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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ㅣ New 이야기 그림책
탕무니우 지음, 조윤진 옮김 / 보림 / 2019년 2월
평점 :
무채색의 옷을 주로 입지만
제가 좋아하는 색은 핑크랍니다.
(뜬금없이? 안물안궁.. ^^;;;)
얼마 전 보림에서
세계 걸작 그림책 지크 시리즈로
타이완 탕무니우 작가의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가 번역 출간되었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224/pimg_7741641222132467.jpg)
아주 심플한 그림의 표지에는
앞뒤 모두 핑크핑크에다
(제가 좋아하는 핑크 가득~ ♥)
어여쁜 복숭아들이 주렁주렁 열린
한 그루의 복숭아나무가 보인답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기대하며 면지와 속표지를 지나니
린 할머니네 집 앞 복숭아나무에
복숭아꽃이 가득 피었네요.
꽃잎이 지고 나면 아주 달콤한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겠죠?
할머니도 나무에 물을 주며
정성스레 나무를 돌보는 듯해요.
그리고 마침내 나무에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렸고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224/pimg_7741641222132469.jpg)
그런데 아기 다람쥐가 찾아와
복숭아 한 개만 먹어도 되냐고 물어요.
린 할머니는 미소와 함께 복숭아 한 개를 건네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염소들이 찾아오고,
그다음엔 호랑이들이 찾아오더니,
마침내는 동물들이 우르르~
그렇게 모두에게 나누어주다 보니
이제 남은 건 복숭아 딱 한 개!
할머니가 복숭아를 따려는데
거북이가 겨우 도착했지 뭐예요.
아................... -.-;;;;;;; 어쩌죠?
그림책을 한 장 넘기니
아기 거북이 한 놈은 아주 뒤집어져 울고
난리도 아니랍니다. ㅠㅠ
린 할머니는 어떻게 했을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224/pimg_7741641222132470.jpg)
이 그림책의 매력은 그다음 장면부터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양쪽 펼침 접지 안에
이 그림책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들었고요.
(물론, 요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과연 쉬울까요?
이 그림책에선 심지어
달콤한 복숭아가 줄어들고 있는 데 말이죠.
'나누면 행복', '나누면 기쁨이 두 배'라는 말들도 있고,
실제로 나눔을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선물처럼 받기도 하죠.
'이 그림책 속 린 할머니처럼
나는 내 것을 나눌 수 있을까?
그것도 아낌없이?'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봅니다.
달콤한 복숭아들이 열리기까지
물을 주고, 나무를 돌보는
수고가 들어있는 열매인데 말이에요.
저는 블로그에서 그림책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어요.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여기저기서 모아
(물론, 이 정보들은 제 것이 아니지만요.)
올리기 시작한 건 2015년 봄 무렵부터랍니다.
그 후 더 많은 정보들을 찾으며
이미지들은 조금 더 보기 좋게 만지고
글은 조금 더 보기 편하게(제 기준이지만)
정리하는 수고를 들이기 시작했답니다.
린 할머니처럼 블로그를 가꾸고 돌보다(?) 보니
정보들이 조금씩 많아졌고,
그림책이란 키워드로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어요.
처음엔
저처럼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또는 정보를 몰라 막막한 분들에게도)
제가 찾은 정보들을 나누어 드리고 싶었어요.
중간중간 인사해 주시는 분들께 참 감사했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도 무척 감사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용히 오셨다가 그냥 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더라고요. ^^;;
정보들이 제 것은 아니지만
저의 수고가 약간은 들어갔으니까요.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던 린 할머니 덕분에
누군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답니다.
그리고.. 때로는 맑고, 때로는 비가 내리던
많은 시간들이 지나
린 할머니네 집 앞 복숭아나무에는 다시 꽃이 피었어요.
꽃잎이 지고 나면 달콤한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겠죠?
그림책을 덮고 나서 다시 질문해 보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즐겁게 이곳에서 하던 것을 계속할 수 있을까?
네... ^^;;
무엇보다 재미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재미있을 거거든요.
그림책과 관련된 이런저런 정보들을 모으는 것이요.
그리고 때로 정보 모아주어 고맙다는
인사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났거든요.
저를 위해, 그리고 다른 분들을 위해
그림책으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