
나는 오늘도 내 이웃들을 기다린다. (9)
나는 오늘도 내 이웃들을 기다린다 시작 부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문장으로 보인다.
이글에서 등장하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표현은 태구의 내면적인 갈망과 함께 그가 이웃과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려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글에서 쇠락해 가는 소도시의 오래된 아파트라는 배경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일상과 인간 관계를 그리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의 사람들의 이동, 이사를 간 사람과 이사를 오는 사람들 그리고 이사를 떠날 때의 공허함은 사람들의 삶이 일시적이고 모두가 떠나거나 오는 존재임을 상기시켜준다.
이사짐을 가득채운 차는 일시적인 변화나 떠나는 사람들에 대항 아쉬움을 나타내며 마음 한 구석이 휑해진다는 공허함이란 감정과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삿짐 차가 들어올 때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은 태구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것 같다.
누가 이사왔을까라는 궁금증과 설렘은 태구가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웃들의 도입과 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점차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
나는 오늘도 내 이웃들을 기다린다는 표현을 통해 단순한 기다림이 아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기대 그리고 갈망을 엿볼 수 있다. 이웃들과의 관계속에서 겪게 될 감정의 변화 그리고 갈등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인간관계와 성장을 나타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잘못 찾아오셨어요!
첫 이야기는 101호에 이사 온 3대 모녀이야기다.
할머니가 태구네 집으로 잘못 찾아와 집에 모셔다 드렸고 할머니의 딸이 고마운 마음에 태구와 아이들에게 밥을 해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는 치매가 있으셔서 집을 잘못 찾아가게 되는데 이는 이야기의 중요한 감정적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할머니가 태구네 집으로 잘못 찾아오는 사건은 사실 단순한 실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은 이웃간의 연대가 시작되는 계기다.
치매라는 빌병을 통해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가는 것들에대한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또한 할머니의 딸이 고마운 마음에 밥을 해주는 장면은 인간적인 연대와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할머니의 집은 식물이 많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태구가 원주민 보는 느낌 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할머니와 그 가족이 다소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태구의 시각을 나타난다.
태구는 그들과의 첫 만남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낯설어 할 수 있지만
이는 후에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변화할 것이다.
은비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 안에서 식물을 키우며 생활하는 중학생인데
아주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로 사회와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는 은비가 감정적으로 고립되어있으며 태구와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은비는 세상과의 연결을 원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외에도 친구 집에 놀러가도 될까?
이 파트는 태구의 친구 재범이와의 관계를 통해 친구와의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망설임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파트다
태구는 친구 집에 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 집을 방문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불편함 그리고 어색함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불안감은 친구 관계를 더욱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지만 친구 집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지 어떻게 서로이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할지에 대한 중요한 배움의 기회를 준다.
더불어 친구 집에 가는 것이 우정의 깊이를 더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막 일 학년이 되었을 땐 학교 가는 게 좋았다 집에민 있는 건 심심했으니까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집에 있고 싶어졌다. 친굴ㄹ 만나는 건 좋았지만 무섭기도 했다.
다들 학교 밖에서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가 없는 걸 친구들이 알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재범이 준오와 친구가 되면서 다시 학교가 좋아졌다.
친구는 역시 좋다
복도에서 밖을 내다보니 준오와 재범이가 걸어가고 있었다
"또 놀러 와!"
힘껏 손을 흔들었다.
재범이와 준오도 뒤를 돌아보곤 손을 흔들었다
안녕!
안녕?
안녕!
(79-80)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책을 통해 이웃간의 소통 그리고 이해
자기 성장 그리고 진정성 있는 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태구가 겪는 이웃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를 성장시키고 갈등을 해결하며
작은 배려와 연대가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 타인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관계의 핵심이라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되기 바라며
유쾌하고 재미가 있는 글인데 뭔가 태구의 슬픔이 느껴져서 마음이 좀 아픈 책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외면할 순 없다.
그러기엔 너무 재미있으니까
나는 여전히 이웃들이 궁금하다.
나는 내 이웃들을 기다린다.
책이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했는데
아이는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군
이따가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