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육아예술 - 조바심.서두름을 치유하는 거꾸로 육아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4
이정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도르프'라는 말은 나에게 아주 생소했다. 영어도 아닌 것 같고 유럽 어느나라 말 같은데 도무지 이름만 봐서는 감이 오지 않았다.

발도르프 교육은 1919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되엇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0 여개의 발도르프 학교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이며 혁신학교 및 대안교육현장, 영유아교육현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러하다.

'아이에게 조바심을 갖지 말고, 아이의 성장속도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바로 아이마다 개성이 있고 성장속도가 다르므로 각자에 맞는 교육을 부모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이집등의 육아교육자가 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아이가 안정감과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오랫동안 같은 교사가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한민국 부모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실행하고 있는 선행학습이나 조기교육 등은 아이의 나이와 어린이로서의 특성을 무시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일찍 배우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학교에 가서도 집중력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경우는 연구에 의하면 39%가 오진이다. 즉, 아직 연령이 다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학급 내 다른 친구들보다 태도가 미성숙하다고 하여 잘못 진단내린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의 이와 행동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유치갈이를 하는 시기나 만 9~10세 때 송곳니와 주변 어금니가 빠질 때는 '위기'를 느끼며 주변을 다르게 본다고 한다. 만 12세 전후 사춘기에 접어들 때는 사랑니를 제외한 영구치, 어금니가 거의 자리잡는 시기인데 이때는 아이의 감정이 요청친다. 치아는 아이의 내적, 정신적 성숙 발달을 반영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의 태도가 불량하거나 말투가 공격적일 때는 아이의 치아 상황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보통 아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세상의 많은 경험을 쌓게 해 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밖에도 많이 데리고 다니고 여러가지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를 자주 데려가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은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공간의 크기가 아이를 압도하며 진열된 수많은 상품과 조명이 아이 눈에 너무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문화센터의 경쾌한 음악소리도 아이에게는 소음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방을 예쁘고 화려하게 꾸며주는 것은 결국 부모의 만족을 채우는 것에 불과하며 아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단순하고 은은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초점모빌 같은 것 역시 강제적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 시선을 자유롭게 해야 하는 유아기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은 최대한 자유롭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같이 획일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현 교육현장은 아이들에게 절대 좋다고 할 수 없다. 국가가 육아를 최소한 책임지고 있다는 정치권의 무책임한 행동이 나은 병폐이다. 현장의 교사들 다수가 누리과정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 책에서는 발도르프 육아가 무엇이다라고 바로 정의하지 않는다. 다만 많은 사례들을 통해 어떤 교육이 아이를 위한 참교육인지를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 물론 실천은 어렵다.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남들은 하는데 우리 아이만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과 조바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흔들리지 않는 굳은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면 남들보다 수학문제를 빨리 풀고 영어단어를 더 많이 외우는 아이가 아니라 글로벌한 사고력과 AI 시대에 알파고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진짜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