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동시야 놀자 10
안도현 지음, 설은영 그림 / 비룡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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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언젠가 안도현님의 '짜장면' (아, 제목도 맞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옛날이네...)이란 동화를 읽은 기억이 난다. 양파는.. 그렇게 독하면서도 짜장면 속에서는 맛만 낼뿐 정말 그 속에 어우러져 양파의 독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의 그 짜장면과 느낌이 전혀 다른 짜장면 동시가 이 책에 있다. 


짜장면 냄새


짜장면 냄새가 나도 침을 삼키지 않겠다
다짐하고 중국집 앞을 지나간다
짜장면 냄새가 내 코를 잡아당긴다
킁킁 콧구멍이 벌름벌름
그래도 나는 침을 삼키지 않겠다
다짐할 수록 내 코가 점점 길어진다
내 코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짜장면 냄새


항복이다, 항복!
두 손 들었다
내가 졌다 
짜장면 냄새하고는 싸워 볼 수도 없다


하하... 이 얼마나 유쾌하고 맛있는 동시인지...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짜장면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중국집앞을 지나가며 먹고 싶은 짜장면 냄새에 그만 침이 꼴깍 넘어가고 콧구멍이 벌름거린다.  단단히 결심한다. 결코 짜장면 냄새에 지지 않겠다. 하지만 어느새 내 코는 길어지고 짜장면 냄새는 코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자 결국엔 두 손들고 항복을 하는 아이...


조개탕

냄비 속의 물이 끓어요
입 꾹 다물고 있던 조개는 
참을 수 없나 봐요
뜨거워서 뜨거워서 
아, 하고 입을 벌려요


엊그제 해물탕을 먹으며 5살쟁이 우리 딸이 "엄마? 조개는 왜 입을 모두 하~ 하고 벌리고 있어?"하고 묻길래 "원래 끓이면 그래."라고 넘 무심하게 대답해 줬나부다. 너무 뜨거워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아~하고 벌린 거라고 얘기해 줄걸... 


어른이지만, 아이들 맘 속에 들어갔다 나오신듯 안도현 님은 이렇게 맛있는 동시들을 책으로 펴내셨다.
어른이 봐도 이리 재밌는데, 아이들이 보면 어떨까? 


우리딸이 좋아한 동시 한편 적으며 서평을 마무리 해보련다.


국수가 라면에게

너, 언제 미용실 가서 파마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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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가 그랬어! 맹앤앵 그림책 12
로리앤 시오메이즈 글.그림, 해밀뜰 옮김 / 맹앤앵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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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가 그랬어~ 뭘? 제목부터 궁금증 시작! 

집에서 뛰어다니는 케이티, 아~ 우리집에도 요렇게 매일 뛰어다니는 녀석이 있어요. 케이티는 메뚜기(맞나?)라서 그렇다해도 우리집 녀석은...어휴... 

아무튼, 엄마는 이런 케이티더러 밖에 나가서 맘껏 뛰어놀라고 해요.  

신이 난 케이티는 백합꽃들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꽃가루를 엉망으로 흩뿌려 놓고, 탱글탱글한 토마토 위를 뛰다가 진딧물을 쫓아내 무당벌레 아줌마에게 한소리 듣고, 그러다 거미줄까지 망쳐 놓게 된답니다. 그런데 더 짜증이 나는건 남동생 루가 몰래 쫓아다니며 케이티가 말썽을 부릴때마다 실컷 고자질을 하는 거에요. 케이티가 그랬어~ 하면서 말이에요. 아... 그래서 제목이 케이티가 그랬어가 되었나 보군요. 어찌됐든 정말~ 동생들은 귀찮게 따라다니는 것도 모자라 잘못한 것을 그렇게 냉큼 이른다니까요. 못말려~ 

부루퉁한 얼굴로 집에 돌아가는 케이티에게 갑자기 위험에 빠진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도와주세요!" 알고보니 개미들이 올리브 열매를 집 안으로 들여 놓으려다 입구가 막혀 가족들이 갇히고 말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말썽만 부리던 케이티가 집안에 갇힌 개미가족을 어떻게 도와줄까요? 

그 내용은 책을 읽어 확인하시구요..ㅎㅎ 제가 다 알려드리면 재미 없으니까 말이에요.  

하지만, 마지막에 케이티의 남동생 루도 이번엔 고자질이 아니라 자랑스러워 하며 말하네요. "케이티가 그랬어요."라고... 

유치원 아이들이 보면 재밌게 볼 이쁜 동화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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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0-09-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티는 베짱이래.
아이들은 케이티처럼 뛰어다니면서 사고도 치고 난리법석도 떨어야 정상인데 사람들은 왜 그리 얌전하고 조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들만 좋아하는 건지 원.
 
개구쟁이 아치 3 : 메롱 놀이는 재밌어 - 장난치기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책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3
기요노 사치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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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래미... 어찌나 장난이 심한지 여느 사내아이들 못지 않아요.  

그래서 매번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그만둬야 하는 거야" 라고 알려주지만 귀에 들어올리 만무하지요.  

 그러다 이 책을 만났어요.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중에 세번째 책인 이 책은 아치가 친구들에게 잔뜩 장난을 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책 내용을 살짝 보면...  

 해님이 반짝반짝 기분 좋은날 아치가 달팽이, 토끼, 새, 곰 등등 여러 친구들을 만나요. 그런데 장난꾸러기 아치는 친구들에게 인사대신 "메~롱!"을 외쳐대서 친구들이 그만 깜짝 놀라고 마네요. 친구들이 놀라는 모습이 재밌어 자꾸만 장난을 치는 아치... 그러다 해님에게 똑같이 당하고 말아요. 해님을 피해 집으로 도망친 아치는 집에 있는 시계와 창문, 침대가 메롱~을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  

 

 

책에 나오는 메롱 모습을 보며 개구쟁이 우리딸도 그냥 넘어갈 리 없어요. 

아치처럼 눈에 손을 대고 메롱~하며 있는 힘껏 외치네요.  

 그러다가 책 마무리에 해님이 아치에게 메롱을 하니 "엄마, 해님은 나빠요, 아치가 너무 놀랬잖아요." 하는 거에요. 그래서 물었죠. "아치도 친구들에게 메롱해서 놀랐는데, 그건 괜찮은거야?" "음...그건 장난인데... 음... 친구들도 놀랐겠죠."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더라구요. 헉...  

자기처럼 장난꾸러기 아치도 괜찮다고 생각했나봐요. 하지만... 아마 속으론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을 거에요. 장난을 칠땐 재미나고 신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면 결코 재밌지만은 않다는 것을요. 

 

이젠 읽어주지 않아도 혼자서 이 책을 아주 열심히 읽네요. 

저희딸처럼 장난이 심한 아이가 있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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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치우기 지원이와 병관이 6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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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쟁이 우리딸... 이 책 주인공 병관이만큼이나 엄마 말 안 듣고, 조금은 엉뚱하고, 집안 치우는 거? 어휴.. 정말 싫어한다.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그림이며 내용도 맘에 들어 이 책을 읽어주면 요즘 매일 싸우는 집안 치우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은 욕심에 다짜고짜 무릎에 앉혀 읽어주기 시작했다.  

"초영아, 이 책 재밌다!  읽어보자~ 제목은... 집! 안! 치! 우! 기!"  

제목을 읽어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딸 즉각 화답한다. "싫어!" 라고.... ㅜ.ㅜ  

"에헤~ 그럼 안되지... 자 들어봐..." 

 

요렇게 반 강제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우리딸, 책장을 넘기니 어느새 그림에 쏙 빠져든다.  



"엄마, 이것봐. 바둑알이 막 날아가." 

병관이의 실수로 바둑알이 거실로 흩뿌려지는 모습을 보며 낄낄 웃는다. 정말 아이 말마따나 그림이 어찌나 리얼 그 자체인지... 

 

집안이 온통 바둑알로 어지럽혀지고, 여기저기 과자며 놀이카드, 각종 책들로 어지럽힌 모습이 영락없이 우리집 같다. ^^;  

점점 그림에 빠져드는 우리 딸... 이젠 책 내용에 마구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한다.  

 엄마가 돌아오시고, 어지럽혀진 집안을 누나 지원과 함께 치우라고 하지만 병관인 블럭맞추기 삼매경에 빠져 집안치우기를 거부하고 급기야는 엄마 말을 듣지 않을거면 집을 나가라는 엄마 말은 어찌나 잘듣고 냉큼 나가버리는지...   

"초영아, 병관이는 엄마 말 듣기 싫은가봐. 엄마가 나가라고 하니까 막 집을 나간다. 이러면 될까 안될까?" 

"엄마, 병관이는 지금 화가 난거야. 블럭을 만들고 싶은데 누나랑 엄마가 막 치우라고 하잖아. 병관이만 이쁘고 엄마랑 지원이는 밉다" 

허걱... 이 무슨 소리!!! 우리딸 책을 읽으며 완전 자기 모습과 동화된 병관이를 느끼나 보다. 그동안 놀고 나면 정리하라는 내 말이 우리 딸에겐 얼마나 스트레스였는지 짐작이 가게끔 병관이와 자기 감정을 동일시 하며 말을 한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병관이가 정리를 하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또 이렇게 말한다.  

"엄마, 빨리 치워야지 지저분해서 안되겠다. 엄마가 힘들게 병관이는 왜 안치우고 저러고 있어?" 

에그, 딸아... 너도 엄마가 치우라고 하면 병관이처럼 싫었구나. 엄마가 그동안 어지러진 거실을 보면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니? 엄마가 힘들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는 널 보니....  난 이렇게 내 자신을 돌아보고 있을때 쯤 책장을 덮으며 우리 딸 또 한마디 한다. 

 "나도 치워야 겠네. 엄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며 잔뜩 어지럽혔던 스케치북 등을 정리하는 딸래미...

 
처음 이 책을 읽어주며 딸에게 얻고자 했던 엄마의 불순한 의도는 엄마를 다시한번 반성시키는 걸로 막을 내렸지만, 더 소중한 걸 알게 되었다.  

집안 치우기로 아이와 맨날 씨름하고 있을 엄마들이여! 때론 아이가 더 놀고 싶어서 그런것이니 맘의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면 스스로 치울 때가 있다는 것도 꼭 명심하시길...  

지원이 병관이의 집안 치우기!!!  

별표 다섯개가 전혀 아깝지 않은 완전 강추 그림책으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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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대왕 에너지 로렌의 지식 그림책 17
로렌 리디 글.그림, 이문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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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래미 자주 보던 프로그램 중에 뿡뿡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뭔가 재미난 것을 발견하면 "변해라, 변해라 변신방귀 뿡뿡~"을 외치던... 

 이 책을 보는데, 왜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났을까? 

 학창시절... 운동에너지, 열에너지, 빛에너지... 뭐 요렇게 배워서 인지 왠지 에너지 하면 어려운것, 공부해야 할 것 등등... 그런 공식들만 나열되는데 말이다.  

지식 그림책이란 책의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은 아이들 백과 사전을 보는 듯 각 에너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하지만!! 결코 딱딱하거나 공부로서 받아들여지는 지식이 아니다. 

 만화같은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어렵지 않은 설명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에너지를 설명해 준다.  

열에너지, 소리에너지, 빛에너지, 연료에너지, 운동에너지, 전기에너지 등등.. 이름은 다 제각각이지만 모두 '에너지'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각각의 에너지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또 각 에너지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유치원생인 우리딸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지만, 그렇다고 결코 수박 겉핥기식의 간단 설명은 아니다. 쉽지만 핵심이 들어있는 설명이라고나 할까? 

뒷장에는 '못 다한 이야기', '질문 있어요'를 첨부하여 한층 더 심화학습을 할 수도 있다. 

7살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보면 좋을 책!  

자꾸만 이 책을 보면서 외치고 있다.  

 

"변해라 변해라 변신 에너지, 뿡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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