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악가 제럴딘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4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3/pimg_7741641222270589.jpg)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저녁에 잠이 들 때까지
우리는 주변의 아주 많은 소리들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것을 지각하든, 지각하지 않든...
레오 리오니 작가의 1979년 작품인
<음악가 제럴딘>의 생쥐 제럴딘 역시
찍찍 생쥐 소리는 말할 것도 없이
웅성거리는 사람 소리, 쾅 문 닫는 소리,
왕왕 개 짖는 소리, 솰솰 물 흐르는 소리 등
많은 소리들을 들어보았지만
음악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답니다.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음악(音樂)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니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라 정의하네요.
제럴딘은 사전적 의미의 이 음악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거죠.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어마어마하게 큰 치즈 덩어리를 발견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치즈를 헛간으로 옮겨온 제럴딘은
그 치즈를 친구들에게 한 조각씩 나누어 주다가
아주 신기한 것을 보게 됩니다.
바로 그림책 앞표지에서 제럴딘이
뒷짐을 지고 아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는 조각!
꼬리로 피리를 불고 있는 치즈 조각 쥐였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3/pimg_7741641222270590.jpg)
그 후 제럴딘에게는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바로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란 것을 듣게 된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금실, 은실이
살랑살랑 춤추는 것 같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그 아름다운 소리가
바로 음악이라는 걸 제럴딘은 알게 되고
밤새 그 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그 후 몹시 배가 고파 찾아온 친구들에게
제럴딘은 주린 배를 채울 치즈 대신
음악이란 걸 들려주게 된답니다.
과연 제럴딘은 어떤 음악을
친구들에게 들려주었을까요?
음악을 들은 친구들은
깜짝 놀라며 숨을 죽였고,
다른 쥐들도 마법 같은 소리를 들으려고
다가왔답니다.
그리곤 배고픈 것도 잊은 채
그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죠.
돌담 사이로 찬바람이 스며들고
모아두었던 곡식들 마저 모두 떨어져 버려
누구 하나 재잘대고 싶어 하지 않을 때
친구들에게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은 것을 들려주어
춥고 배고픈 들쥐들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시인 프레드릭처럼
제럴딘은 자신이 듣고, 익힌 음악을 들려주어
친구들이 배고픔을 잊고 음악에 위로를 받게 합니다.
(물론, 그 후 신나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배부를 때까지 치즈도 마음껏 먹게 하고요.)
'예술가란 무엇인가?'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다는 작가는
이런 고민들을 그림책에 담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 책이 그중 한 권이랍니다.
저는 예술가가 아닌 배고픈 생쥐 중 하나라
어쩌면 당장의 배고픔이
해결되는 것이 먼저인데요.
실제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감동,
그리고 기쁨과 행복을 주며,
더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기까지 하는
예술가들이 있기에 인생에 추운 날들을
우리 모두가 견딜 수 있는 것이겠죠.
그림책을 통해 이런 예술가들에게
새삼 아주 고마워지네요.
진심으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