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예금 잔고와 시간의 잔고 사이에서 - 인생을 살면서 좀 더 일찍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들
김순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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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날 할 수 있는 일은

오늘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몽테뉴


"인생의 예금 잔고와 시간의 잔고 사이에서"는 저자 김순철 씨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바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책입니다. 그는 베스트셀러 <탈모, 알면 길이 보인다>의 저자로서, 살면서 의문이 있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그때마다 생각을 글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글 쓴 시기가 모두 다르고, 이슈들도 달랐기 때문에 책의 진행이 일관된 주제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할 "인생의 예금 잔고와 시간의 잔고 사이에서"는 저자가 생각을 정리해놓은 글들을 정리한 책인데, 저자 김순철 씨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 꼭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들을 담았다고 글머리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바쁜 삶을 살아왔습니다. 혹시라도 빠른 속도에 나 혼자 약간이라도 주춤하면 그동안 달려왔던 길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강박에 시달리며 앞으로 끊임없이 달려왔습니다. 저자는 모두가 지향하는 심각할 정도의 '성실함'에 의문을 느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하루 종일 이렇게 어디론가 오가며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일까?'

그는 사회의 비정상적인 지향점이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의 만족 지수 또는 행복지수는 쉬지 않고 바쁘게 살지라도 결코 개인의 삶은 만족스럽지도, 행복하지도 않는 삶을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자기를 돌보는 시간적 여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우리는 일만 하기 위한 존재도 아니고 일만 하며 살 수도 없습니다. 적당한 휴식으로 자신의 삶을 적당한 사유로 돌보는 혼자만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늘 예금 잔고에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예금 잔고가 부족하면 왠지 모를 불안감에 혼란스러워하고, 잔고가 자신이 정한 기준 언저리 즈음에 있어야만 그나마 안심을 합니다. 우리는 예금의 잔고가 자신의 욕망의 지표라고 생각하며 잔고의 게이지가 떨어지지 않게 온갖 노력을 합니다.

시간의 잔고는 우리가 태오나는 순간부터 매 순간 감소합니다. 시간의 잔고를 극단적으로 늘리는 법은 아직 인간에게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금 잔고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자신의 시간의 잔고는 정확히 알 지 못하고 다만 어림짐작할 뿐입니다.

그런데, 혹시 자기 인생의 시간의 잔고를 예금 잔고의 반만큼이라도 신경 써 본 적이 있습니까? 건강에 극도로 민감하지 않다면, 대부분 시간의 잔고는 소홀히 여겼을 겁니다. 마치 삶이 영원하다는 듯이, 죽음은 내게서 아득히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을 향해 매일매일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죽음에 너무 심취하면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죽음과 시간의 잔고를 염두에 두고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의미 있는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이 있다는 걸 알기에 우리는 인생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소중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예금 잔고와 시간의 잔고 사이에서"의 부재는 '인생을 살면서 좀 더 일찍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들'입니다. 부재를 오히려 정확한 책의 제목이라고 할 만큼, 저자 김순철 씨가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들을 독자들에게 사려 깊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모순과 부정으로 원색적인 욕망을 쫓던 위정자와 권력자, 소위 있는 자들의 과도한 욕심을 보고 느낀 점과 성경, 유교, 서양철학을 공부하다가 얻은 삶의 지혜를 저자의 원숙한 사유로 책에 담았습니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무언가 결핍을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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