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누가 뽑나요? - 알쏭달쏭, 투표와 선거에 관한 모든 것 노란돼지 교양학교
정관성 지음,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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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누가 뽑나요?

초등학생들을 위한 정치도서이다. 정치라는 것이 성인들에게도 그다지 친근하지 않은 분야이며 특히 선거제도나 여러 법들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물며 초등학생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바로 이 책이 나왔는데 저자는, 작년 12월 대통령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순간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어쩌다보니 나도 성인이 된 후로 교과서에서만 보던 대통령 탄핵이라는 것을 두 번이나 목격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이번 탄핵은 내가 어릴 적 느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내가 교과서에서 본 탄핵은 실제로 발생할 수 없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법일 뿐이었다. 그 당시는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초등학생 시기에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아이들에게는, 대통령도 충분히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성인인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모르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학교에서 배웠거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다른 나라의 선거 방식 같은 내용은 매우 새로웠다. 가령 일본에서는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나 정당의 이름을 직접 적는 방식(저자식 투표)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나 오스트레일리아처럼 투표가 의무라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낸다는 것은 그동안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사실이다.

또한 선거구 제도에 대한 설명 역시 그동안 많이 헷갈렸었는데 이 책의 쉽고 자세한 설명 덕분에 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한 선거구에서 한 명만이 당선되는 것이다. 반면 중선거구제와 대선거구제는 한 번의 선거에서 2명 이상이 당선되는 것으로 1등만이 아니라 2, 3등을 한 후보도 당선되어 해당 선거구의 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작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시위의 편에 섰던 사람으로 4.19 혁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과 이후 부정선거를 통해 4.19 혁명이 발생하고 결국 하야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는 정당하지 않은 권력이 선거를 어떻게 악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선거에 임하는 국민들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또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들을 독재자라 칭하면서 모두 마무리가 비극적이었던 역사를 전달하고 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정원 댓글 사건 역시 빼놓지 않고 기술하였는데, 1974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상대편 후보를 도청하려다가 들킨 이른바 워터케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던 것과 비교하며 국정원 댓글 사건 자체로 충분히 탄핵감이었음을 은연중에 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치는 어려운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정치는 어렵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는 더 어렵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정치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바로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우리 때와는 다르게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는 정치서적이 있으니 이제 부모의 부담감은 크지 않으면서 아이들 또한 정치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으로 먼저 가볍게 맛을 익히고 난 다음 내년 총선에 아이와 함께 직접 투표를 하면서 진짜 경험을 가르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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