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6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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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 없는 지식은 두 배로 어리석다.


"사람을 얻는 지혜"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살았던 스페인의 예수회 사제, 작가, 철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고 깊은 통찰을 담은 <현자론>, <영웅론>등 수많은 작품으로, 니체와 쇼펜하우어 등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지혜의 대가'라는 칭송을 받았고 막대한 영향을 끼친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입니다.

겉모습이 먼저다.


사람의 겉모습으로만 그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관성적으로 조언을 합니다. 그런데 가정을 해볼까요?

당신이 누군가와 일을 해야 하는데, 단정하지 않고 흩트리진 몰골의 사람과 일을 하겠습니까, 아니면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한 모양새의 멀끔한 사람과 일을 하겠습니까?

답은 정해져 있죠. 취업 면접, 사적인 만남을 가질 때 가장 중요시되는 판단 재료는 겉모습입니다. 첫 만남에서 그 사람의 지능, 성격보다는 옷차림, 몸가짐, 태도와 같은 요인이 상대방의 태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단지 겉모습만으로, 표면적 요인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확한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먼저 상대에게 다가서야 하는 입장이라면 '겉모습'이 먼저입니다. 매력과 본질을 어필하는 건 다가선 다음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보이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나서지 않고 조용히 일하는 미덕은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동시에 미련한 태도죠.

"나는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하게 성실하게 일하니, 너는 나를 눈치채야 하고 인정해야만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시성과 인지도가 필수적입니다. 마케팅, 홍보 및 개인 브랜딩으로 자신을 내세워야만 치열한 사회에서 몇 단계 더 오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겸양과 겸손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공개적으로 단호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여 다른 사람이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나'를 내 보여야 합니다.

홀로 서있는 사람에게 역풍은 강하다.


대세를 거스르거나 집단에서 혼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회적, 정치적 활동과 같은 삶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한번 확립된 규범에 반대하거나 인기 없는 대의를 옹호하는 건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강한 반대나 적대감을 직면할 때가 있는데, 이는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상당한 부담입니다.

홀로 서 있는 사람에게 불어오는 역풍은 강합니다. 그리고 외적인 역경을 이겨내려면 내면의 강인함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역풍에 단단한 마음에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위로와 지도, 격려를 건네주는 친구들과 사람들의 관계를 구축하는 게 나를 오롯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사람은 결핍이 있을 때 마음에 틈이 생긴다.


충족되지 않는 욕구나 욕구를 지닌 사람들이 삶에서 공허함 또는 그리움을 느낄 때 마음에 공백이 생깁니다. 공백에 담긴 공허함이나 갈망은 욕구가 결핍에서 생기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게 되고, 이는 불만의 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욕망은 결코 완전히 충족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는 끝없는 성취의 추구로 이어진다. 따라서 그 공백을 외부적 수단으로 메우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욕망과 욕구의 근본 원인을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 모르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자신의 필요와 욕망의 이해가 마음에 생긴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얻는 지혜"는 타인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및 태도를 관찰해서 어지러운 딜레마를 단순하지만 절대적인 진리가 담긴 격언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그라시안의 격언은 간결하고 역설적이며 현실적이어서, 길게 늘어져 있는 시대적 간극을 초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경쟁적인 세상에서 성공하는 실질적인 조언이 전혀 오래된 격언 같지 않게 '나'를 돌아보게 만든 책입니다. 타인과의 관계가 어렵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분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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