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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평점 :
윤보영 시인의 시집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우연히 읽었던 그녀의 전 시집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를 감동적으로 읽었기에,
이번 시집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도 너무 기대가 되었다.
이번 시집 역시 사랑을 노래하는 시집이다. 시인의 시들은 아주 일관적으로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당신’은 어떨 때는 헤어진 연인이나 가족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신(神)이라고 할 만한 초월적인 존재를 호칭하는 말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시 속 ‘당신’의 개념은 이렇게 열려 있지만, 확실한 건 화자의 ‘당신’에 대한 그리움만큼은 뚜렷하고 애절하며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절대적 감정이라는 점일 것이다. (시집 소개에서)
사랑 우산
사랑으로
우산을 만들겠습니다.
만든 우산을
당신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외로움도 가리고
슬픔도 가리고,
힘듦도 가리고
아픔도 가릴 수 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볕 좋은 날에도
늘 쓰고 다닐 수 있게
사랑으로 만들겠습니다.
그 우산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은 이미 나의 우산입니다.
시인은 인사말에서 이 시와 함께 "사랑 우산처럼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데 이 시가 우산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외로움도 가리고 아픔도 가릴 수 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볕 좋은 날에도 늘 쓰고 다닐 수 있는... 그 우산
정말 우산 같은 존재가 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커피시인이라는 그,
이번시집에도 커피관련 시가 많다.
나역시 커피를 너무너무 좋아하기에 커피관련 시도 너무 좋았다.
따뜻한 커피처럼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그의 시,
생각 커피
그대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것입니다
커피 마시다 알았습니다
커피와 내 생각
그대가 마시는 커피에
내 생각을 넣어주면
쓸까? 달까?
쓰면 부담을 덜어내고
달면 내 생각을 넣어주고
일상과 사랑
커피보다
그대 생각이
더 다뜻한 이유!
커피는 일상이고
그대 생각은 사랑이고.
따뜻한 그의 감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시와 함께 있는 일러들이 시를 더 친근하게 가깝게... 느껴지게 만든다.
요즘 시집을 종종 읽는다.
시집은 나의 리스트에 전혀 없었는데...
그런 내가 .... 시를 읽고 있다.
나이가 드는걸까?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생각을 주는 시가 좋아진다.
따로 해석할 필요없는 이 시가 좋다. 편하다. 그리고 뭔가 허전했던 내 마음이 채워진 느낌이다.
그리고 추웠던.... 나의 하루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오늘 첫눈이 내렸다.
12월,
12월이 나처럼 행복하게
내가 12월처럼 행복해지게
자도 2019년을 잘... 마무리해보려 한다. 더 ... 따뜻해지려 한다. 이 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