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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귀신 쫓은 팥죽 한 그릇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 클래식 10
김경숙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9년 10월
평점 :

그림이 참... 정겹다.
역시 한국전통이야기는 무언가 따뜻함이 있다.
게으름 귀신 쫓은 팥죽 한 그릇
옛날옛날 전주에 석소마을이 있었어.
마을에는 발이 팥죽처럼 푹푹 빠진다 하여 '팥죽뱀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지.
팥죽뱀이에는 열심히 일만 하는 부지런한 어머니와
태어날 때부터 게으른 아들이 살고 있었어.
아들은 앉으나 서나 제가 좋아하는 누룽지만 와작와작 씹으며 뒹굴거렸지.
하루는 보다 못한 어머니가 아궁이에 장작을 마구 넣어
방바닥을 뜨겁게 달구었어.
"아이구 엄니! 엉덩이 익겄시오! 왜케 아궁이에 불을 뗀데요?"
"니가 이러고도 안나오나 어디 한번 보자!"
아들은 이불을 높이 샇고 위로 올라가 누웠어.
"엄니 지가 노는 것처럼 보여요? 아니어요. 생각하는 중이랑게요"
"아이고, 내 팔자야!"
어머니는 한숨만 푹푹 내 쉬었지.
어머니는 아들에게 귀신이 붙었다고 여겼다. 바로 ‘게으름 귀신’
무엇을 해도 아들이 달라지지 않자 어머니는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그런 어머니의 울음소리를 듣고 한 처녀가 다가와 사정을 듣는다. 그리고 귀신을 쫓는다는 팥죽을 건넨다.
팥죽 맛은 기가 막혔다. 아들은 팥죽을 단숨에 먹어 치우고는 더 달라고 성화였지만, 게으른 성격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결국 어머니는 아들 걱정만 하다 눈을 감는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도 잠시, 아들은 팥죽이 자꾸만 떠오른다. 자려고 누우면 천장에 팥죽이 둥둥 떠다니고, 뒷산 소쩍새는 “팥죽!”, “팥죽!‘ 하고 우는 것만 같다. 이렇게 고민하던 아들은 마을에 소문을 낸다. 팥죽을 맛있게 쑤어 주는 사람에게 논 한 마지기를 주겠다고!
아들네 집은 논 한 마지기를 얻으려고 팥죽을 들고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사람들이 들고 온 팥죽은 아들이 전에 맛보았던 팥죽이 아니었다.. 코처럼 쭈우욱 늘어지는 죽, 떡된 죽, 싱거운 죽, 짠 죽, 텁텁한 죽, 맹탕 죽……. 실망한 아들이 벌렁 누워 있는데 한 처녀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팥죽을 내밀었지만 아들은 더는 못 먹겠다면 손사래를 친다. 처녀의 한번 먹어보라는 간곡히 부탁에 아들이 마지못해 한 숟가락 떠서 먹어 보는데, 어머니가 전에 주었던 팥죽 맛! 그 맛을 발견한다!
그런 처녀는 .....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그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일은 힘들고 고되다. 그런데 누구나 힘든 일을 계속 해야지만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리고 그 무언가 이루고 나면... 그에 따른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 가슴뛰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주는 책이다.
세상에는 쉽게 얻는 것이 없을 것이다.
아들이 논을 갈고 물을 대고 모를 심고 정성껏 일을 함으로써 얻었던 그 가을의 수확처럼,
누구나 주어진 일을, 그리고 필요한 일을 꾸준히 해나가야 목표에 닿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방언이.. 재미있게 느껴졌지만..
아들은 읽어주는데 이해를 잘 못했다.
"엄마 ... 그게 무슨 말이예요?.... "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교훈과 지혜는 아들도.... 느끼는 것 같았다.
‘제1회 전주 원천스토리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작품 게으름 귀신 쫓은 팥죽 한 그릇으로 한국전통 이야기와 그림으로...
삶을 살아가는 지혜, 교훈을 아이와 이야기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