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빠샤 아저씨 -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도용복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7월
평점 :

『빠샤아저씨』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이 책의 제목인 『빠샤아저씨』가 저자의 별명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왜 그가 빠샤아저씨로 불리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빠샤아저시는 그가 만났던 여행 가이드였다.
2012년 6월의 어느 날, 나는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멈춰 서자, 오랜 비행으로 지친 사람들이 분주하게 짐을 챙겼다. 출입문이 열렸다. 어디선가 또박또박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이 마주쳤다. 그와 나는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중략)
빠샤아저씨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가이드로 그가 만난 한국말을 잘하는 고려인이었다. 빠샤 아저씨는 벼룩시장이며 재래시장, 리프트가 유명한 침간산과 차르박 호수, 군사박물관 등을 코스로 추천했다. 그리고 여행이 시작되고, 길어지면서 빠샤 아저씨와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그런 빠샤 아저씨는 그가 우즈베키스탄을 떠날 때까지 도와준다. 비행기에 결함이 생겨 수리 중이라고 갑자기 비행기가 취소되는 상황이 생겨 어쩔 줄 몰라하는 그에게 뒷돈을 주어서라도 표를 구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빠샤 아저씨는 정말로 비행기 표를 구해 왔고 무사히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 강사 등으로 불리우는 도용복 회장이다. 그는 그의 전반기가 성공과 부를 위한 삶이었다면 그의 후반기는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1992년 어느 날,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뇨와 고엽제에 의한 합병증이었는데, 이후부터 화장실에서 까무룩 정신을 놓는 순간이 다반사였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을 이겨내며 성공을 향해 치달았지만,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갑자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몰려왔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지하게 남은 생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고뇌의 순간들이 지나간 후, 저자는 오지탐험가와 음악인으로서 제2의 인생 서막을 올렸다. 199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시작으로 약 172개국을 방문했으며, 특히 남미 아마존은 21회, 아프리카는 18회로 저자가 자주 찾는 곳이지만 “아직도 더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찾아볼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뤄져있다. 1부 '한밤의 디스크자키'에서는 6·25 전쟁을 겪은 가난한 소년이 현재의 삶을 살기까지 굵직한 장면들을 회고했다. 2부 '스미는 인연' 은 본격적인 여행기록이다. 2003년 투르크메니스탄과 2012년의 우즈베키스탄 여행기다. 3부 ‘아마존-메모’는 독특한 형식의 기록이다. 저자가 건강상의 위기를 겪고 오지탐험과 음악을 비롯한 인생 공부를 하기 시작했을 때 그것을 뒷받침했던 것은 ‘메모’였다. 생각나는 대로 적고 느끼는 대로 적은 메모들이 오늘날 그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고 회고했다.
책을 읽으면서 왜, 그가 책 제목을 빠샤아저씨로 지었을지, 고민했다.
그의 별명도 아닌데,왜?
그런데 책을 덮는 순간 그의 의도를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계속된 그의 여행일정에 만나게 되는 새로운 누군가가, 또한 인생에서 만나는 그 누군가가, 그리고 익숙하지 않는 헤어짐이라는 순간앞에서 그가 만났던 고마운 빠샤아저씨가 되어주길 ...또 나는 누군가의 인생에 빠샤아저씨가 되길 바라는 마음?
“인생은 노력만큼 이루어지며 성공은 삶의 여정에 있다. 나는 내가 도착하기 원하는 목적지에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향기가 가득하길 기도한다.”
“나는 숱한 도전으로 수없이 실패했고, 실패는 다시 나를 성숙시켰다. 그리하여 결국 인생이란 노력하는 만큼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자의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마음과 용기가 대단하다 싶다.
인생을 바라보는 저 시각을 배우고 싶다.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통해 하염없이 무력해져있는 나 자신을 반성해본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행진중인 그의 인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