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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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는 박범신 작가의 일상에 대한 성찰과 인생에 통찰과 반성, 그리고 문학에 대한 순수한 갈망을 담은 산문집이다. 그는 작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산문집으로 대신하는 걸 독자들과 자신에 민망하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박범신 작가는 논산의 '와초재'에서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고 다정한 문체로 짤막하고 풀어냈다. 그리고 눈을 거만하게 내리깔고 부조리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위정자들을 향한 불만을 격한 기침으로 비판했다.

산문집은 4가지 테마 즉, 고향, 세상, 사랑, 문학인데.... 단순히 말하면 우리가 흔하게 보고 듣고 하는 소소한 일상을 박범신 작가의 독특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그저 평범한 재료를 가져다가 대가가 솜씨를 부린듯한 그런 소소하지만 밍밍하지 않은, 산문집은 내게 있는지도 몰랐던 끈끈한 감성을 선사했다.

사는 일은 애간장을 태우는 소소한 작은 일들의 끊임없는 집합일진대, 그 작은 애간장이 모여 삶의 깊은 심지를 만든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삶이란 거창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다. 소소하고 작은 일들의 끊임없는 집합이다. 그 작은 일들은 때로는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지만, 그것들이 모여 우리의 삶에 깊이와 의미를 부여한다. 일상에서 겪은 소소하고 작은 일들을 하찮게 여기지는 말자. 솔직하고 따뜻하게 그것들이 들려주는 고백을 흘리지는 말자. 은연중에 무시하는 은은한 냇가의 존재를 절대의 존재와 가치, 그리고 비판으로 지워내지는 말자.

삶이란 거창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다.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의 끊임없는 집합이다. 갈망으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속이고 억압하는 사람들. 자신의 행위가 보편적인 자연법칙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취급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과 결과를 회피하려는 그들을 비판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성은 억제를 바라지만, 원색적인 탐욕을 바라면서 윤리적 무능을 꿈꾼다.

인간의 도발적인 욕망의 존재와 현실 사이의 극적인 간극이 부여하는 부조리에서 우리는 머뭇댄다. 그리고 갈망의 무의미함에 직면하면서도 자조적인 의미와 가치로 변명한다. 그렇지만 세상의 무정함과 무차별함에 항상 부정하고 패배를 거듭하다 결국, 부조리한 존재가 되고 만다. 회피와 굴복 또는 반항을 선택해 저항으로 자신의 한계를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 다시 말하지만 삶이란 거창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삶을 '애간장 태우는 소소한 작은 일들의 끊임없는 집합'일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일들이 삶의 깊이와 의미를 만들어낸다.


어찌 보면 박범신 작가는 삶을 '두근거리는 고요'라고 표현하면서도, 그 고요함 속에 숨겨진 열정과 갈망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삶과 문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부조리한 세상에 대항하는 힘을 길렀을지도. 그는 스리랑카 청년 '다르카'가 부나방처럼 전철로 달려들 수 밖에 없게 만든 현실을 직면했을 때, 그는 세상의 부조와 억압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박범신은 종교나 이데올로기 같은 환상에 도피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을 말했습니다. 그는 부조리한 세상에 반항하는 인간이었고, 반항하는 인간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산문집 '두근거리는 고요'는 몰랐던 박범신 작가의 인생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책입니다. 그는 독자에게 부조리한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소리 내는 태도와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줍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한계와 절제를 알면서도 삶의 열정과 감사를 잃지 않는 자세를 전달하는 "두근거리는 고요"를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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