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서 길을 찾다 - 이무하 주무관의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
이무하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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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공직에서 길을 찾다』는 '철밥통'과 '박봉'이라는 스테레오타입에 갇힌 일반 공무원의 이미지를 통쾌하게 깨부수는 책이었다. 이무하 주무관은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서도 혁신을 논하고 자신만의 브랜딩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공무원도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공무원으로서 어떻게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첫 발령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였던 이무하 주무관은 학교 홈페이지 리뉴얼, 헌혈 실천, 셀프 리더십 연수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혁신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과 '범국민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공모 선발 등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신을 PR하여 8급으로는 쉽지 않은 본청 행정국으로 입성하게 되는 과정이었다.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제목으로 선배들의 원고를 받아 블로그 포스트를 완성하고, 이를 여러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제출하며 획기적인 홍보 우수 사례로 만들어낸 그의 기획력과 실행력은 놀라웠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그의 모습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저자는 맡은 분야에 대한 열정과 집중이 주변의 긍정적인 시선과 지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사과에서 청렴 교육, 홍보, 공립 감사 등의 업무를 맡았을 때도 그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형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청렴 다짐 릴레이'와 '청렴? 생각나는 대로 글쓰기' 공모전을 기획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공직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을 통해 청렴에 대한 공감대를 성공적으로 형성한 것이다. 특히 관행적으로 발간하던 우수 사례집을 전자책 형태로 전환하여 예산을 절감하고 새로운 상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부분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그의 용기와 그를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너지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그의 기획들이 다른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공무원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자긍심이었을 것이다.

​기대와 달리 재무과에 발령받아 결산 심사 과정에서 개선점을 찾아내고, 초등임용 업무에서 발생했던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시험 성적 검증 방법을 혁신하는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18년간의 공직 생활을 통해 그는 '승진 경쟁보다 사회적으로 도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며 '두 번째 인생'을 나답게 살기로 결심한 그의 용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는 단순히 직업적인 성공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라는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 이무하 주무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간된 공문서 지침서를 분석하여 실무에 필요한 핵심 내용만을 담은 '공문서 작성의 정석'을 네이버 블로그에 공개했다. 끊임없이 내용을 보완하고 업데이트하며, 이를 계기로 여러 기관에 강의를 다니게 되었다. 나아가 『무조건 통과하는 공문서 작성법』이라는 종이책을 출간하고 전국 무료 특강까지 진행하며, 공문서 작성 분야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2만 회 조회수를 기록한 블로그와 전국 100개 기관에 출강하는 그의 현재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끊임없이 성장하는 개인 브랜드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었다.

​『공직에서 길을 찾다』는 '공무원은 안정적이지만 정체된 직업'이라는 편견을 깨고, 공직에서도 얼마든지 혁신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었다. 이무하 주무관의 이야기는 단순히 공무원뿐만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고 지속적인 성장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영감과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기 브랜딩, 문제 해결 능력, 선한 영향력이라는 키워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설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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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장자를 읽습니다 - 나를 단단하게 하는 2500년 고전의 힘
김훈종 지음 / 도도서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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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현대인의 삶은 늘 불안하고 흔들린다. 돈, 관계, 인정 욕구, 그리고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삶이 흔들릴 때 장자를 읽습니다>는 혼돈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장자의 지혜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평온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은 돈에 대한 집착, 타인의 시선에 갇힌 삶, 관계의 어려움 등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고민들을 장자의 사상에 비추어 명쾌하게 해설하며, 나아가 진정한 나를 회복하는 길을 제시한다.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는 지혜
세상을 살다 보면 온갖 근심거리가 우리를 괴롭힌다. 저자는 걱정과 근심에 치여 살게 된다면 누구도 무한지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각 분야의 대가들이 자신의 성취를 운이 좋아서 이뤄낸 것이라 겸양하는 것처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을 강조한다. 공자가 "약일지(若一志)"라고 표현했듯, 마음을 하나로 모은 듯이 자세를 다지고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특히 이 책은 안회(顔回)의 충고를 통해 육체에 대한 집착과 지식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라는 정언명령을 되새긴다. 오늘날 우리가 무언가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면, 공연히 마음만 분주해하며 앉아서 뛸 생각하지 말고, 뜻을 하나로 모아 마음을 다스리고 좌망(坐忘)의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외부의 시끄러움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평온을 찾는 장자적 수행의 핵심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존감 높은 삶으로
"同則無好也 (만물을 차별 없이 하나로 여긴다면 호불호도 없을 것이며), 化則無常也 (만물의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집착도 없게 된다)"라는 장자의 말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하고 시기하며 질투하는 인정중독의 굴레에 갇혀 있다. 주체적인 삶과 피동적인 삶, 질투와 인정 욕구 모두 타인에게 휘둘리기에 일어나는 감정들이다.

책은 우리가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작정 달려갈 것이 아니라, 진정한 쓸모와 거짓 쓸모를 먼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장자는 오롯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삶의 정수인지를 깨닫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한 사상가였다. 그는 타인의 시선 따위에 위축되거나 누군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 행동을 일삼지 않았다.

특히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한다. 자존심은 타인으로부터 스스로 존중받고 싶은 마음인 반면, 자존감은 스스로 존중하는 감정이다. 자존심이 강하면 타인보다 우월한 스펙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고, 타인의 비판에 날선 반응을 보이며 남 탓을 하게 된다. 결국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존감 높은 삶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길임을 역설한다.

​유목민의 태도로 관계를 맺고, '나'를 회복하는 용기
진정으로 소중한 관계는 쓸데없는 소리를 나눌 수 있는 관계라고 책은 말한다. 중년에 접어든 당신에게 쓸데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많다면 이미 축복받은 인생이며, 내 삶이 불행하다면 돈이 없거나 대단한 지위에 오르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관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통찰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유목민의 태도를 견지하면 삶이 훨씬 가벼워지고 편안해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유목민의 관계는 결국 내 삶에서 집착을 덜어내는 과정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대개 맺을 때보다 끊을 때 벌어지는데, 끊어낼 건 끊어내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기본 요건임을 강조한다. 마치 손절을 잘해야 수익이 나듯, 관계에서도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가치는 바로 나 자신이다. 스스로에게 '상(像)'을 맺는다는 것은 '자유를 속박하고 경계를 구획지어 틀거지에 가두는 모양새'를 의미한다. 우리는 부, 건강, 학벌, 외모, 명예 등 세속적 가치를 강요하며 스스로에게 불만을 갖는다. 스스로의 상을 맺지 않는 삶이야말로 진정 자유로운 인생임을 장자는 역설한다.

​제물론과 상선약수: 평온하고 유연한 삶의 태도
제물론(齊物論)은 세상 만물을 가지런히 한다는 뜻으로, 작은 시시비비에 얽매이지 말고 대범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며 조화로운 세계관을 품으라는 주문이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가능이 있으면 불가능이 있으며, 옳고 그름 또한 상대적인 것임을 장자는 끊임없이 강조한다. 세상을 가지런히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재산이나 명예, 건강과 미모 모두 치졸한 기준일 뿐이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는 노자의 비유를 통해, 책은 물처럼 유연하고 겸손하게 사람을 대하며 살아가면 다툴 일도 없고 부딪힐 일도 없다고 말한다. 잘못되고 부조리해도 무조건 참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나는 물이다'라는 마음을 먹고 가급적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처리하면 좋다는 것이다. 독이 될지도 모르는 민감한 촉수보다는 넓은 시야로 유유자적 내딛는 발걸음이 인생을 편안하게 만든다.

​나만의 길을 걷는 용기, 정신적 자유를 향하여
우리가 흔히 자유의지로 행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일이 알고 보면 타인의 시선과 잣대에 의해 재단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책은 인생에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원하는 대로 뻗어나가면 그만이고, 어느 방향에서 시작해도 그만이며, 지금이 길든 짧든 상관이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정신적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대다수 남들이 가는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손가락질해대는 대한민국의 편협함에 분연히 반기를 들고 일어설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삶이 흔들릴 때 장자를 읽습니다>는 돈, 관계, 인정 욕구, 자존감 등 다양한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평온과 자유를 찾아가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흔들리는 삶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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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리테일 미디어다 - 격변하는 광고 시장에서 휩쓸리지 않는 브랜드로 살아남는 법
김준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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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더 이상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다! 유통 플랫폼이 곧 광고의 무대가 되고, 광고가 곧 구매로 이어지는 혁명적인 변화의 중심에 리테일 미디어가 있다. 이 책, <이것이 리테일미디어다>는 아마존, 쿠팡,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커머스 플랫폼에서 펼쳐지고 있는 리테일 미디어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급변하는 유통 및 광고 시장의 판도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지침서로 자리매김한다.

책은 광고가 단순히 외부에서 소비자를 끌어오는 수단을 넘어, 유통 플랫폼 내에서 고객의 흐름을 따라가며 구매 전환을 완결 짓는 핵심 동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유통의 광고화'가 이제 현실이 되었고, 이는 단순히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주목을 모으고 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특히 아마존의 사례는 리테일 미디어가 단순한 배너 광고를 넘어 고객의 구매 여정을 정교하게 설계하여 자연스러운 구매를 유도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고객은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플랫폼이 설계한 광고 여정을 따라 움직인다는 통찰은 리테일 미디어의 강력한 힘을 입증한다. 이러한 광고 수익은 물류나 배송과 같은 유통 본업보다 훨씬 높은 마진을 기록하며, 유통 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한다.

국내에서는 쿠팡과 네이버가 리테일 미디어 시장을 선도한다. 쿠팡의 검색 광고는 고객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상품을 노출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출 순서를 자동 조정하며 높은 구매 전환율을 이끌어낸다. 셀러는 복잡한 설정 없이도 광고를 시작할 수 있으며, 직관적인 대시보드를 통해 광고 성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의 검색 광고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와의 강력한 연동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검색 의도부터 구매 결정까지 전 여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광고주에게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이 머무는 모든 공간이 광고 인벤토리가 되고, 고객의 행동 데이터는 정확한 타겟팅과 추천의 근거가 되는 시대, 이 책은 이러한 변화를 생생하게 조명한다.

무엇보다 리테일 미디어의 핵심은 데이터에 있다.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목적에 맞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광고 전략과 연결하는 능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역량이 미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 역시 매장, 고객, 데이터를 미디어 자산으로 전환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 리테일 미디어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이 리테일미디어다>는 리테일 미디어가 단순히 광고를 넘어 '공간 수익화 모델'에 가깝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미 존재하는 플랫폼 내 노출 공간을 광고 상품으로 판매하여 추가 비용 없이 고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는 유통 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

이 책은 광고 운영뿐만 아니라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여정 분석, 개인화된 광고 콘텐츠 설계 능력이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래 광고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급변하는 리테일 환경 속에서 수익 창출 극대화를 꿈꾸는 모든 기업과 마케터, 그리고 미래 유통 트렌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지금 바로 <이것이 리테일미디어다>를 통해 성공적인 리테일 미디어 전략을 위한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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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심리학 -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속성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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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돈을 이해하라.” 『부의 심리학』은 부자가 되는 비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돈을 둘러싼 우리 마음의 민낯을 마주하게 하며, 돈이라는 존재에 우리가 얼마나 취약하고 무지한지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우리가 돈에 대해 고민하는 방식 자체가 문제라고 말한다. 돈을 벌기 위한 기술은 넘쳐나지만, 돈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계 맺는가에 대한 질문은 대부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책은 돈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원하는 이들에게 ‘돈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바로잡을 것을 권한다.

책은 먼저 우리가 돈 때문에 겪는 고통의 첫 단계를 ‘결핍과 상실’로 정의한다. 채움과 승화라는 심리적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경고한다. 다음으로 ‘불안’이라는 감정이 우리의 소비와 재정 행동을 왜곡시키는 방식도 짚는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현재의 자존감 하락은 종종 불필요한 소비로 연결되며, 이는 ‘want’(욕망)와 ‘like’(진짜 취향)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다.

『부의 심리학』은 특히 “반사실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며 대안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돈과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 특히 소비보다 소득 증대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이 사고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예컨대, ‘이 물건을 사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소비의 우선순위가 재정립되기 시작한다.

또한 조직 내 구성원의 심리 상태와 돈의 관계도 조망한다. 활력 넘치는 구성원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직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인센티브 제공 이전에 ‘여유’를 줄 필요성을 말해준다. 이 관점은 현대 기업문화의 피상적 동기부여 방식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진정성 있는 보상 체계를 고민해야 함을 시사한다.

심리학적 개념인 ‘언패킹(Unpacking)’도 흥미롭다. 작심삼일을 깨기 위한 실천 전략으로, 목표를 세분화하고 실행 단계를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계획이 아닌 막연한 목표만 갖고 사는 이들에게 이는 현실적인 솔루션이 된다. 실제로 돈 관리도 마찬가지다. 통장 잔고를 한 번에 바꾸려 하기보다, 작은 금융 습관부터 반복하고 쪼개는 실천이 장기적인 부의 시작이 된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정직과 겸손’을 돈과 연결된 리더십의 본질로 보고 있다. 선택적 분노, 선택적 정직이 만연한 사회에서, 진정성 없는 윤리 의식은 결국 금전적 보상마저 왜곡된 형태로 작동하게 만든다. 정직하다고 해서 이타적일 것이라는 믿음을 깨는 대목은 상당히 인상 깊다. 진정한 부는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 돈을 다루는 자세와 태도에서 결정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해진다.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외로움에 대해서도 책은 냉철한 통찰을 던진다. ‘외로움을 물건으로 채우려 하지 말고 관계로 채우라’는 조언은 지금 시대의 핵심 화두다. 돈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더 외로울 수 있으며, 공존에 대한 고민 없이 돈을 축적하면 이는 또 다른 불행을 낳는다. 느슨하지만 넓은 관계망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젊고 부유한 삶을 가능케 하는 핵심 조건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부의 심리학』은 단순한 경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돈을 심리학의 언어로 풀어내며, 인간 내면의 욕망과 두려움을 정면으로 다룬다. 소비습관의 변화, 돈을 다루는 방식, 부를 대하는 철학까지 두루 포괄한 이 책은 진짜 ‘부자’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관점의 혁신’을 제공한다.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심리지도를 먼저 정비해보길 바란다. 그때 비로소 당신은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 부를 다스리는 인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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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인터루드에 있어
엘 캐피탄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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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돌에서 빌보드 프로듀서로, 가수 장이정에서 음악 프로듀서 ‘엘 캐피탄’으로. 『우린 아직 인터루드에 있어』는 화려한 무대 뒤편, 조용한 작업실로 자리를 옮긴 한 아티스트의 ‘성장’과 ‘회복’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음악을, 삶을, 자기 자신을 새롭게 정의해가는 이야기다.

“인터루드(Interlude)”란 공연이나 앨범에서 본격적인 내용이 이어지기 전, 잠깐의 쉬어가는 구간이다. 저자는 이 시기를 “멈춤이 아닌 방향을 다잡는 시간”이라고 정의한다. 2013년 5인조 보이그룹 ‘히스토리’로 데뷔했던 그는 팀 해체와 함께 가수의 삶을 접고, 음악 프로듀서의 길로 전환했다. 그 시절은 좌절과 열등감, 공허함이 겹쳐져 삶 전체가 실패로 뒤덮인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그 '끝'은 전환점이었고, 지금 돌이켜보면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아이돌을 그만두고도 음악을 완전히 떠날 수는 없었다. 그는 “부르는 것만이 음악은 아니다”라는 진리를 체화하며, ‘다른 방식’으로 음악에 머물기로 한다. 하이브와 협업하며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업에 참여하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꾸준히 달려가는 사람에게 막다른 길은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증명해냈다. 책 전반에는 그가 작업한 곡들, 그 노래들에 얽힌 비하인드, 감정의 진폭이 깊게 새겨져 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단연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 피처링. 그 전주만 들어도 다시 그 시절로 데려다준다는 그 감정. <대취타>를 작업할 땐 ‘왕이 된 기분’으로 국악과 힙합을 섞는 실험을 했다. 정국의 <Stay Alive>에서는 생사의 갈림길 같은 간절함을 담았고, 싸이의 <That That>에서는 무작정 신나는 해방감을 표현했다. 폴킴의 <화 좀 풀어봐>에선 이별 뒤의 진심 어린 여운을 노래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음악 작업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음악을 도구 삼아 자기 안의 그림자와 싸우고, 공허함을 끌어안으며, 때론 무너지고 또 다시 일어서는 치유의 여정이자 성장의 기록이다. 프로듀서가 된 이후 처음 발표한 <불이 꺼지고>는 그 시작이었다. 발표하지 못한 이유는, 공허함을 들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말한다. “공허도 감정이고, 감정은 추진력이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바로 이 문장이다.

“기왕이면 제 인생을 구하는 게 저였으면 한다.”

이 말은 수많은 방황 끝에 스스로를 다시 믿게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다. 모든 고통은 결국 ‘변화의 징조’이고, 그 변화를 껴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짜 성장한다.

『우린 아직 인터루드에 있어』는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음악 팬만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실패가 삶을 삼킬 것 같던 시기조차, 언젠가 의미 있는 서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괴로움은 인터루드일 뿐이라는 통찰.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아웃트로를 완성해나가기 위한 작은 용기. 엘 캐피탄이라는 이름 아래, 그는 문화와 감정, 사람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노래할 수 없었기에 발견한 ‘다른 방식의 음악’. 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야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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