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도 괜찮아 모든요일그림책 1
황선화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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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위로가 되는 한 마디 '괜찮아'
<부끄러워도 괜찮아>

제목. 부끄러워도 괜찮아
글, 그림. 황선화
출판사. 모든요일그림책

-

<부끄러워도 괜찮아>는
낯도 가리고 부끄러움도 타는
우리 아이랑 같이 읽고 싶은 책이었어요.
낯선 사람이 말을 걸거나 질문하면
아이는 눈도 못 마주치고
쭈뼛쭈뼛 대답을 못 해요.
처음에는 답답한 마음에
제가 나서서 대답도 대신 해주고,
대답하라고 재촉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고 기다려 주기로 했어요.
부끄러운 감정이 잘못은 아니니까요.

남들이 보기에는 겁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사자가 부끄러움을 타고
그로 인해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이 책에서는 부끄러운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괜찮다고 하는지
함께 확인해 봐요!

-

숲속에서 열리는 장기 자랑 대회 준비에 바쁜
거북이, 박쥐, 늑대, 사자.
각자 자기가 잘하는 것을 연습해요.

번쩍 다리 들기를 잘하는 사자는
꽃밭에서 혼자 연습을 해요.
그런데 왜 사자만 혼자 연습하고 있는 걸까요?

사자 얼굴이 빨간 사과예요! 🍎
"나 부끄러워서 장기 자랑 못 하겠어, 으앙!"
울음을 터뜨린 사자를 위해 친구들이 나섭니다.

하지만 세수를 해봐도
가면을 써봐도
사자는 괜찮아지지 않았어요.

그 때 거북이가 하는 말이
참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사자야, 얼굴이 빨개도 괜찮아.
해가 질 때 세상도 온통 빨갛던데...
우리 같이 해 지는 거 볼래?"

🔖
맞아요!
부끄러워도 괜찮아요.
부끄러워서 빨개진 얼굴을
굳이 바꾸거나 가려야 하나요?
그냥 그렇게 둬도 괜찮지요.
걱정되고 겁이 났던 사자의 마음에 위안이 되어준 것은 결국 '괜찮다'는 말 한 마디였어요.

우리 아이들도 어렵고 힘든 순간 필요한 건
엄마아빠의 진심이 담긴
'괜찮아'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의 마음부터
살피고 보듬을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
오늘도 그림책을 보며 반성하고 그림책을 통해 배웁니다.

🔖
이 책의 매력 포인트 하나 더!
작가님의 편지가 들어 있어요. 💌
덕분에 그림책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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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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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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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만나고 싶은 눈사람 친구 <눈아이>

제목. 눈아이
글, 그림. 안녕달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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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월 22일이 소설이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소설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로
곧 살얼음이 얼고 매서운 겨울이 시작된다고 해요.
(신통하게 너무나도 잘 맞는 절기!!)
그런데 오늘 정말 적은 양이긴 하지만
눈이 내리더라구요!

이렇게 눈 내리는 날 읽기 좋은 책,
안녕달 작가님의 신간 <눈아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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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이런 상상 해보신 적 있나요?
무생물이 생물이 되어 나의 친구가 되는 상상이요.
만약 있었다면 어떤 친구를 상상했었나요?

이 책에서는 눈사람이 그러한 대상이에요.
아이가 눈사람에게
손과 발을 만들어 붙여주자 눈사람이 움직이고
눈과 입을 그려주자 눈사람이 말을 하고
눈으로 빵을 만들어주자 눈사람이 먹어요.

굉장히 판타지스러운 내용이지만
올 겨울에 눈사람을 만나서 똑같이 해보면
그 눈사람도 그럴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내용이에요.
올 겨울에는 눈사람을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군요. 🤭



그럼 눈사람 친구 눈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가 눈아이의 손을 잡으니
그 온기에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사실 조금 불안했는데...

넘어진 눈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괜찮냐고 호오 입김을 불자
눈사람이 녹으며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깜짝 놀란 아이가 왜 우냐고 묻자
눈사람은 '따뜻해서'라고 대답합니다.
아이는 참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눈이 펑펑 쏟아질 때는 엄청나게 커졌던 눈아이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자 점점 작아지고 더러워졌어요.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 듯
눈아이가 아이에게 묻습니다.
"내가 더러운 물이 되어도 우리는 친구야?"
아이가 대답해요.
"응..."


우리 아이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더니 같은 대답을 했어요.
한 번 친구가 되어 마음을 주고 나면
계속 친구라는 것을 우리 아이도 아는 듯 하네요.

하지만 눈아이는 겨울이 끝나면 사라질 운명.
눈아이와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시면 <눈아이> 책에서 확인해 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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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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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로 해루질 가요! - 갯벌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3
조혜란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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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대해 알 수 있는 우리 문화 그림책 온고지신
<밤바다로 해루질 가요!>

제목. 밤바다로 해루질 가요!
글, 그림. 조혜란
출판사. 책읽는곰
온고지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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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의 온고지신 시리즈를 아시나요?
온고지신은 우리 어린이들이 어제를 헤아리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어제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것들을 오늘에 맞게 갈고 다듬어 전하는 우리 문화 그림책이에요.
책에 적힌 설명을 적었더니 길~었는데,
요약하면 우리 문화 그림책이에요.
설, 한가위, 정월 대보름, 단오 등의 명절,
한글, 김치, 도자기, 민화, 태권도 등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한 책이 포함되어 있지요.

그런데 오랜만에 온고지신 신간이 나왔어요.
제목이 <밤바다로 해루질 가요!>입니다.
해루질? 해루질이 뭔지 혹시 아시나요?
(저만 몰랐던 것이 아니었길 바라며~)
함께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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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할머니와 함께 밤바다로 나간 해랑이.
바다 곳간에는 뭐든 다 있거든요.

마침 바닷물이 가장 많이 차올랐다가
가장 많이 빠지는 사리 때라
해루질 하기 좋은 날이었어요.

갯벌에 사는 조개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한가요?
보름달처럼 동그란 마당조개는
찔깃찔깃하고 별맛이 없다는 부분을 읽으며
웃음이 터지고,
꽃 이름인 줄만 알았던 백합은
국 끓이면 구수하고 시원한 커다란 조개 이름이기도 해요.

갯벌은 온갖 생물이 사는 바다 곳간이고,
오염 물질을 거르고 분해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곳이기도 해요.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고,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곳도 있다고 해요.

해루질이란 물 빠진 바다에서 게, 고둥, 조개, 물고기 따위를 잡는 전통 어업 방식으로, 밤에 횃불을 들고 나가 불빛을 보고 모여든 바다 생물을 잡는 것을 말해요.
다만 필요한 것을 꼭 필요한 만큼만 바다 곳간에서 얻어오는 게 해루질의 원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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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아이와 갯벌에 가보기로 했어요.
아직 한 번도 함께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이가 궁금해한 것은
"갯벌에서 조개를 잡아서 가져올 수 있어요?" 였는데
답이 책 안에 있었네요.
갯벌에서 재미로 먹지도 않을 것을 잔뜩 잡아가면 안 되요.
가서 관찰만 하고 다 놔주고 오기로 약속했어요. 🤙

갯벌과 해루질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배워보는 그림책 <밤바다로 해루질 가요!>
갯벌 가기 전에 꼭 읽어보고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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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
곤살로 모우레 지음, 마리아 히론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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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의 사랑과 상상의 힘
<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

제목. 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
원제. Mi Lazarilla, Mi Capitan
글. 곤살로 모우레
그림. 마리아 히론
옮김. 라미파
출판사. 한울림
한울림스페셜 (한울림의 장애 관련 도서 브랜드)

​-

여러분은 혹시 흰지팡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표지이고 자주성의 상징이라고 해요.
즉, 시각장애인이 흰지팡이를 들고 길에 나선 것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보행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표지라네요.
나라에 따라서는 시각장애인이 아니면
흰지팡이를 들고 다니지 못하게
법으로 정한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책의 표지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어요.
흰지팡이를 들고 있는 아빠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요.

그런데 시각장애인인 아빠가 수호천사래요.
앞을 못 보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

날마다 아빠 손을 잡고 학교에 가는 아이.
온갖 소리가 들리는 숲을 지나서요.

길에 동물들이 참 많아요.
정말 숲을 지나서 학교를 가는 걸까요?

.

아이와 아빠는 소리를 듣고
동물 차 이름을 알아맞혀요.

(피아트) 판다 🐼
재규어 🐆
사자 (세아트 레온) 🦁


그냥 평범한 등굣길 일상이지만
이 부녀에게는 신나는 놀이네요.
(저는 눈 뜨고 보고도 차종을 잘 못 맞히는데 말이죠;;)

.

그런데 둘은 시각 장애인이에요.
아이는 조금은 볼 수 있고,
아빠는 하나도 못 보는!

그런데 놀랍게도 아빠는 아이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봐요.

옆을 지나간 남자가 슬프다는 것,
앞에 가로등이 있다는 것,
오늘 바다가 아름답다는 것.

아이는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볼 때
뿌듯하고 행복해요.
아빠는 어떻게 아는 걸까요?

.

아이는 아빠랑 학교 가는 게 최고로 좋아요.

아빠는 아이를 이끄는 '흰지팡이'고
아이는 아빠의 '길잡이별'이에요.


부녀는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고
잘 안 보이는 대신 상상력이 가미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갑니다.


시각 장애인의 이야기지만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밝은 톤의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에요.
그래서 그 어떤 편견도 없이 따뜻하게
시각 장애인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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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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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 않아! 보랏빛소 그림동화 22
안느-가엘 발프 지음, 이자벨 카리에 그림,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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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음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답해 주는 그림책
<죽고 싶지 않아!>

제목. 죽고 싶지 않아!
글. 안느-가엘 발프
그림. 이자벨 카리에
옮김. 김지연
출판사. 보랏빛소 어린이
보랏빛소 그림동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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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카리에 작가의
<아나톨의 작은 냄비>와 <싸워도 우리는 친구!>
책을 읽었는데~
단순한 그림체와는 달리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 신간인 <죽고 싶지 않아!>는
아이가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죽음에 대한 책이라니 더 보고 싶네요.
저희 아이는 엄마아빠를 볼 수 없게 되니까 죽기 싫대요.
그래서 엄마아빠도 999살까지 살기를 바라더라구요.
(아직 어린 자신의 죽음보다는
엄마아빠의 죽음을 더 걱정하는 것 같아요!)

사람은 언젠가는 다 죽지만
사는 동안에는 그런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고 말해주는데,
이자벨 카리에 작가님은
죽음을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보듬어 주는지 궁금했어요.
저도 아이에게 따스하게 말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

"엄마, 나 죽기 싫어요.
어두운 게 싫으니까요.
어두우면 책도 못 읽고,
앞이 안 보여서 넘어지잖아요."

아이가 어두운 게 싫어서 죽기 싫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말하는 아이의 엄마라면
어떻게 말해 주시겠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어두우면
잠도 잘 자고, 꿈도 꿀 수 있어.
하늘이 깜깜해야 별도 잘 보인단다."

우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줍니다.
그리고 어두우면 좋은 점도 이야기해 주고...
살아있어서 좋은 점과 앞으로 오래 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너는 이렇게 살아 있잖니.
눈을 뜰 수도 있고, 불을 켤 수도 있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럴 거야."

엄마가 이렇게나 따스하게 이야기해줬는데
아이의 걱정이 사라졌을까요?
.
.
.
아이도 엄마의 말에 일단 공감하는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죽기 싫은 다른 이유를 댑니다.

"네, 그렇지만 죽는 건 싫어요.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요.
혼자는 너무 외로워요."


죽으면 혼자니까 외롭다는 아이.
여러분이 엄마라면 어떻게 대답할 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렇구나. 그런데 혼자 있으면
눈을 감고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단다.
네 마음대로 쓰고, 그리고, 만들 수 있지."


혼자라서 좋은 점도 있잖아요.
엄마는 차분하게 혼자일 때의 좋은 점을 설명하고는
아이와 함께! 뭔가를 합니다.
.
.
.
아이는 이외에도 죽기 싫은 많은 이유를 댑니다.
오... 그렇구나... 이렇게 보고 있으면
엄마가 (화도 안 내고) 차분하게 설명을 하며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그리고 엄마도 자신의 마음을 말해줘요.
"나도 죽는 게 엄청나게 싫어.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게?"

아이의 불안함을 잠재워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엄마의 사랑.

"나는 살아 있어.
너를 사랑해.

앞으로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오랫동안."

-

저도 아이를 낳고 나니
죽기 싫어졌어요.
이 아이를 내가 지켜주려면 왠지 최선을 다해 오래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

저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말하더라구요.
"나는 죽기 싫어. 엄마아빠를 못 보잖아."

저도 이제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줘야겠어요.
"엄마도 죽기 싫어.
나는 지금 살아 있고 너를 사랑해.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오랫동안 너를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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