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버스, 유쾌한 도전 -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빨간 버스가 온다
박현우.한희진 지음 / 라이온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노버스, 유쾌한 도전 (박현우, 한진희, 라이온북스)




사진 : 이노버스 홈피 팝업에서...ㅎㅎㅎㅎ

정의 : 이노(innovation) + 버스(business)

부티크 호텔 그룹 ‘주아 드 비브르’의 창업자인 칩 콘리에 따르면 사람과 일의 관계는 ‘생업(job), 커리어(career), 소명(calling)’ 이렇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생업 관점에서 일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고, 커리어는 경력 개발과 그를 통한 사회적 성공을 의미하며, 소명으로써의 일은 존재의 의미이자 나를 넘어선 더 큰 의미에 헌신하는 것이다. 콘리는 마리아에게서 소명으로서의 직업, 즉 천직에 헌신하는 모범을 보았고, 자신도 생업이나 커리어를 넘어 소명을 쫓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준비시간을 포함하여 하루 12시간을 일에 사용하며 커리어 혹은 소명으로서 일을 하는 것은 (나는 늘 즐겁게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ㅎㅎ) 오랜 소망이다.

일단, 성공한(?)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식상한지라 평균연령 28세의 직원들이 모여 얼마를 달성했더라 라는 이야기에는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서평 도서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읽고 리뷰하려고 애를 썼다..ㅎㅎ)

본론으로 들어가서...
총평부터 해보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이 드는 단어는 세가지정도로 압축된다.

1. 행복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일을 하면서 오로지 money만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즐겁고 재밌게 살기위해 일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이 글속에 나타나는 이노버스의 구성원들은 일하는 “행복”과 삶의 “행복”을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장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화장실의 수건을 2년넘게 집에서 세탁해오는 딜리노(이노보서의 구성, 직원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보다 좋았음), 주말에 나와 시키지도 않은 창립기념일 장식과 파티를 준비하는 딜리노들.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서 블로그에 이노버스의 이야기를 연재하는 딜리노들. 고객사와 만난지 100일 째 되는 날에 기념식을 챙겨주자며 아이디어를 내는 딜리노. 매일 아침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 다소 귀찮은(?) G모닝로그 때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딜리노들, 사무실에서 잠시라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펀 에너지로 가득한 그들. 이 딜리노들이야말로 연구대상이다.” (6p 인용)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집단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분위기에 있는 사람들은 분명 행복한 사람이 틀림없다. (이게 진짜 부럽다...ㅜㅜ.. 업종을 바꿔볼까....?ㅋㅋㅋ)

인간이 누리는 오복(五福)에는 수(壽)-오래사는 것, 부(富)-재물, 강녕(康寧)-몸과 마음의 건강, 유호덕(攸好德)-덕, 봉사등, 고종명(考終命)-호상 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직장과 함깨하는 사람에 대한 덕목을 추가하여 육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회사도 “제 몫을 해내기 위한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노버스가 사람이라도 그런 구성원이라면 제몫할 이유(?)쯤 찾았겠다 싶다.


2. 사람
사람. 글로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을 많이 들었을 법하지만, 실제로 겪어본적이 있으신지들? ㅎㅎ 현실은 (아랫)사람을 partner가 아닌 machine쯤으로 인식하여, 아더매치(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한......kkk)의 사표를 던지는 사태를 발생시키지 않는가!

뭐 월급 유린, 야근철야, 폭언과 갈구기(?) 등.. 안겪어본사람은 말을 말라~~~~ -0-
박현우 대표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진짜 만나보고 싶다...) 윤태진 부장의 스카웃을 위해 1년 넘도록 기다린.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는 나의 목마름(?)의 오아시스였다.

“우리는 스카우트 대상자가 자신을 소개하는 데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면 회사를 소개하기 위해서도 비슷한 시간을 할애한다.” (85p인용)
이 구절은 이노버스가 구성원 하나 하나를 partner로 인식함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라 하겠다.

윤태진 부장이 입사 1년째에 쓴 글을 보자.
“난 재능과 그릇이란 걸 믿는다. 모든 사람이 똑같지는 않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누구나 노력하면 김연아가 될 수 있고, 박태환이 될 수 있는게 아니다. 재능이 있어야 하는 거고 거기에 노력이 더해여야 하는거다. 난 CEO의 그릇은 아니다. 노력한다면 좋은 기획자가 될 수는 있겠지만 멋진 꿈을 꾸고 그 꿈을 파는 CEO로서의 재능은 내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현우 대표는 천상 CEO이다.....”

읽는 내내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나?(몹시 식상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읽어내려가는데 뜻밖의 반전! 그렇게 스카웃한 윤태진 부장의 퇴사 선언! 윤부장은 SK라는 대기업에 다녔고 보잘 것 없는(?) 이노버스를 선택했다. 꿈과 행복을 위해서 였다.(멋진 선택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세계적인 그룹 존슨앤 존스등 굵직한 프로젝을 맡으며 회의감이 들었단다...아....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스러웠다.

박대표는 처음 윤부장을 스카웃하던 때를 떠올렸고, 이노버스의 매출 60%를 차지하던 존슨앤 존스과의 재계약을 거절했다.(나라면 절대 못했을 선택. 이 대목에서 박대표의 뇌구조가 궁금해졌다...혹시 이노버스 관계자가 보신다면 죄송....kkk) 그 뒤의 선택이 더 골때린다. "리더가 제안하는 야근 근절 캠페인".. 멋지구나.(정말 이런 사고를 배우고 싶구나...ㅠ)

8시에 출근하여 5시에 퇴근을 한다. 그리하여 이노버스는 “5시 이후, 자신의 인생을 산다.” 물론 나는 이런 시간들을 이 회사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하지 술이나 퍼먹으며 사용할 것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vip로 기업(거래처)를, vvip로 직원을 감동시키는 사례라고 본다.

흔히들 ‘주도성’(갖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하는 것, 206p 인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달려들라는데... 머신이 주도성을 갖을수 있을까?.. 훗 *-_-*
“주도적인 성향은 유연한 사고를 이끈다. 주도적인 사람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진다.”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주도성을 이은 것은 이 글들의 진정성을 느끼게끔 한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저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그 내용보다는 ‘투덜이’로 전락시켜버리는 경우가 허다 하기 때문이다.
아참 여기서 언급해야하는 인재상!!!(아무나 받는 기업은 아니겠지~~ 설마~~~)

첫째, 한결 같은 사람-“겉으로 보이는 일관성은 그 사람의 속마음까지도 예측 가능하게 만든다...... 좋은 방향으로 일관성 있는 사람은 선순환의 힘을 아는 사람이며, 지속의 힘을 아는 사람이다.” (224p인용)
둘째, 자신의 감점을 잘 하는 사람
셋째, 열정과 사랑이 있는 사람

3. 가치(도전)
변화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는 것들은 도태된다고 했던가... 이들은(이노버스+딜리노) 사내 분위기 혁신부터 노력하더라.(나는 직원의 입장인지라 침흘리며 봤던 부분이기도 함... 이게 가능하긴 한거야? 하면서...kkkk)

아참 이들의 기본적인 가치의 전제는 앞서 말한 사람과 행복이다.(나와 같은 코드라 이런 것들을 현실에서 적용한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LG전자 남용부회장의 말 인용 234p 인용
“이노베이션을 흔히 강도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합니다. Commercial Innovation(상업적 이노베이션)과 Incremental Innovation(점진적으로 증진하는 이노베이션)은 현재를 기준으로 마케팅이나, 고객 니즈 발굴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Breakthrough Innovation(돌파하는 이노베이션)은 경쟁사가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이노베이션이며, Disruptive Innovation(파괴적 이노베이션)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이노베이션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바로 Breakthrough Innovation 입니다.” (참 의미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디어몬’ Dear Mon-Na-Ni(디어 몬나니)의 약자이다. 굳이 풀이하자면 ‘친애하는 못난이’. 권위를 세우고 무게를 잡아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못난이라고 부르는 광경이 이노버스 사무실에서는 날마다 목격된다......중략....스스로가 부족한 점을 인정하자... 자신의 못난 부분을 서로가 가진 장점으로 메워주자는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 196p

그밖에 이노버스의 장점으로 보는 슬로건을 요약해보자.

1. Winnovation(이기는 혁신)
win과 Innovation의 합성어. ‘혁신을 보편화’라는 안일한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쓰염, 모든 혁신을 시도할 때마다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중략...

2.G모닝로그 Great Morning Log
오전 8시출근. 컨셉을 정해 전직원이 사진을 찍음.

3.프런치 타임
매주 금요일은 점심시간이 2시간. 프랑스인들이 식사를 여유롭게 즐긴다는 것에서 French와 점심이라는 뜻의 Lunch 결합.

4.칭찬카드
매월 한번씩 서로를 공개적으로 칭찬.

5.프로페셔널데이
특별한 드레스코드에 맞춰 입고 출근.

6.게릴라 소풍
뜬금없는 소풍

7.펀미팅
워크숍(교외로 나가서 회의나 세미나를 한 후에 저녁부터 밤새 술을 마시고 노는 것.)에서 이틀이면 이틀, 사흘이면 사흘 정말 제대로 미친 듯이 놀아보자는 컨셉


그 밖에 기억하고 싶은말
“한 사람의 좌우명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살아갈 인생을 설명한다.” 183p
연습상대가 강한 만큼 나도 더 강해진다. 28p
기업문화는 개개인의 조직원들에 의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 것이다. 조직원들의 마인드와 행동양식에 따라 조직문화는 CEO의 생각과는 얼마든지 다르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68p
무한도전은 ‘1+1=무한대’라는 공식을 가능하게 했다. 219p




결론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봤는지라 감동과 벅참이 있었다.
28. 젊은 그 나이에 스스로를 실험하고 도전한 그의 이야기에 나 역시 도전을 받는다. 그리고 묻는다.
“행복한가?”

아쉬운 점은 현실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점은 아주적기 때문에..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진다.
(물론 그런 점들 때문에 책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또 한가지는 마인드와 가치(개념)의 구성에 비해 detail이 아쉽다. 박대표가 sk입사전 4년간의 실무를 하며 필요했던 것들이나 이 책을 읽고 도전받는 젊은 이들이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좀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현실의 젊은이들은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없고, 기회의 반대면을 더 많이 보지 않는가?)


http://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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