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현상 사전 - 아이들도 잘 모르고 어른들은 더 모르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이소담 옮김, 신기한 현상학회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을 만났어요!! <아이들도 잘 모르고 어른들은 더 모르는 신기한 현상 사전>은 작고 컴팩트한 사이즈, 재치 있는 그림을 곁들여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이것이 어떠한 이름을 가진 현상이라는 것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도 신기하지만 어른들도 역시 여전히 신기하고 그 현상의 이름을 모르는 일들이 엄청 많아요. 아, 또 이런 현상이 일어났네,하고 지나가는 일들이죠.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의 이름을 알려줍니다.

크게 5가지로 분류되어 있는데, 1장은 학교에서 공부할 때 생기는 신기한 현상, 2장은 친구 사이에서 생기는 신기한 현상, 3장은 집에서 생기는 신기한 현상, 4장은 외출했을 때 생기는 신기한 현상, 마지막으로 5장은 몸에서 생기는 신기한 현상입니다. 책의 어느 부분을 먼저 펼쳐서 읽어도 좋아요. 목차를 보며 궁금한 것부터 찾아서 읽어도 좋구요.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너무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어나가게 됩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고,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어지는 현상. 이것은 영화 <칼리굴라>에서 따와서 칼리굴라 효과라고 하는 현상입니다. <칼리굴라>는 내용이 잔인하여 미국 일부 지역에서 상영을 금지하자 오히려 관심을 불러일으켜 대성공을 거둔 영화입니다.

같은 글자를 계속 쓰거나 보다 보면 갑자기 그 글자가 낯설어 보일 때가 있죠. 저는 어릴 때부터 자주 겪은 현상인데 남들도 같은 현상을 겪는 줄 몰랐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라고 한다네요. 같은 글자를 계속 들여다보면 뇌가 글자의 모양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사소하지만 자주 겪었던 기이한 현상인데 명칭이 붙은 현상이라고 하니 무척 재미있네요.

시험 전날이면 왜 갑자기 안 하던 방 청소와 책상 정리가 하고 싶은지!! 이러한 현상은 오래전부터 학생들이라면 한 번 쯤은 겪어본 심리 현상이죠. 이것은 "셀프 핸디 캐핑"이라고 하는 심리적인 작용입니다. 만약 시험 점수가 안 좋아도 어제 청소를 했기 때문이야라고 스스로 변명할 수 있는 핑계거리를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놓는 거라고 합니다. 시험에 자신이 없을 때, 일부러 스스로에게 핸디캡을 부여함으로써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것이죠. 무척 납득이 가는 설명이어서 재미있네요.

친한 사람들보다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칭찬 받으면 더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나요?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나 친한 친구의 칭찬은 당연하거나 익숙하게 들려서 큰 감흥이 없지만,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면 왠지 아, 그런가? 싶으면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런 마음 작용을 사회 심리학자인 앨리엇 애런슨이 발견하여 "애런슨 부정의 법칙"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므로 최근에 알게 된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면 상대를 칭찬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쉽게 정하지 못할 때 "결정 장애"가 왔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장애가 있다기 보다는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있을 때 오히려 고르기 어려운 현상으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 24종류의 잼과 6종류의 잼의 판매를 비교하니 24종류의 잼이 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컸으나 실제 판매는 6종류일 때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답니다. 곁들인 삽화도 무척 재미있어요. "내가 결혼을 안 하는 건 접근하는 남자가 너무 많아서야." 네, 그렇다고 해 두죠.


이 책을 더 관심 있게 선택하게 된 이유는 바로 그림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이 있기 때문이에요. 일본의 유명한 그림 작가인 요시타케 신스케는 간결하면서도 위트 있는 그림체와 재미있으면서도 깊이있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 시리즈로 유명해요.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로, 저희 아이도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보는 책들이에요. <신기한 현상 사전>에서도 특유의 재치 있는 그림과 멘트로 각 현상들의 이해도를 높이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BTI의 의미 - MBTI는 과학인가?
박철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BTI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타인에 대한 이해가 아닌가 해요. 이 책을 통해 타인에 대해 좀더 너그럽게 이해하는 태도를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BTI의 의미 - MBTI는 과학인가?
박철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BTI를 처음 접했던 것은 대학생일 때였습니다. 흥미롭긴 했지만 곧 잊혀지는 주제였어요. 이후에도 간단한 검사와 설명을 듣는 기회들이 있었지만 검사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대중적으로 널리 공유되는 주제가 아니어서 저는 스스로가 어떤 유형이었는지조차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최근 몇년새에 MBTI가 엄청나게 주목을 받으며 유튜브와 SNS에도 많은 MBTI 이야기들이 올라오며 이제는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MBTI에 관한 대화가 가능해졌어요. MBTI의 인기는 당분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듯 해요. 관련 책들도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 읽게 된 <MBTI의 의미>는 여타의 다른 책들과 다른 접근법으로 쓰여진 책이어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단순 흥미거리가 아닌 좀더 전문적이고 진지하게 다루고 있어요. 16가지 MBTI 유형에 대해 좀더 자세히, 전문적인 설명이 듣고 싶었어요.

저자는 한때 다른 많은 심리학자들처럼 MBTI를 좋게 보지 않았고 더 과학적인 다른 심리 모델들로 안내하려 애썼으나, 이내 그런 것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고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MBTI는 재미있고,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의 다름과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열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는 큰 장점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MBTI를 무조건 거부하기 보다는 MBTI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고, 일부 과학적 타당성이 있으나 또 다른 부분엔 어떠한 오류가 있는지를 우리에게 정확히 알려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MBTI의 외향, 내향, 감각, 직관, 사고, 감정 등의 개념은 모두 칼 융의 심리유형론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에요. 혈액형이나 별자리 따위와는 다릅니다. 
인간의 성격은 무한히 다양하지만 16개의 성격유형으로 나누는 이유는 인간의 무한한 다양성을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범주화한 일종의 도구인 것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이 책에는 흔히 알려진 4가지 지표에 이어서 다섯번째 지표를 제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편안-불안 척도가 그것인데 감정에 관한 지표입니다. 흔히 사고형T과 감정형F를 감정이라는 이름때문에 감정적인 성향의 지표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T와 F는 감정적인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T는 분석적인 태도, F는 공감적이고 이타적인 태도를 나타냅니다. 불안, 우울, 분노, 애증 같은 개인적인 감정들은 기존 16개 유형을 나누는 어떤 지표들과도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편안-불안 척도를 정서 affect와 둔감 blunt로 알파벳 머릿글자를 따서 각각 a와 b로 나타냅니다. 유형코드는 ESTJa,INFJb 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이 부분이 저에게는 특히 유익했어요. 이 감정적인 요소때문에 성격유형을 이해하는 데에 가끔 혼란이 있었는데 새로운 척도로 분리해서 보니 훨씬 이해가 쉬워졌습니다.

어떤 유형끼리 잘 맞는지 하는 주제도 흔히 궁금해하는 내용인데, 여기에는 아직 정답이 없다고 해요. 아직 대규모 샘플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특히 검사에서 다섯번째 지표없이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성격유형검사에서 어느 한쪽만 나오는 경우보다는 대체로 양쪽의 성향이 다 조금씩은 있지만 좀더 점수가 높은 쪽으로 결과지가 나오므로 한가지 유형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지양해야겠습니다. 


MBTI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타인에 대한 이해가 아닌가 해요. 이 책을 통해 타인에 대해 좀더 너그럽게 이해하는 태도를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책이 굉장히 학술적으로 깊이있게 서술되어서 마치 한 편의 논문을 읽는 듯 했는데 어린 학생들이 재미로 읽기에는 어렵고 MBTI에 대해 단순 흥미를 넘어 보다 분석적이고 자세하게 알고싶은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염병 팬데믹 어떻게 해결할까? - 세균과 바이러스의 위협, 인류는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을까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1
김우주.강규태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하면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분석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염병 팬데믹 어떻게 해결할까? - 세균과 바이러스의 위협, 인류는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을까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1
김우주.강규태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점령한지 3년째가 되었는데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어떤 병이고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화두가 된 코로나, 전염병 팬데믹에 대한 공부는 이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필수라 할 수 있겠죠. 어린 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시리즈' 11번째 이야기 <전염병 팬데믹 어떻게 해결할까?>는 10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적절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꼭 필요한 내용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고 인터넷에는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뉴스와 정보가 넘쳐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이 책의 저자 김우주 교수는 이 분야의 권위있는 감염내과 전문의여서 이 책의 내용이 더욱 신뢰가 갑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답게 전염병이란 무엇인가하는 기초 개념부터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의 종류와 특징, 감염 경로, 면역, 치사율과 감염재생산지수 등의 개념을 그림과 도표로 알기 쉽게 간결히 설명합니다. 2부는 주요 전염병인 말라리아, 천연두, 에이즈, 인플루엔자, 3부는 인류역사상 큰 영향을 끼쳤던 흑사병, 천연두, 스페인 인플루엔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서 매우 재미있고 유익했어요. 길지 않고 그림이 적절히 배합되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4부는 가장 중요한 코로나바이러스19에 대한 집중 해부입니다. 3장은 코로나19 팩트체크로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Q&A 형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변이 바이러스들과 향후 전망,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원마다 '꼭꼭씹어 생각 정리하기' 코너에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을 던져 단편적인 지식습득을 넘어 사회적으로 적용하여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면 매우 좋을 토론 주제들을 제시해주어서 유익해요. 코로나19는 사라지지않고 계속 남아있는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강도높은 방역 조치를 해야할까? 어느 시점에서 완화할 수 있을까?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은 고위험군 보호와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자유에 대한 권리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어야 좋을까?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토론주제이자 사회 경제 정치적인 다방면의 깊은 사고를 요하는 질문들입니다.


제가 가장 관심있던 내용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mRNA 백신을 연구 개발한 헝가리 출신의 과학자 카리코 카탈린의 이야기가 흥미로왔어요. 모두가 어렵다며 반대한 연구를 뚝심있게 이어왔고 결국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친 시점에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지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아직 계속되고 있지만 카리코의 과학적 연구는 높이 평가될만한 성과를 내었고 그녀의 이야기는 과학도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보기가 될 것 같아요.



교과서처럼 딱딱하지 않아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하면서 동시에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입, 응용하여 분석적으로 문제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