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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책 제목이 너무 ...
너무 좋다,
가슴시리게 좋.. 다.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이 책은 올해로 90세를 맞이한 현직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70여 년간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삶에 대해 상담하며 느낀 36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행복하다
불필요한 짐은 내려놓고 가자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몹시 신경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야 물론 인간은 행복한게 제일입니다.
그런데 꼭 행복해야 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행복과 불행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행복하다는 판단은 대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는 어떠한가?'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입 집의 위치나 크기, 자식의 학교와 성적, 무엇을 먹었나, 옷차림이 얼마나 근사한가. 이런 것들로 행과 불행을 판단하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무얼 하든 자신이 좋아서 하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래야 한다' 가 기준이 되면 고달파집니다.
'이래야만 해'라는 건 무거운 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좋아서 스스로에게 짐을 지운 거라면 전혀 문제가 없지만 타인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 짐이 너무 무거워집니다. 스트레스일 뿐이죠.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마지못해 짐을 진 상태이기 때문에 갈수록 버겁습니다. 그러면 '내가 이렇게 힘드니까 당신도 그래야 해!" 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합닌다. ......(중략)
다시 말해, 체념핮다는 건 자신의 생활 방식을 분명히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돈이나 생활 방식도 나에게 알맞은 정도를 알아야 합니다. 출세하는 인생이나 그렇지 않은 인생, 자식이 있는 인생이나 없는 인생 모두 남과 비교한들 정답은 없습니다.
스스로 납득하면서 나아가세요.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겁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지만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고민해보고 조금씩 새로운 걸 시도하세요.
남과 비교하며 행복을 찾은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본디 행복이라는 감각은 몹시 불안정하고 미덥지 못한 감각입니다. 좀처럼 오래 지속되지 않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기쁠 때는 마음껏 기뻐하면 되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별 수 없지’ 하고 담담하게 해내면 그만. 인생이란 그런 일의 반복이 아니던가요?(41-43)
앞날은 걱정해봐야 알 수 없는 법 눈앞의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 먼 훗날의 행복을 찾느라 지금 여기에 있는 만족감을 놓치지 말라는 그녀의 조언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잊은 나에게
이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이다.
그냥...
그녀의 글이 나를 울컥하게 만든다.
아무말없이
괜찮아 괜찮아 다독여주는것같다.
90세라는 그녀의 나이 그리고 그녀의 긴 세월의 연륜이 주는 편안함일까?
종종거리며 달려가는 내 삶에,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이 책,
할머니가 생각난다. 그리운 우리 할머니
내 할머니도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을 것 같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잊지 말거라, 지금 이 순간을 즐기거라"
스스로를 먹여 살리면서 보통날을 담담히 살아내고 있는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합니다
지금 이순간, 마음이 힘든 그 누군가에게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책,
그 어떤 것보다 내게 힐링이 되어 준 이 책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