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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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출판사 가제본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하는 서평

 

 <사라진 저녁>에서 저녁의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질서있게 배열된 다양한 조리와 달리 현관 앞에 쌓인 재활용 쓰레기들. "재활용되니까 괜찮아."라며 문제를 외면하는 마음 속에 눌러둔 진실을 보여 주는 책이다. 


 경비원이 돼지를 지하실에 숨기려고 끙끙거리는 동안 찍고 구경하고 말이나 보태는 모습은 경비원에 대한 갑질 사례를 떠올리게 하고 돼지를 처치하기 위해 연장과 도구를 사고(과도한 소비), 불을 피우다(지구 온도 상승)가 물이 쏟아지는(홍수와 이상기후) 장면은 편리함을 추구하던 인간에게 닦칠 미래 같아서 씁쓸하다.


 무거운 내용이지만 섬세한 그림과 간결한 문장이 매력적이어서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서 기후 위기, 보이지 않는 노동의 의미  등 편리함 뒤에 드리운 그림자에 대해 토론해도 좋겠다.

다들 파티 준비로 한껏 들떴지.
돼지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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