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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오랜만에 한가로운 새벽시간을 누리며 함께 한,
<<386세대유감>>
내 나이 서른 후반, 지금 높은 실업률에 취업난을 걱정하며 도서관을 전전하며 공부에만 매진하고 있는 세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386세대도 아니다.
하지만 헬조선의 탓을 386세대로 돌리는 시각에는 완전 동의할 수는 없다.
물론 지금 팍팍한 현실이 힘들어 누군가에게 "니탓이오!" 라고 돌을 던지고 싶지만 그건 한 세대의 문제만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주류 세대 역할을 맡으며 그들이 선택해온 것들이 지금 현실의 결과를 초래한것또한 부정할 수는 없긴 하다.
나 역시 가끔은 그들이 누린 부동산 호황기와 대학만 졸업하면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을 부러워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나도 그 시대에 살았으면.....그랬다면 지금과는 조금 달랐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의 이 헬조선이라고 불리우는 이 나라의 현실이 그들만의 잘못일까?
386세대에 대한 견제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들의 선배 격으로, '58년 개띠' 로 상징되던 한국판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을 넘겨 사회에서 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눈치를 볼 대상마저 없어진 상황에서 386세대는 명실공히 한국 사회의 좌장이 되었다. 한데 안타깝게도, 이들에게는 반갑게도, 386세대의 퇴장을 체근할 후배 세대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바로 아랫세대가 X세대쯤인데, 이 세대명이된 'X'가 뭐라 정의하기 어렵다는 뜻일 정도로 세대 존재감이 없다. 그 후는 1포, 2포, 3포로 이어지며 포기를 거듭하다가 이제는 'N'포가 된 세대로, 이들 세대의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있다. 세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386세대를 위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p.50-51
정말 386세대의 퇴장을 체근할 후배 세대가 보이지 않는걸까?
어쩌면 지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들 나름의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는 소위 X 세대에게는 힘이 빠지는 말이아닐까 생각해본다.
"헬조선", "탈조선"
이것은 그들만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차곡차곡 축척된... 결과이지, IMF외환이기 이후 삐걱거렸던 체계가 바로 잡히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온 결과의 산물이요, 경직된 사회문화가 발원지 일것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잘못에서 386세대가 비켜 갈 수는 있을까? 그들이 누린 전성기를 지금의 청년들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한국사회는 좋아질 것 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시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것은 좋을것 같다.
어찌하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고, 나름 성공한 그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