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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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에 출판된 SF소설 "투명인간"은 하버트 조지 웰스의 초기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투명인간이 된 과학자 그리핀이 겪는 모험과 비극을 그리고 있다. 웰스는 과학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며, '타임머신', '우주 전쟁' 등으로 유명해 졌다. 소개할 "투명인간"은 그의 초기 작품으로, 과학적인 상상력과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허버트 조지 웰스는 이 작품에서 19세기말 영국의 산업화를 통해 드러난 사회 문제점들을 풍자하고 비판한다. 그는 투명인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억압, 폭력과 차별, 무관심과 탐욕 등을 드러낸다. 특히 투명인간이 처음 숙박한 아이핑 여관의 주인과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영국 사회의 호기심과 의심, 욕심, 약탈과 폭력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이들은 투명인간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그를 괴롭히고, 투명인간이 도망친 후에는 그의 물건들을 약탈하려고 하였다. 이들의 투명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증오와 탐욕 등의 감정으로 웰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영국사회를 대변한다.

또한 과학의 발전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한 부작용과 책임에 대한 문제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리핀은 오랫동안 연구해온 실험으로 성공한 약품을 스스로에게 주입하여 투명인간이 된다. 그는 이것이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발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는 자신과 타인에게 일방적인 고통과 위협만을 가한다. 고통과 위협은 타인에게서 유래했다기보다는 스스로가 유발됐다. 그리핀이 투명인간이 된 건 순수한 연구자의 갈망이 아닌 조급함으로 스스로를 세상 밖으로 유기했기 때문에.

투명인간이 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스스로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자신의 집에 방화다. 그는 있지도 않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고 발가벗은 채 도시를 활보하며 세상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산업혁명으로 규격화되어가는 거리에서 그는 혁명이 아닌 위협적인 원시 야생동물이 된다.

또한 이 작품에서 투명인간이 겪는 고난과 고민을 통해, 인간이 가진 본능과 도덕, 자유와 책임, 개인과 사회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특히 투명인간이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친밀하게 지낼 수 없게 되어 고독하고 외로워져, 자신의 능력을 악용하고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하는 사회와 갈등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 본성이 지닌 양면성과 한계를 보여준다. 그리핀은 자신의 능력이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발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타인에게 많은 고통과 위협만 가할뿐이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은 영국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감히 평할수 있다. 단순히 투명해진다는 상상력을 현실성 있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투명해진 존재가 사회와 갈등하고 고독해지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문제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있게 탐구한 것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질문과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에게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능력, 그리고 사회의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을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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