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공주와 화가 난 용 ABC 단계별 읽기 책 시리즈 : B단계
구드룬 리카르 글, 박혁 옮김, 사비네 뷔크너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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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동화책을 보면, 공주는 항상 그랬다.  

누군가 자기에게 나쁜 짓을 해도 자기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천사나 동물들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고자 마녀에게 자기의 목소리와 바꾸었으나 더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물방울로 사라진다든지, 또 그것도 아니면 왕자가 짜잔하고 나타나 공주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주는... 언제나 순종적이고 나약한 존재였다. 

 시대가 바뀌고 언제부터인가 그런 류의 공주 책들은 그야말로 고전이 되었고, 요즘은 씩씩하고 용감한 공주에 대해 일부러 말해주는 동화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피비공주와 화가 난 용' 이 책을 한번 볼까? 

보통의 아이들처럼 살고 싶고, 바보같은 분홍색 옷이 너무도 입기 싫으며, 자꾸 머리카락이 엉켜 머리가 따끔거리게 되는 불편한 왕관때문에 공주의 자리가 싫은 피비. 더군다나 소녀는 곧 공주라는 뜻으로 생각해서 소녀라는 것도 싫은 피비공주는 남자아이들이나 가지고 노는 공구 상자-두드리기와 망치들-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늘 재미와 신나는 모험을 원했기 때문에 그런 피비를 보며 엄마는 자주 골치가 아팠다.  

그러던 어느 날, 용 한마리가 성에 나타났는데 순식간에 양을 삼켜 먹어버리고, 곳간을 부스며, 스무개의 가로등을 쓰러뜨린 사건이 발생한다. 나라에서는 용사냥꾼들이 용을 잡으러 떠났지만 모두 용에게 져서 형편없는 몰골로 돌아오게 되고 피비는 그들을 보며 갑자기 궁금증이 생긴다.  

'왜 용은 눈 깜짝할 사이에 양 다섯 마리를 꿀꺽 삼켜 버렸을까? 왜 곳간을 망가뜨리고 제 꼬리로 스무 개나 되는 가로등을 넘어뜨렸을까? 왜 용은 숲을 절반이나 태워 버렸을까? 왜 넓은 밭을 사나운 발톱으로 다 파헤쳐 버렸을까? 그리고 왜 세마리의 암소를 죽였을까? 도대체 무엇이 용을 그토록 화나게 한 걸까?' 

이런 의문이 들자 피비는 남몰래 용이 사는 동굴에 가보기로 결심을 하는데... 

용감하게 직접 용이 사는 동굴로 찾아가 용에게 질문을 던지고, 용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멋진 피비공주! 

분명 고전속의 공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유쾌하고 총명한 공주의 모습이었다.  

얼마나 멋지게 용과의 한판승을 벌이는지가 궁금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은 이 책을 아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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