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
야마우치 마리코 지음, 박은희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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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

10대나 20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쓰여진 이 책은 12가지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지만 늘 가슴 한구석이 시리고 외로운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10대 20대 그땐 참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좌절했었다.

뭔가 어른이고 싶었으나, 완성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그 시간들...

저자는 이렇게 미숙하고 덧없고 위험한 그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씩씩하고 사랑스럽게 자신의 꿈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못생겼다고 괴롭힘을 받다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여자. 남몰래 아저씨를 좋아하는 여고생, 미래의 스타를 꿈꾸며 매일매일 댄스에 열중하는 키다리 14살 소녀,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서 어릴 적 베프와 재회한 여자등,

내 옆에도 한번쯤 있었을 것 같은 평범한 인물들로 이루어진, 평범한 이야기다.

가끔, 나는 일본작가가 쓴 에세이나 소설, 다른 여러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일본사람이 맞나 생각될 정도로 한국정서와 비슷한 면이 많은 것을 느낀다. (음... 번역을 너무 잘해서 그런가? ) 암튼, 이 책도 그랬던 것 같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소설이 참 친근하게 편하게 다가온 것 같다.

10대, 20대 나에게 이젠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며,

그 감수성을 다시 되살릴 수는 없겠지만 책을 통해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에 잠시 잠겨본다.

책 표지에 서 있는 저 소녀의 어깨를 토닥이고 싶은 느낌은

나의 과거가 생각나서일까?

일본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데,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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