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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어딘가에서 그의 인터뷰를 읽은적이 있었다.
그는 모든 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공연을 잘 마쳐도 기쁘고, 실수해도 기쁘다고,
연습할 때도 행복하고, 무대에 오를 때도 행복하다고
그의 인터뷰를 보며... 역시 그는 음악이 천직이라고 생각했었다.
항상 그의 삶을 감사하며 살아가며 모든것에 감사하는 음악가 금난새
음악전공자가 아니지만.. 음악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무언가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분야에 최고에 이른 그를 나는 존경했다.
그가 아버지와 함께 쓴 책이 출간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금난새의 아버지 금수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금난새가 직접 추린 아버지의 글과
아버지와 음악 그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새롭게 쓴 글을 더하여 제1악장-거리에서 본 풍경’, ‘제2악장-사람 속마음 들여다보기’, ‘제3악장-생각이 보배다’, ‘제4악장-인생은 음악과 같다’의 4악장안에 100편의 에세이가 담긴 책이다.
밤낮이 있는 것은 조물주가 만들었지만 그 흐름을 가위질한 것은 확실히 인간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이 ‘시간’에 얽매여 있다. 때로는 “시간은 돈이다”라고 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물건과 시간을 교환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란 그 자체가 돈이 아니고 보물도 아니다.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지만,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무가치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시간이다(시간으로 돈을 사되 중에서)
금난새, 그는 이 아버지의 글 속에 담긴 기발한 생각과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즐거움도 있지만.. 감동이 많다. 좋은 이야기가 많다. 이렇게 그는 지금의 그를 만든걸 아버지의 힘이라 그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즈음의 나이가 되어 되돌아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진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를 이 세상에 더 많이 알리고 싶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금수현이라는 음악가는 처음 알게 되었다. )
지금도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언제나 그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늘 그렇게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을 아름다운 선물을 주곤 하셨습니다.
글을 쓰다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제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납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것 역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천성인 것을요.(270)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빠가 그립고 보고싶어졌다.
아빤 늘, 바빴다.
새벽에 나가셔서 저녁에 들어오셨다.
경상도 남자... 의 무뚝뚝함을 가진 아빠는...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다.
어릴적 나는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는 것을, 열심히 사신 분이라는 것을...
지금은 누구보다도 아빠를 이해하지만... 나 역시 표현하지 못하는 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늦기 전에 사랑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겨울,
가족의 사랑을 더 느끼게 해준 책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올해가 가기 전, 친정에 한번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