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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메시지가 왔습니다"라는 독일 소설가 조피 크라머의 첫 번째 소설로서,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가 우연히 문자 한 통으로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지는 러브 스토리 로맨스 장르소설이다. 이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2016년 독일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클라라와 스벤이다.
클라라는 재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밴드 활동을 하는 남자친구 벤과 사랑에 빠져 살고 있었다. 그러나 둘의 삶은 현실과 꿈의 갈등으로 어려워지고, 결국 큰 다툼을 벌이게 된다. 뭔가 석연찮은 사고로 벤은 세상을 떠나고, 클라라는 그의 죽음에 깊은 슬픔과 후회에 잠긴다. 그녀는 벤에게 하지 못한 말들을 그의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며 자신을 위로한다.
스벤은 이성적이고 냉철한 경제 전문 기자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그 이후 그는 사랑이란 거짓말이라고 믿고, 인간관계에도 무관심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휴대전화로 알 수 없는 사람이 보낸 문자를 받게 된다. 문자에는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지만, 스벤은 이를 단순한 오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일 문자를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는 데...
이 소설은 로맨스 장르의 대표적인 트로프인 '우연한 만남'과 '미스터리'를 결합한 작품이다. 저자는 두 주인공의 관점을 번갈아가며 이야를 전개하면서, 그들의 감정 변화와 서로에 대한 호감과 궁금증을 섬세하고 표현한다. 또한 죽은 연인의 비밀과 미지의 발신자의 정체를 점차 드러내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소설의 테마는 사랑과 우연이다. 조피 크라머는 사랑을 잃어버린 두 인물이 우연히 문자 한 통으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우연은 사랑을 위한 필연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사람은 죽음에 의해 끊어지지 않으며, 죽은 연인에 대한 추억과 새로운 연인에 대한 감정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저자의 생생하고 감각적인 문체와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강점이다. 저자는 독일의 아름다운 풍경과 도시를 섬세하고 묘사하고 두 주인공의 문자 대화를 통해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드러낸다. 또한 스릴러와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요소를 가미해서 전체적으로 조화와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부분이 현실성이 부족해 보이고 구태의연한 흐름이다. 가령, 스벤이 클라라를 찾으려 여행을 하는 게 비현실적이고, 엔딩이 누구나 쉽게 예상 가능한 내용이라서 독자에게 큰 놀라움을 주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독자에게 묻는 책이다. 저자는 사랑을 잃어버린 두 인물이 다시 일어서고 서로를 만나면서 겪는 과정을 통해, 사랑은 인간에게 가장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용기와 배려,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사랑은 죽음으로 삭제되지 않고, 죽은 연인의 추억과 새로운 연인을 향한 감정의 혼용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 준다.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작품이다. 저자는 사랑을 잃어버린 두 인물이 우연히 문자 한 통으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으로 사랑은 예측할 수 없는 바람처럼 언제든 당신을 놀라게 할 수도, 설레게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