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사이를 산책하기 - 여성동아 문우회 앤솔러지 ㅣ 숨, 소리 2
여성동아 문우회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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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에는 풀도 자라지 않아야 했다.

내 주검은 황토로, 벌거벗은 황토로 누워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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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는 여성동아 문우휘에서 펴낸 숨, 소리의 두번째 시리즈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여성동아 문우회는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여성월간지 '여성동아'의 장편소설 공모전 당선으로 등단한 소설가 의 모임이다. 여성동아 문우회를 더 알고 싶어 검색했지만 그다지 많은 정보를 찾을 수는 없었다. 1974년 '동아일보'의 백지광고 사태를 계기로 사회의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기 위해 결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현대 문학의 거목인 고 박완서 작가가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부문에서 '나목'으로 등단했다고 한다. 박완서 작가를 비롯해 수많은 작가들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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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인생을 소재로 한 단편집이다. 연령도, 시대도, 상황도 다른 여섯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동아 문우회의 회원 여섯 작가가 마치 그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생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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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의 박재희 작가는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어쩌다 가야금에 혼이 팔려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이수자가 되었고, 가야금 타는 스승님께 넋을 놓아 <춤추는 가얏고>를 썼고, 《양구》 《어쩌다, 트로트》 《징을 두드리는 동안》 《대나무와 오동나무》 등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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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머리핀'의 한수경 작가는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그들만의 궁전》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7년 시나리오 뱅크 공모전에서 <대여인생〉으로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 2011년〈영웅은 없다〉로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장편 《그들만의 궁전》 《영웅은 없다》 《아라비안나이트인서울》 《탐닉》 《하나아카리》 등이 있고 그 외 다수의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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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뙤약볕'의 권혜수 작가는 1983년 《소설문학>에 단편이 당선되고, 198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여왕선언>이 당선되었다. 연이어 중편 두 편이 KBS 문학상을 받고, 오 랜 시간이 지난 2007년 SBS 특집드라마 공모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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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유덕희)는 필리핀 어학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삼십 대 여성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관계 중독인 낭만주의자 지긋한 엄마와 추하고 역겨운 인간에 질려 필리핀으로 도피한 여성이다. 하지만 필리핀을 은신처로 삼고 있는 사람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 많은 집안의 맏언니처럼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는 어쩌면 더 아득한 상황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한숨을 쉬면서도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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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유춘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남들보다 부지런히 앞서 걸어야 했던 여주인공 '리서'에 관한 이야기다.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나이 많은 숙자 씨와도 친하게 지내는 리서는 모든 메뉴에 레몬이 들어가는 작은 식당 '레몬키친'을 3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녀를 닮은 걸음이 잰 중학생 딸이 있다. 리서는 지금도 종종 자신을 못 쫓아온 거북이를 떠올리며 '레몬'을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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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행성에서'(이남희)는 단락이 나누어져 있다. '몸시계와 마음시계 맞추기'와 '생은 다른 곳에'. 첫 번째 단락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 잡념과 망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은 잠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두 번째 단락은 부조리와 압제가 가득했던 경직된 사회에서 어린아이는 상상 속의 세상을 꿈꾼다.


'별 사이를 산책하기'는 전통이라는 명목 아래 강요된 역할을 힘들게 인내해야 했던 여성의 삶과 순수하고 여린 소녀의 시선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지긋한 현실과 모든 게 번거로운 그리고 주어진 역할을 인내해야 했던, 시대와 위치 그리고 역할이 달랐던 여인의 삶을 몰입도 있게 그려냈다. 특히, 마지막 단편 '그 여름 뙤약볕'은 한편의 절절한 사극을 보는 듯 읽는 이를 책 속으로 깊이 몰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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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라져버린 예전 티브이 단막극을 연상하게 하는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몰입감 있는 단편 소설을 찾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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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한 책을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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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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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컵에 따르다가 서늘한 은백색 알루미늄에 몇 방울이 튀었다. 묘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던 우유방울이 채 마르지 않은 싱크대의 물기를 따라 멀겋게 흘러내린다. 마치 새빨간 핏방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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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 작가의 '여름의 피부'를 읽는 동안 이상하게 싱크대의 반듯한 홈을 흘러내리던 우유 방울이 잔영처럼 계속 아른거렸다. 끝내 개수대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중간에서 멈춰버린 희멀건한 우유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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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는 이현아 작가의 유년 시절과 사랑, 이별,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그녀에게 가까워지지 않는 '푸름'을 유명 화가의 그림으로 그녀 안에 가라앉아 있던 물감으로 둔탁하고 묵직한 종이에 풀어낸 산문집이다.


이현아 작가는 그림을 볼 때마다 푸른 기운을 감지한다고 한다. 그것은 앞이 아니라 뒤로 발걸음을 물러설 때 생기는 약간의 공간과 그늘이자 시선이다. 물러섬의 태도가 발하는 색.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푸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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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닮아 다른 사람의 뒷모습 쫓기를 잘하던 계집아이는 밤보다 낮을 무서워하던 아이였다. 밤이 되면 아이는 가로등 불빛으로 집안의 온기를 밝혔지만, 낮이 되면 텅텅 비어버린 집이 낯선 정적이 무서웠다. 아이는 낯선 정적을 견뎌내는 방법을 몰랐다. 아이는 자신을 쏘아보는 침묵이 무서워 넓고 화려한 파라솔로 자신을 가렸지만, 커다란 방패도 미덥지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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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의 수다스러움에 숨이 막힌 그녀는 아득한 그늘 곁으로 유배를 떠난다. 새벽녘의 푸름이 잠시 다녀가는 새벽녘, 그녀만의 은거지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은거지에서 노랑, 주황, 분홍, 자주, 초록, 파랑, 보라... 온갖 색이 꽃다발처럼 모여있는 보나르의 그림을 떠올린다.

여름에는 새로운 단어를 껴안을 수 있는 몸을 갖게 된다.

여름이 나를 통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계절의 모든 흔적을 남기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볕이 내리쬐는 대로 느슨하게 몸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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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어릴 적 살았던 시골에서 개의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계집아이는 마을에서 주기적으로 새까만 죽음을 목격하곤 했다. 그랬다. 마을의 개들은 그랬다. 하지만 그녀를 아이로 대하지 않았던 표정 없던 엄마. 하지만 그런 엄마를 무장해제하게 만들어 소녀로 되돌리던 강아지는 그런 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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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 앞에서 소녀 같았던 엄마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내게 죽음의 이미지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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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종종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종종 몇 해전 머물렀던 브루클린의 숙소를 상상한다. 자신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 낯선 동네에서 그녀는 자신을 붙들고 있던 자질구레한 의무 따윈 던져버리고 찬장을 뒤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찾은 해묵은 커피를 내려 이빨 빠진 빛바랜 머그잔에 조심스레 입술을 대는 그런 상상을 한다.


'여름의 피부'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현아 작가는 유년과 여름, 우울, 고독에 대한 생각들로 그녀의 심상에 가라앉아 있는 푸름을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강렬한 심상을 남긴 작가를 쫓아 짐승의 거죽 속 같은 검붉고 푸르게 멍이 든 계곡과 황무지를 여행한다. 이현아 작가는 불현듯 떠오르는 아슬한 푸른 기운의 그림자를 화가 피에르 보나르, 조지아 오키프, 발티스, 던컨 한나의 삶과 그림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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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굳어 무감각해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독특한 감성을 지닌 아트 라이터의 글을 찾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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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한 책을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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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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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굳어 무감각해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독특한 감성을 지닌 아트 라이터의 글을 찾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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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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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의미에서 태양은 신과 같다

인류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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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귀를 괴롭히는 섬뜩한 소리에 잠을 설쳤다. 애앵...하늘로 치솟았던 좋은 기분을 한순간 나락을 떨어뜨릴 수 있는, 온갖 짜증으로 주변을 예민스레 경계하게 하는 짜증나는 해충. 그렇다. 해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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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이 포유류에 속하는 동물군임에도 이를 망각하고 오만하게 스스로 팬스를 세워 출입을 통제한다. 이건 좋아, 저건 아니야. 이런저런 형편으로 입맛에 맞는 기준을 세워 분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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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모기는 해충이다. 나의 평온한 수면을 방해해 무더운 밤을 짜증으로 뒤척이게 하는 해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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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그동안 여러 동식물을 멸종시켜 삶을 이어왔다. 날지 못하는 도도새, 스텔러바다소, 바바리 사자 등...

이렇게 인류는 지구 생물종의 멸종을 조정할 수 있는 막대한 힘으로 지구의 주인으로 행세하며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막대한 힘마저도 우습게 피해 가는 생물이 있다. 모기. 물론 모기를 마음먹고 박멸하려 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금전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그리고 지구상에서 모기를 박멸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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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기 전 방안을 대충 둘러봤지만, 창틈과 커튼 사이 그리고 조그만 틈 사이에 몸을 숨긴 모기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다. 여하튼 허술한 방비로 인해 수면을 방해받은 나는 종종 사용하던 모기퇴치 앱을 설치했다(전화기를 바꾼 이후엔 사용하지 않았다). 앱이 발산하는 전자파를 믿고 눈을 감았지만, 질긴 모기의 생명력과 모성애는 만만치 않았다. 다시금 들려오는 날카롭고 섬찟한 소리. 나는 잠을 방해당해 눈은 뻑뻑했고, 목덜미는 뻣뻣했다. 그리고 열대야로 인해 땀으로 축축해진 등허리. 뭐가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언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모기는 갑자기 전등을 껴 면 깜짝 놀라 벽에 달라붙는다.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전등 스위치로 다가가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스위치를 올렸다. 순간 밝아지는 방안. 나는 재빨리 침대 주변 벽을 살폈고, 마침내 나를 잠 못 들게 괴롭히던 녀석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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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연한 붉은 핏자국만 남긴 한밤의 활극은 끝이 났다. 모기퇴치하는 앱은 당장 지워버려야겠다. 평점 마이너스 5점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꿀팁을 전해준 그 녀석에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그리고 내 오른손 바닥은 평점 5점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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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리뷰"란 이처럼 리뷰 즉, 여러 유/무형 사물에 평점을 남기는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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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의 작가 존 그린이 쓴 인류세 리뷰는 에세이 형식이다. 그가 살아오면서 사귀었던 친구, 은인 그리고 사건, 음료, 노래에 대한 그의 감상을 리뷰 형식으로 평점을 메긴다. '알래스카를 찾아서',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등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남긴 존 그린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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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린은 그의 삶이 인류세(현재의 지질시대를 가리키기 위해 제안된 용어.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의 거대한 힘과 맞닥뜨리는 몇몇 장소에 관해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전염병으로 인해 병든 약한 사람, 병자를 돌보는 사람, 외로이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그의 생각을 담담히 전하고 싶어했다. 존 그린은 모리스 센닥이 어느 인터뷰에서 남긴 말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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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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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리뷰"를 한글로 옮긴이는 많은 영미권 소설과 그림책을 옮긴 이진경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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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여러 감정과 사물의 리뷰라 했지만, 실상은 저자 존 그린의 회고록처럼 느껴진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하늘(별)을 관측했던 기억과 그가 우울증에 걸려 힘들었던 시절 영화 하비로 우울증을 이겨냈던 것을 말하며 자신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 어수룩한 직장 생활을 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올드 랭 사인이란 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신의 은사이자 조언자 그리고 은인이었던 에이미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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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란 제목처럼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끝내 우리가 상실할 환경을 걱정하며 독자에게 당부한다. 에어컨은 실내(인간)을 시원하게 하지만, 반대로 실외(세상, 지구)를 뜨겁게 해 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에어컨을 사용할수록 더 많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딜레마를 겪게 될 것이라며 경고한다. 그러니 자신을 기후로부터 격리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자제하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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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장은 냄새가 데려다주는 추억을 이야기하는 긁으면 향기 나는 스티커였다. 나에게도 이런 기억을 불러오는 향기가 있다. 아련하고 따뜻한 그리고 뭉클한 그런 애틋한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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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종말론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종말이 지구의 종말이 아니라며 인간의 착각을 꼬집었고, 라스코 동굴벽화로 돌이킬 수 없는 추억과 향수를, 캐나다 기러기로 인류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마다가스카 펭귄으로는 우리의 허황된 망상과 상상을, 입스(Yips)로 꺾이지 않은 의지를 작가의 섬세한 문체로 사려 깊고 세심하게 독자에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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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리뷰를 한다. 식당, 카페, 음식, 책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사진까지도 붉은 하트로 상대방의 노력물을 평가한다. 어쩔 땐 평점을 깎아내리려 사나운 개처럼 짖어댄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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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기억과 추억, 취향을 살짝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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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제 주관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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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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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기억과 추억, 취향을 살짝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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